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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역도 금메달 ‘눈물’…그랜드슬램 달성

Smart Lee 2010. 11. 20. 16:13

장미란, 역도 금메달 ‘눈물’…그랜드슬램 달성

 '역도의 꽃' 장미란(27·고양시청) 선수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기쁨의 눈물을 보였다.

장미란은 19일 중국 광둥성 둥관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최중량급(+75㎏급)에서 인상 130㎏, 용상 181㎏을 들어 올리며 합계 311㎏으로 1위에 올랐다. 장미란의 최대 맞수로 꼽힌 중국의 멍수핑(21)도 장미란과 같은합계 311㎏을 기록했으나 몸무게가 더 나가서 2위로 내려앉았다.

사진 = MBC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화면 캡쳐 

 

이로써 장미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5년, 2006년, 2007년,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올해 아시안게임까지 3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며 '꿈의 그랜드슬램'을 이뤄냈다.

한편 장미란은 금메달이 확정된 3차 시기에서 세계신기록에 도전했지만 성공하지 못해 작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2010-11-19 서울신문NTN 뉴스팀]

 

[동영상] 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 역도 75kg 결승 장미란 금메달


             
                 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 역도 75kg 결승 장미란 금메달

  

            (2010-11-19 다음 아시안게임)

 

<아시안게임> 장미란 "눈물이 찔끔 났어요"(종합)

 

"사실 많이 아팠거든요. 준비도 잘 못했는데..바랐던 아시안게임 금메달 땄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찔끔 났어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그리고 아시안게임까지 모두 정복한 `역도 여왕'도 힘들었던 지난 1년을 딛고 얻은 금메달에 눈물을 비쳤다.

장미란(27.고양시청)은 19일 둥관시 둥관체육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최중량급(+75㎏급)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2년 부산 대회와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3수째만이다.

이날 우승을 확정 짓고 관중석의 아버지 장호철 씨와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던 그는 이내 덤덤한 미소를 되찾고 기자회견에 임해 "그동안 아시안게임 우승을 못해서 그랜드 슬램을 이루지 못해 아쉬웠는데 바랐던 금메달을 따서 응원해주신 분들 기대에 부응해 기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미란은 "멍수핑의 기량이 많이 좋아졌고 처음 나온 카자흐스탄 선수도 잘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인상 때 긴장해서 실수가 많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고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용상에서는 앞에서 실수한 것 잊고 마음 편하게 먹었더니 잘 됐다. 주어진 시기 놓치지 말고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마지막에 같이 웃으면서 축하받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장미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과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로 세계 최정상에 섰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갖추기까지는 쉽지 않은 길을 걸었다.

2002년 부산 대회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매번 은메달을 따면서 `아시안게임 징크스'라는 말이 그를 따라다녔다. 광저우 대회가 있는 올해 1월 교통사고를 당해 동계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고 9월 터키 선수권대회에서는 허리 부상으로 자신의 최고 기록에 한참 못 미치며 동메달에 그쳤다.

장미란은 이날 몸 상태에 대해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았다"면서도 "베이징 올림픽 때나 다른 대회에서는 계획했던 대로 준비를 착착 진행해왔는데 올해는 잔부상이 많아 훈련을 제대로 못 했다. 오늘도 몸이 완전한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며 그간의 고생을 털어놨다.

그는 "시합 전에는 잘 몰랐는데 이제 긴장이 풀리니 여기저기 쑤신다"며 "솔직히 그동안 많이 아파서 준비를 잘 못했던 터라 아쉬움이 많았는데 우승이 확정되니 정말이지 눈물이 찔끔 나왔다"며 "이제는 그동안 따라다닌 `아시안게임 징크스' 얘기는 듣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장미란은 부상을 딛고 따낸 아시안게임 금메달에서 2년 후 런던 올림픽을 향해 달릴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몸 상태가 100%가 아닌데도 해낼 수 있었다. 이 점이 앞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는데 아주 큰 자신감을 줬고 동기부여가 됐다. 오늘 굉장히 중요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또 다른 `장미란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2010-11-20 광저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아시안게임선 만년 2인자… 삼수 끝에 중국벽 넘었다

장미란, 라이벌 멍수핑에 인상에서 지고 용상서 대역전
두 선수 모두 311kg 들었지만 몸무게 780g 적어 우승

장미란(27ㆍ고양시청)은 여중 3학년 때인 1998년 10월 역도 선수 출신 아버지와 지도자의 권유로 바벨을 처음 잡았다. '헤라클레스'의 피를 물려 받은 탓 일까. 국내무대는 좁기만 했다.

↑ 장미란(고양시청)이 19일 중국 광저우 둥관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75kg 이상급에서 금메달을 확정 지은 순간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고 있다. 장미란은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제패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광저우=김주성기자 poe

생애 첫 아시안게임인 2002 부산 대회. 다들 실수만 없다면 금메달까지 가능하다고 했다. "잘하긴 하나 보구나." 으쓱했고 자만심도 생겼다. 그러나 합계 272.5㎏으로 당시 1인자였던 중국의 탕공홍(287.5㎏)에 밀려 은메달을 따냈다.

또 다시 수 많은 말들이 자신을 향했다. "그래도 아시아에서 2인자가 어디냐고." 그러나 승부욕이 강한 그는 참을 수 없었고 4년을 기다리며 땀방울을 흘렸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또 다시 중국의 무솽솽(합계 317㎏)에 4㎏이 모자라 2인자로 남았다.

2005년 세계선수권 금메달로 한국 여자역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내리 4연패를 기록, 적수가 없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특히 베이징올림픽에서 인상과 용상을 합쳐 326㎏의 세계기록을 들어 올렸고, 지금도 유효하다.

그러나 두 번의 아시안게임 은메달. 유독 아시안게임과는 '금빛 인연'은커녕 질긴 악연만 있는 듯 했다. 그래서 이번 광저우 대회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마침내 마지막 남은 한 조각의 우승 퍼즐을 맞추며 그랜드슬램의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 여자역도의 간판 장미란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미란은 19일 둥관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75㎏이상급에서 인상 130㎏, 용상 181㎏, 합계 311㎏을 들어 올려 '금빛 바벨'의 주인공이 됐다. 강력한 라이벌인 중국의 멍수핑(21)과 합계 311㎏(인상 135㎏ㆍ용상 176㎏)으로 같은 중량을 기록했으나 몸무게가 덜 나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장미란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으로 기록됐다.

장미란은 인상에서의 부진을 용상에서 뒤집으며 늘 그랬듯 두 손을 맞잡은 채 기도했다.

인상 1차 시기 130㎏에 실패하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인 장미란은 세 차례의 도전 끝에 130㎏의 저조한 성적으로 인상을 마쳤다. 반면 멍수핑은 135㎏을 기록, 앞서 나갔다.

합계 중량에서 5㎏이 뒤떨어진 장미란은 용상 1차 시기에서 175㎏을 신청해 성공했다. 멍수핑은 같은 중량의 바벨을 놓치고 말았다.

기선을 제압한 장미란은 2차 시기에서 결국 동점을 만들었다. 멍수핑이 마지막 도전에 실패하면서 3차 시기를 앞둔 장미란은 이미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금메달을 확정한 장미란은 3차 시기에서 용상 188㎏을 신청해 챔피언답게 자신이 보유한 용상 세계기록(베이징올림픽)에 도전하는 팬 서비스를 보여줬다.

장미란은 경기 후 "그 동안 아시안게임 우승을 못해서 아쉬웠는데 바랐던 금메달을 땄다. 응원해주신 분들 기대에 부응해 기쁘고 행복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2010-11-19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