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후변화와 환경문제

한국,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IMF 들어서는 효과"

Smart Lee 2012. 10. 21. 10:16

한국,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IMF 들어서는 효과"

 

우리나라가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으로 불리는 녹색기후기금, GCF의 사무국을 인천 송도에 유치했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대규모 국제기구를 처음 유치하는 성과를 올리게 됐는데요.

자세한 소식, 이경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인천이 독일의 본을 제치고 녹색기후기금, GCF의 사무국을 유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GCF는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국제금융기구로, 이제 인천 송도 신도시에 들어서게 됩니다.

GCF는 송도 컨벤시아에서 제2차 이사회를 마치고 투표를 거쳐 GCF 사무국을 선정했습니다.

초기에는 독일 본이 기존에 우위를 점했으나 인천이 막판에 무서운 상승세를 탄 덕분에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유치전에는 독일을 비롯해 스위스, 멕시코, 폴란드 등 6개국이 참여했고 막판엔 현재 GCF 임시 사무국이 있는 독일과 우리가 경합을 벌였습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사회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GCF 송도 유치로 인한 경제적인 효과는 초대형 글로벌 기업 하나가 우리나라에 새로 들어온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습니다.

박 장관은 유치에 따른 경제효과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지출, 고용 효과와 부수적인 회의, 교통, 관광, 숙박 및 금융서비스 수요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처음으로 대형 국제기구를 국내에 유치하면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 직.간접적인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연간 3천8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인천발전연구원은 인천 지역경제에만 연간 천900억원의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각각 내다봤습니다.

GCF 기금은 매년 천억달러씩 2020년까지 모두 8천억달러를 조성할 방침입니다.

기금 규모는 다음 달 말 카타르에서 열리는 제18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에서 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2020년 이후에도 기금을 계속 확충할 전망이어서 국제통화기금 IMF를 능가하는 규로로 커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GCF 사무국 유치 조건으로 곧 완공할 15 층 건물을 사무국에 제공하고 900만 달러를 운영비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뉴스와이 이경희입니다.

(12-10-20 연합뉴스 이경희 기자))

GCF 사무국 유치 성공...'막판 스퍼트' 주효


우리나라가 녹색기후기금(GCF)이라는 대형 국제기구 유치에 성공했지만 처음부터 승산이 높았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유치 의사를 공식 밝혔을 때만 해도 GCF가 한국의 품에 안길 것으로 예측하는 국가는 드물었고 우리 정부 조차도 자신하지는 못했다.

GCF 유치전에 뛰어든 국가가 독일, 스위스, 중국, 멕시코 등으로 쟁쟁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열악한 상황에서 시작했지만 결국 유치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치밀한 전략으로 막판 뒤집기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유럽과 북미에 집중된 국제기구의 지역적 불균형을 해결해야 한다며 독일과 스위스측을 견제했다.

대신 한국이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개도국에서 중진국을 넘어 선진국 초입에 와있는 국가라는 점,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원조를 하는 국가로 바뀐 유일한 케이스라는 점, 식민 지배 경험있는 선진국 보다 독특한 개발 발전 경험을 가진 국가가 세계의 난제라고 할 수 있는 기후변화 과제에 기여하기에 긴요하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전략은 유치전이 후반으로 흐르면서 주효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치밀한 전략으로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며 분위기가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GCF 운영비로 올해 200만 달러와 이후 2019년까지 100만 달러씩 모두 900만 달러를 지원하고 개도국 역량 구축용으로 4000만 달러의 신탁 기금을 지원하겠다는 우리측 지원 조건 역시 높은 점수를 받는데 일조했다.

우리나라는 법적 이슈, 특권 면제, 재정 행정지원, 입지 여건 등의 선정을 위한 여러 조건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았다.

여기에 연기된 이사회가 때마침 서울에서 진행된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와 비슷한 시기에 열려 아프리카 이사국의 우호적 지지를 받게 되는 등 행운도 따랐다는 후문이다.

 

[21-10-20 CBS 임미현 기자]

<녹색기후기금 유치엔 민관협력과 설득전략 주효>
한ㆍ아프리카 회의와 송도 이사회 투표 시기 겹친 행운도

 
승산이 높지 않았던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전에서 우리나라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범정부 차원의 신속한 역량 집중과 민간의 지원이 어우러진 결과다.

연기된 GCF 이사회가 때마침 서울에서 진행된 한ㆍ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KOAFEC)와 비슷한 시기에 열려 아프리카 이사국의 우호적인 지지를 받게 되는 행운도 얻었다.

◇한국 경쟁국 가운데 최초로 유치의사 공식 표명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남아프리아카 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1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에서 당사국 가운데 처음으로 기금 유치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기금 출범을 위해 초기 운영비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3월 인천 송도를 유치도시로 결정하고서 4월15일 유치신청서를 GCF 임시사무국에 제출했다.

우리나라는 신청서에서 사무실 무상 임대, 900만달러 운영비 지원, 2014∼2017년 4천만달러 신탁기금 제공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경쟁국의 추격도 거셌다. 독일이 4천만 유로 재정지원을 약속하며 유력한 유치국으로 떠올랐다. 독일은 이사국을 개별적으로 만나 공적개발원조(ODA)를 약속하며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스, 멕시코, 나미비아, 폴란드 등도 유치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예선전 격인 후보국 평가회의가 지난달 16~1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다.

우리나라는 독일, 스위스와 함께 법적 이슈, 특권면제, 재정ㆍ행정 지원, 입지ㆍ여건 등 4개 분야에서 모두 최상위 등급을 받았다. 이로써 유치전은 3파전으로 좁혀졌다.

18~20일 이곳 송도에서 열린 2차 이사회에서 최종 판가름이 났다.

이사회 사흘째인 이날 유치 신청국 6개국을 놓고 득표율이 가장 낮은 국가를 차례로 탈락시켜 최종 유치국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투표에서 우리나라는 유치국으로 뽑혔다.

◇"아시아에 국제기구 없다" 논리 주효

우리나라는 일찌감치 사무국 유치에 나선 덕분에 올해 들어 GCF 이사국을 상대로 본격적인 유치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국무총리, 기획재정부ㆍ외교통상부ㆍ환경부 장관 등이 국제회의나 양자면담에서 이사국 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우리나라의 기금 유치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민간에서도 아낌없는 협력을 보냈다.

한덕수 무역협회장을 중심으로 한 민간유치위원회에서 주요국 최고위급 인사를 만나 지지를 요청했고 수출입은행, 한국개발연구원, 대외경제연구원, 한국관광공사 등 관련기관과 전문가, 삼성, 현대, 포스코, LG 등 우리 기업들도 힘을 보탰다.

이사국을 상대로 한 설득 논리는 크게 세 가지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간 가교 역할을 잘할 수 있다', `기금의 상당수가 아시아 지역에 쓰일 것이다', `환경 관련 국제기구가 유럽에 집중돼 지역적 불균형 해소가 필요하다' 등이다.

신제윤 기재부 제1차관은 이날 "한국이 선진국과 개도국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과 앞으로 동아시아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상당히 늘어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가장 많이 먹혔던 논리는 `도대체 아시아에 국제기구다운 기구가 없다'는 점이었다. 많은 나라가 이 점에 동조했던 것이 송도로 결정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행운도 따랐다.

독일 본에서 열리는 3차 회의에서 유치국이 선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사국 선정이 지연됨으로써 1차 이사회가 연기돼 이번에 열린 2차 회의에서 유치선정 투표를 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 우리나라에서 한ㆍ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KOAFEC)가 열려 우리나라는 아프리카 국가로부터 지지를 얻어낼 수 있었다.

대륙 간 표 대결 양상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었던 이번 유치국 투표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공감대 형성이 우리나라 승리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2차 이사회가 송도에서 열리고, 이때 투표가 진행된 것이 우리에게 유리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천시(天時)'"라고 말했다.

(2012-10-20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박재완 “GCF 유치 계기,녹색스타일 주도”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한국 유치와 관련해 '녹색스타일'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장관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이 또 해냈다"며 "환경분야의 세계은행이라고 할 수 있는 GCF 사무국을 인천 송도에 유치했다"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GCF는 이날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차 이사회에서 투표를 통해 사무국 유치도시를 인천 송도로 결정했다.

박 장관은 "GCF는 지구촌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향해 가도록 돕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낼 것"이라며 "이젠 녹색스타일도 우리가 주도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투표현장에선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폭넓은 지지에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만든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과 녹색성장연구소(GGGI) 설립이 도움이 됐다고 해석했다. 녹색 공적개발원조(ODA)를 50억 달러 이상으로 늘리고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한 것도 한몫했다.

그는 "GCF 유치에 기존의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녹색성장기술센터(GTC)를 더하면 자금-지식-기술 등 3요소를 모두 갖췄다"며 이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GCF의 역할과 관련해선 "내년에 시작해 2020년부터는 해마다 1천억 달러씩 기금을 조성해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돕는다"며 "애국가의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라는 가사처럼 지구를 온실가스와 기후변화로부터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