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AG)한국 여자 양궁,AG 4연패 달성…2차 연장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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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양궁이 아시안게임 4연패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한국은 21일 광저우 아오티양궁장에서 열린 2010 아시안게임 여자양궁 단체(주현정(현대모비스) 기보배(광주광역시청) 윤옥희( 예천군청))전, 중국과 결승전서 2차 연장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278점-275점으로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따냈다. 세계 최강의 입지를 놓치지 않았던 한국 양궁이다. 하지만 도전 역시 거셌다. 이번 대회 금메달은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감과 한국으로 목표로 많은 땀을 흘린 도전자들의 거센 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2중고 속에서 거둔 값진 금메달이었다. 한국은 준결승전서도 인도를 상대로 연장까지 가는 어려운 경기 끝에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도 쉽지 않았다. 1엔드서는 57-56으로 간신히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2엔드서 8점이 나오며 결국 110-111로 역전을 허용했다. 3라운드는 더 많이 벌어졌다. 윤옥희가 7점으로 부진한 사이 중국은 안정감 있게 라운드를 운영하며 165-168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한국의 저력은 막판에 빛났다. 4엔드서 55점을 쏘며 추격에 나섰고 중국이 52점에 그치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냈다. 연장전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첫번째 연장전서는 28-28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2차 연장전서 세명의 선수가 내리 10점을 쏘며 완벽하게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27점을 쏘는데 그치며 한국에 역전 우승을 안겨줬다. |
[2010-11-21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 |
2차 연장서 10·10·10… 신궁은 흔들리지 않았다
양궁 女단체 중국꺾고 金… AG 4연패 ‘명중’ 실력차 ‘종이 한 장’ 담력·평정심 승부 갈라
10-10-10. 한국 양궁은 위기에서 강했다. 2차 슛오프(연장전)에서 태극 여궁사 3명은 모두 과녁 한복판에 화살을 꽂아넣었다. 반면 이미 심리적으로 지고 사대에 오른 중국은 첫발을 10점에 쏘았으나 두번째 궁사 장윤위가 7점을 쏘고 말았다. 셋째발 10점은 소용없었다. 한국여자 양궁이 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를 이루는 순간. 중국을 1점차로 꺾고 우승한 아테네 올림픽, 9점차로 제압한 베이징 올림픽의 영광이 2년 후 광저우에서 재현됐다.
주현정(28·현대모비스), 기보배(22· 광주시청), 윤옥희(25·예천군청)가 나선 한국은 21일 광저우 아오티 양궁장에서 열린 2010 아시안게임 여자양궁 단체전에서 중국과 4엔드까지 220-220으로 승부를 가르지 못한 뒤 이어진 2차 슛오프에서 30-27로 승리했다. 1998년 방콕대회 이후 여자단체전 4연패다. 승부는 극적으로 갈렸다. 한국양궁이 세계무대에서 절대실력을 뽐낸 때는 이미 지났고 지금은 실력차가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는 게 이번에도 드러났다. 준결승에서 인도를 슛오프 29-26으로 어렵게 이긴 한국은 결승에서도 3엔드까지 3점차(165-168)로 뒤지다 4엔드에서 간신히 동점을 만들고 연장으로 이어갔다. 1차 슛오프는 28-28로 다시 동점. 먼저 활을 쏜 우리선수들이 당당하고 꿋꿋한 평상심을 유지한 반면 중국선수들은 떨기 시작했다. 2차 슛오프에서도 먼저 사대에 선 태극 여궁사는 연달아 10점, 30점 만점을 쏴 상대 기를 완전히 죽였다. 승부는 사실상 그걸로 끝이었다. 중국선수들에겐 위기에서 마지막 3발을 모두 10점에 꽂을 수 있는 담력과 실력이 없었다. 여자양궁 감독으로 처음 메이저대회를 치른 조은신 감독은 "어렵게 이기다보니 눈물도 났다"면서 "그래도 진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두 차례에 걸친 슛오프에서 중국을 제압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부단한 훈련을 꼽았다. "선수들이 진짜로 열심히 훈련했고 스스로 관리를 잘했다"며 "정신력을 키우려고 야구장, 경정장, 군부대에서도 훈련을 했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윤옥희는 "국민 여러분이 양궁 금메달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어 사실 부담이 컸다"면서 "기본은 했으니 이제는 고개를 들고 귀국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아시안게임 양궁에 걸린 금메달은 남녀 단체, 남녀 개인 등 모두 4개. 여자 단체전에 이어 남자 단체(22일), 여자 개인(23일), 남자 개인(24일) 순으로 메달 주인공이 결정된다. 윤옥희, 기보배가 1, 2위로 예선을 통과한 여자 개인은 베이징 올림픽 개인전에서 중국에 내준 금메달을 찾아올 준비를 마쳤다. 고교생 김우진(충북체고)이 360점 만점 세계 신기록을 쏘며 산뜻하게 출발한 남자도 금메달 2개가 유력하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싹쓸이한 것은 90년 베이징, 98년 방콕, 2006년 도하대회 등 세차례. 아시안게임 첫날부터 흔들리지 않는 아성임을 라이벌들에게 뚜렷이 각인시킨 한국 양궁은 광저우에서 또 다른 신화를 꿈꾸고 있다. < 2010-11-21 경향신문 광저우/김세훈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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