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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FTA는 일자리 창출 빈부 격차 줄여준다"

Smart Lee 2011. 10. 13. 21:15

[한미 정상회담] "FTA는 일자리 창출 빈부 격차 줄여준다"

李대통령 한미 기업인과 오찬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2일(미국시간) 미국 경제인들을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일자리를 만들어 빈부의 격차를 줄이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워싱턴 시내 윌러드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한미 두 나라 기업인들이 참석한 최고경영자(CEO) 라운드테이블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21세기 당면 과제들이 많지만 빈부 격차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양국 간 FTA는 기업인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근로자들에게, 중소상공인에게, 약자층에 있는 소상공인 소비자에게, 일자리를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자신 있게 FTA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FTA를) 반대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며 "(반대하면) 일자리를 잃게 된다. 비준이 돼 1~2년이 지나고 나면 여기 계신 분들의 주장이 옳았다고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한미 경제적 동맹관계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이 대통령은 "(FTA를 통해) 미국과는 동맹관계를 넘어 여러 측면에서 강한 관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 경제,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를 "1953년 한미 군사동맹 이후에 크나큰 전기"라고 평가했다.

이날 한미 CEO 라운드테이블에는 우리 측에서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공일 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과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류진 풍산 회장, 양웅철 현대ㆍ기아차 부회장, 어윤대 KB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등이 참석해 미국 측 기업인들과 포스트 FTA에 대해 논의했다.

참석한 미국 주요 기업 경영자들은 한미 FTA 이행법안 통과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한미 FTA가 한국과 미국 기업 간 협력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렉 슬레이터 인텔 이사는 한미 FTA가 한국과 미국 기업들의 혁신을 돕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슬레이터 이사는 "한미 FTA로 장벽이 낮아지면 그를 통해 더 많은 혁신이 한국과 미국 기업 간에 가능해진다"면서 "디지털 서비스를 더욱 더 많이 제공할 수 있어 양국 경제 모두에 혜택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너지기업인 셰브런의 마이클 워스 부사장은 "한미FTA는 두 나라가 앞으로 훨씬 더 생산적인, 시장에 기반한 투명한 관계를 바탕으로 뻗어나갈 기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회사인 메트라이프의 수잔 그린웰 부사장은 "한국의 서비스 기업과 협력해 앞으로 서비스 분야에서 더 많은 교역을 창출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제약회사인 화이자의 조지 푸엔테 아·태지역사장은 "한국에서의 연구활동이나 기업활동이 전세계적 수준에 부합하기 때문에 사실상 현재 한국의 정책에 대해 상당히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FTA를 통해) 한국과 협력하는 데 큰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이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에서 지도력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게일인터내셔널의 스탠 게일 회장은 "10년간 송도 국제도시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에서 활동했다"면서 "한국 사람들을 존경하고 한국이야말로 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굳건한 동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 측 기업인 중 유일하게 CEO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을 한 현재현 한미재계회의 위원장(동양그룹 회장)은 "그동안 양자 경제협력은 제조업 중심으로 많이 이뤄졌지만 FTA가 되면 협력범위가 넓혀져 서비스ㆍ녹색성장ㆍ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더욱더 확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1-10-13 서울경제 워싱턴=김현수기자)

 

 

한미 FTA에 담긴 미국의 이해는?

 

 

[앵커멘트]

한미 FTA 이행법안이 미국에서 먼저 신속히 처리된데는 일자리 창출 노력을 부각시키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과의 전략적 동맹관계를 강화해 아시아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는 효과도 기대했다는 지적입니다.

이종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바마 대통령은 자유무역협정, FTA 전도사로 미 언론에 의해 묘사돼 왔습니다.

기회 있을 때마다 "적어도 7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한미 FTA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기 때문입니다.

[녹취: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FTA 법안을 처리할 것입니다. 일자리를 늘려줄 것이기 때문에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국뿐 아니라 파나마, 콜롬비아와도 FTA를 체결했습니다."

(We are going to be passing the trade bill, I am pleased we are doing that because that actually will add jobs, trade bill is not only for Korea but also Panama and Columbia.)

내년 대선에서 재선고지를 밟으려는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9%가 넘는 실업사태의 돌파구를 FTA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한미 FTA 이행법안 미 의회 처리에 대한 미 업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무역위원회는 한미 FTA가 완전히 이행될 경우 미국 국내총생산이 101억에서 119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농업과 금융업이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반면에 섬유업종은 한국산 수입이 17억 달러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대표적 피해업계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한국이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전자업종도 미측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정치 안보적 시각에서 보면 한미 FTA는 한국과 전략적 동맹관계를 확고히 해 아시아에서의 미국 입지를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공화당 소속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의회에서 한미 FTA 이행법안을 처리 한 직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공세적 정책이 전개되는 시점에서 한국과의 동맹 관계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YTN 이종수입니다.

 

(2011-10-13 YTN)

 

[美, 한미FTA 비준 완료] 日·대만 "수출경쟁력 韓에 뒤처질수도… 대책 마련 절실"

■해외 반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일사천리로 미국 의회의 승인절차를 마쳤다는 소식에 일본과 대만 등 주요 경쟁국들은 자국 기업들이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과 맞붙을 때 훨씬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3일 "한국 측 비준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년 1월이면 한미 FTA가 발효될 것"이라며 "FTA 발효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일본 기업은 한국 기업에 비해 관세 등의 측면에서 불리한 경쟁 조건에 놓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닛케이는 미 의회가 한국 등 3개국 FTA를 승인함에 따라 현재 미국 주도하에 협상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일본 내각 안에서도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외무상 등은 시간이 없는 만큼 기일을 정해 TPP 참가 여부를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 역시 다음달 하와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까지 TPP 참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이 유럽에 이어 미국과도 FTA를 체결하자 일본으로서는 손 놓고 구경만 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 몰렸기 때문이다.

한국의 또 다른 수출 경쟁국인 대만에서도 한미 FTA에 따른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만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한미 FTA가 대만에 미칠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한국이 주요 수출 경쟁국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영향은 이보다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소 측은 "이번 FTA로 미국 기술의 한국 이전이 가속화하고 장래에는 미국과 한국 간의 투자가 보다 쉽게 진행될 것"이라며 "대만은 이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1-10-13 서울경제 정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