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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아프리카 외교 협력틀 구축

Smart Lee 2011. 7. 10. 18:12

 

<李대통령, 아프리카 외교 협력틀 구축>

 남아공서 평창 유치..콩고ㆍ에티오피아와 자원개발 등 합의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아프리카 순방에서 외교적 협력틀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8박10일간 차례로 방문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3개국은 모두 대한민국 정상으로서는 첫 방문이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 대륙의 여러 국가 가운데에서도 우리나라 외교의 미개척지나 다름없던 이 지역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아프리카 순방은 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과 인도 등 전세계가 아프리카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우리나라도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뒷짐만 지고 있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단순히 자원개발과 기업 진출과 같은 우리나라의 이해만 관철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개발경험을 공유해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저개발 국가에 대해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자생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서울 컨센서스'와도 맥을 같이 한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번 아프리카 순방으로 한반도 주변 뿐 아니라 유럽 등 전세계 정상외교 활동을 완성했다"면서 "특히 경제 협력 증진과 함께 우리나라의 개발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공고한 협력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에 전념해 성공을 거둠으로써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강하게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최지 선정에 앞서 이 대통령은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열어 아프리카의 지지를 요청하고,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켰다.

남아공은 남부 아프리카의 패권국인 데다 유일한 G20 정상회의 회원국이라는 점에서 경제 및 국제 무대에서 협력을 위해 우리나라가 그만큼 외교 관계에 공을 들여야할 중요한 국가 중 하나다.

이어 두 번째 방문국인 콩고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면적으로는 3번째이며, 석유와 다이아몬드, 구리, 코발트, 우라늄, 아연 등 지하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그동안 오랜 내전으로 국가 발전이 늦어져 앞으로 사회기반시설 건설과 자원개발 등 협력 분야가 상당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과 조셉 카빌라 콩고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개발경험을 공유하고, 자원개발 분야에서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촉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 코뮈니케'를 발표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희귀 금속 탐사와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와 과학기술협력ㆍ무상원조 기본 협정을 체결하고, 에티오피아의 `5개년 경제개발 계획'도 협력키로 했다.

또 6ㆍ25 전쟁 참전국이기도 한 에티오피아의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한 뒤 참전용사들을 위로하고, 병원 방문과 빈민촌에서 봉사활동을 벌임으로써 경제 관계를 넘어서 지속적인 우호 관계를 마련하는 데도 세심한 배려를 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참전용사들의 후손이 우리나라에서 산업연수를 받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2011-07-10 아디스 아바바=연합뉴스 추승호 안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