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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에 192개국 기립박수…UN총회서 연임 확정

Smart Lee 2011. 6. 7. 23:37

 

 

반기문 총장에 192개국 기립박수…UN총회서 연임 확정

북한 대사도 열렬히 환영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이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연임을 확정지었다.

넬슨 메소네 유엔 안보리 의장은 이날 오후 3시에 개최한 총회에서 반 총장의 연임 추천 결의안을 제안한 후 조지프 데이스 유엔총회 의장이 반 총장 재선 안건을 공식 상정하자 192개 전 회원국 대표들이 박수로 통과시켰다. 반 총장에 대한 연임 결정을 내리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3초였다. 유엔 사상 8번째 사무총장을 맡은 반 총장의 임기 2기는 내년 1월부터 시작해 2016년 말에 끝난다.

반 총장은 연임이 확정된 뒤 회원국 대표들의 기립박수 속에 회의장에 입장했다. 이어 전체 회원국을 대표하는 5개 지역그룹 대표들의 지지와 찬사 연설을 들은 뒤 유엔 헌장에 손을 얹고 선서를 했다.

반 총장은 수락연설에서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에 감사하고 신뢰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유엔 회원국 간, 또 유엔과 다양한 국제 파트너 사이에서 교량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엔이) 우리 인류를 위해 더 잘 봉사할 수 있도록 함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나가자"며 "함께하면 불가능한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 도중에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번갈아가면서 사용하다가 연설을 끝내면서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으로 각각 "감사하다"고 표현해 큰 박수를 받았다.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 대사 일행도 총회 내내 자리를 지켰다. 연임안에 대해서 박수로 찬성했고 반 총장이 입장할 때는 기립박수로 맞았다. 연설이 끝날 때에도 박수를 쳤다.

이날 총회 개최국 대표 자격으로 나온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반 총장에 대해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라이스는 "소리 없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전설의 외교관"이라며 "코트디부아르와 리비아 사태 때 그가 보여준 모습은 평화와 안보의 챔피언이었다"고 평가했다. 라이스는 유엔 사무총장직은 "세상에서 가장 불가능한 직업"이라며 미국 정부의 반 총장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도 약속했다.

반 총장은 총회가 끝난 후 행사장 문 밖에서 각국 대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배웅했다.

반 총장은 이어 한국특파원과 가진 간담회에서 향후 5년 중점 추진 과제를 밝혔다. 그는 "기후변화 문제를 포함한 지속가능한 개발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고, 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노력도 중요한 어젠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핵 없는 세상, 질병 예방, 식량위기 등에 대한 비전도 9월 유엔총회 때 제시할 방침이다.

반 총장은 한 달에 지구 한 바퀴씩, 1년에 지구 12바퀴씩을 돌고 매일 각국의 정상급 인사들과 전화를 하거나 만나면서 생긴 신뢰가 연임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년 400~500명 정도의 외무장관급 이상 인사들과 통화를 하거나 면담을 했다.

그는 사무총장직에 대해 "행복하려면 유엔 사무총장을 하지 않고 다른 직업을 택하는 것이 낫다"는 말로 압축했다. 그만큼 매일 새로운 국제 이슈를 대처하기 위해 엄청나게 곤란하고 어려운 일이 많이 있다는 점에서다.

이 때문에 다양한 외교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현안을 해결하는 데 있어 여러 다양한 방법과 수단이 동원될 수 있다"며 "조용한 외교든, 적극적 외교든 이런 것들을 겸해서 사용해야지 하나만 사용한다면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국제사회에서 한국 역할론도 주문했다. 그는 "한국은 G20 정상회의를 개최했고 내년에 핵안보정상회의도 개최할 정도로 국제적 위상을 인정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2011-06-22 뉴욕 김명수 특파원]
반기문 총장 연임 의사에 '재선 지지' 잇따라

< 8뉴스 >

< 앵커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5년 임기의 총장직에 재선될 것 같습니다. 재선출마 회견을 하자마자 주요국들의 지지가 잇따랐습니다.

뉴욕에서 이현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반기문/UN 사무총장: 총회와 안보리 회원국들에게, 저의 두 번째 임기를 고려해 줄 것을 겸허히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반기문 총장이 연임 의사를 천명하자, 외국 기자들은 질문에 앞서 먼저 축하를 건넸습니다.

[지암파올로 피올리/UN 기자협회장: UN 기자협회를 대표해, 지난번보다 쉽게 당선되
실 것을 미리 축하드립니다.]

총장 선출 거부권을 가진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가운데 미국과 중국, 프랑스가 벌써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기후변화 문제와 중동 아프리카 민주화 운동 등에 대해서 조용히, 그러나 적극적으로 대처한 리더십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리바오동/중국 UN 대사: 그는 UN이 거친 국제환경을 잘 헤쳐나가고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잘 이끌어왔기에 지지합니다.]

안보리는 빠르면 이번주 안에 반 총장을 단독 후보로 총회에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기문/UN 사무총장: 그간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가 물심양면으로 저를 도와주신 것에 대해서 아주 깊은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반 총장은 이달 말 총회 승인을 얻는 것으로 모든 절차를 마무리 짓고 세계 각국 정상이 모이는 오는 9월 총회를 향후 5년간의 UN 운영 청사진을 밝힐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염석근)

(2011-06-07 SBS 이현식)

반기문 UN총장 연임 유력..각국 지지표명

美·中·佛 등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환영`
이르면 이달내 연임 내정될 듯

반기문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이 연임에 도전한 가운데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이 일제히 환영의사를 밝히면서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 반기문 UN 사무총장

반총장은 6일(현지시각) UN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직면해 있는 여러 현안들을 완수하기 위해 회원국 지지로 5년 더 일하게 되면 영광이 될 것"이라며 총장 연임의사를 공식화했다.

이에 대해 UN 사무총장 임명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중국, 프랑스, 러시아, 미국 등 5개국 모두 반 총장의 연임에 적극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날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입장은 분명하다"며 "사무총장 연임에 나설 것이라는 반 총장의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지난 5년간 반 총장은 평화와 개발에 대한 업무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왔다"며 "(그의 연임 도전은) 매우 환영할 만한 뉴스"라고 말했다.

리바오동 UN주재 중국 대사 역시 "반 총장의 재선 도전을 지지한다"며 "그가 광범위한 지지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53개국에 이르는 UN 내 아시아 국가 대사들도 이날 오찬회동을 갖고 만장일치로 반 총장에 대한 지지 입장을 천명했다.

이같은 각국 지지는 물론이고 차기 총장에 나서려는 경쟁자도 없는 상태라 반 총장의 재선은 유력해 보인다. 그가 연임에 성공하면 역대 5번째 연임 총장이 된다. 아시아에서는 부트로스 갈리 이후 35년만에 첫 재선이다.

UN 안보리는 이달 하순쯤 비공개 회의를 열어서 반 총장의 연임을 내정하고, 곧바로 총회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1-06-0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반기문 UN 사무총장, 연임 도전 공식 발표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연임 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지에 따르면 그는 "유례없이 급변하는 세계 환경 속에서 일련의 '다리'역할을 수행하겠다"며 뜻을 전했다.

오는 12월 31일 5년 임기 만료를 앞둔 시점인 현재, 반 총장에 버금가는 맞수가 없는 상황에서 사실상 그의 연임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반 총장은 안전 보장이사회 15개국 192명의 회원들에게 여러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5년을 추가적으로 제공해 달라는 뜻이 담긴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반 총장은 아시아 소속 53명의 회원들로부터는 이미 승인을 받은 상황. 그는 이틀 내로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캐리비안, 동유럽 그리고 기타 서부 국가 회원들과도 만남을 갖고 지지를 청할 계획이다.

안보리는 이번주 내로 비공개 회의를 통해 반 총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알렝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반 총장은 UN수장으로서 용기와 결단력을 보여 줬기에 연임 시에도 지금과 같은 자질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그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리바오동 유엔 주재 중국 대사 역시 우호적인 입장을 내비치며 "그가 역경의 시간 속에서 UN을 잘 이끌어 오는 등 세계 평화에 대한 UN의 역할을 한층 강화 시켜놨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3일 67세가 되는 반 총재는 그간 다소 부족한 카리스마와 중국 및 러시아 등 인권 유린 국가들에 대한 미흡한 대처로 비난을 받아왔다.

하지만, 국제 기후·여성·핵 문제를 어젠다로 부상시켜 놨고,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민주화 물결을 지지하면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2011-06-07 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반기문 총장의 이유 있는 도전

훤칠한 키에 다소 싱거워 보이는 인상을 한 소년에게 케네디 대통령은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제 꿈은 외교관입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무엇이 될 줄도 모르고 하나하나 성실히 엮어만 가던 씨줄과 날줄이 확실한 모양새를 드러낸 것이다. 비로서 열아홉 반기문에게 꿈을 이룰 설계도가 제대로 그려진 날이었다. <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신웅진 >

충주고등학교 2학년 재학 시절 외국학생의 미국 방문 프로그램(VISTA)에 선발돼 한 달 동안 미국을 방문하면서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 외교관의 꿈을 키운 반기문 UN 사무총장. 외교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끝에 동양인 첫 UN사무총장이 된 그가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연임 도전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2015년까지 천년개발목표(MDGs) 달성과 UN 차원의 지속가능 개발을 위한 경제성장, 환경보호, 사회 안정 등 구체적인 중간 목표를 제시하면서다.

1944년 충북 음성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가난하지만 공부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았던 반 총장은 1970년 서울대 졸업 후 외무고시에 합격한 '지독한 공부벌레'이다. 그의 일대기를 담은 책에도 모두 잠든 밤에 공부하는 기쁨을 묘사하기도 했다. 인도와 미국 대사관 외교통상부 요직을 두루 거쳐 제33대 외교부 장관까지 오른 정통 외교관 출신인 그는 UN최초 한국인 사무총장에 선출되면서 한국 외교계의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임 초기 미국을 비롯한 서방언론으로부터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는 혹평을 받으며 리더십에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잡음 없는 UN사무국의 운영 능력으로 '조용한 리더십'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초 리비아 사태 때에는 UN제제결의안을 이끌었고, 군사제재를 논의하는 서방국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해 리비아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에게 민주화를 강하게 요구하는 등 중동 사태의 적극적인 해결사 역할을 했다.

반 총장은 외교가에서 부지런함으로 정평이 나 있다. '숨쉬기' 외에는 운동 한 번 하지 않는다는 그가 외교통상부 장관 재직 시절 해외 출장 마다 바쁜 일정을 거침없이 소화하면서 이를 수행하던 후배 외교관들이 힘에 부쳤다는 후문이다. 철두철미한 업무 수행과 자기 관리로 젊은 외교관들조차 그의 체력을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반 총장의 연임 가능성은 매우 커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가 반 총장의 연임을 지지하고 나섰고, 중국에서도 공식적인 환영 입장을 보였다. 반 총장이 개발도상국 출신인 만큼 다른 개도국과 선진국간 교량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반 총장은 "한국이 이룬 놀라운 경제 발전과 성숙한 민주화는 UN이 추구하는 이상과 목표를 향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라며 "그만큼 범세계적 도전을 해결해 나가는 데 있어 한국의 역량과 경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커졌다"고 밝혔다.

 [2011-06-07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