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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세계정상들은 휴가...난 업무보고받아"

Smart Lee 2010. 12. 30. 11:09
李대통령 "세계정상들은 휴가...난 업무보고받아"
"휴가 즐길때 올것...지금은 희생 필요"..부처 업무보고 마무리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정부부처 새해 업무보고를 마무리했다.

지난 14일부터 29일까지 1주일에 2∼3일에 걸쳐 20개 정부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청취했고, 이날은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전 부처 장.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다시 종합 보고를 받았다.

보고에서는 외부 전문가도 참석해 `2011년도 국정여건 및 국정운영 방향'과 `자유무역협정(FTA)과 국가발전' 등에 대한 발제와 토론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역대 정부와 비교해 업무보고가 석 달 이상 앞당겨지는 등 국정운영의 효율을 꾀할 수 있었다는 점을 평가하고,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공직자들의 희생정신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보고 시작에 앞서 "세계 정상이 지금 뭘 하는지 알아보니 휴가를 갔더라"면서 "그런데 나만 업무보고를 받는다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연말을 보내고 있어 참 불공정한 사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지만, 곧이어 "앞으로 5∼10년 뒤에는 세계 정상들과 똑같이 한국 대통령도 휴가 가고, 장관도 휴가를 즐길 때가 올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금 우리가 희생을 하지 않으면 연말연시에 휴가를 가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다시 한번 고위 공직자들의 희생정신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연말까지 업무보고를 다 받으면 1월1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예산을 집행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효율"이라면서 "한 분기를 앞당기는 것이기 때문에 국정에 큰 보탬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 오래 참았더니 서민에게도 햇살이 드는구나 느낄 수 있고, 젊은 사람도 숨통이 트이나 보다 느낄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아울러 갈등하고 분열되는 사회에서 벗어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동우 정책기획관은 내년 국정목표로서 `5% 성장과 3% 물가', `포퓰리즘 방지와 공정사회 구현', `청년실업과 고령화 대비', `일과 여가 조화', `선진국과 후진국의 가교', `FTA확대와 투기자본 규제' 등을 제시했다.

또 앞으로 10년간 도전 과제로는 ▲남북문제 해결과 중국 등 관련국 관계정립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 및 자원전쟁 대비 ▲스마트 시대 직접민주주의 요구증대와 정치환경 다변화 ▲IT.BT.GT 등 신기술 혁신에 따른 산업구조 재편 등을 꼽았다.

이어 중앙대 장훈 교수는 성공적 국정운영에 대한 발제를 통해 집권 4년차로 접어든 만큼 소수의 정책 목표를 정해 이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당-정-청 삼각축이 협력적 경쟁 관계를 구축하고, 남북관계에는 정파적 이해를 넘어 경색국면을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FTA교수연구회 최병일 회장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위험요소가 여전한 가운데 이뤄낸 한미 FTA는 경쟁국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세계 최대시장에 대한 접근권을 얻어낸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0-12-30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