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후변화와 환경문제

이준엽 대표의 "빌려 쓰는 지구"

Smart Lee 2011. 8. 30. 23:16

이준엽 대표
파워스터디

 
빌려 쓰는 지구
                                                                                                                                      이준엽

생생한 그래픽과 스펙터클한 장면으로 보는 내내 탄성을 지르게 했던 영화 <아바타>를 기억

하시나요? 우리나라에서만 약 천삼백만이, 전 세계적으로 2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봤다고 합니다. 아마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이 영화를 봤을 것입니다.
<아바타>는 가까운 미래,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가 머나먼 행성 ‘판도라’를

점령해 자원을 채굴하는 와중에 그곳의 토착민 ‘나비족’과의 대립을 그리고 있습니다. 3D로

보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영화적 기술과 함께 이 영화가 높이 평가된 데에는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굉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바로 지구가 앓고 있는 ‘환경 문제’를 선과 악의 구조를 바탕

으로 얘기한 것입니다. 여기서 인간은 환경을 지배하고 파괴하는 존재로, 나비족은 환경과

교감하고 후손의 미래를 생각하는 존재로 그려졌습니다. 기존 SF영화들을 보면 외계인들이

지구를 침략한 악으로 그렸다면 <아바타>는 인간을 침략자로 그리며 인류의 반성을 요구한

것입니다.

 

1972년 서유럽 정재계,학계 인사 모임인 ‘로마클럽’이 편찬한 <성장의 한계>에서는 인구증가

와 산업화가 재생 불가능한 소비를 증가시켜 자원의 고갈을 앞당겨 인류 성장이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바타>가 만들어지기 40여 년 전의 일입니다.
그동안 전 세계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같은 해 6월 스웨덴 스톡홀름

에서 113개국 대표가 모인 ‘유엔인간환경회의’가 개최되었습니다. 국제적으로 환경문제가 최초

로 논의된 것입니다. 이 환경회의의 슬로건은 ‘하나뿐인 지구’였습니다. 이날을 기념해 6월 5일

이 ‘세계환경의 날’로 지정되었습니다. 이후 유엔인간환경회의는 20주년이 되는 1992년 브라질

에서 친환경 지속가능개발을 목표로 180여 개국 3만 여명이 참가한 일명 ‘리우회의’를 개최했습

니다. 이 회의에서는 기후변화협약, 환경보전과 지속가능개발을 위한 각종 국제협약이 이루어졌

습니다.


그로부터 다시 20년이 되어갑니다. 전 세계가 모여 환경문제를 해결하려 부단히 노력했음에도

2011년 현재 20년 전보다, 40년 전보다 환경은 좋아졌을까요?

인구는 더욱 증가했고, 이산화탄소 수치는 계속 올라가고, 에너지는 고갈되고 있습니다. 남극과

북극의 빙하는 지난 20년간 급격히 녹아내렸고, 나사는 2050년 지구 전체 해수면이 최대 15cm

까지 상승할 것이라 발표했습니다. 100년 안에는 알프스 빙하가 90%까지 사라진다고 합니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충격적인 사실들은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러나 환경에 관한 한 ‘불편한

진실’들을 외면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요즘은 환경에 관심 없는 사람들조차 환경 문제를 의식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 일어난 일본

대지진으로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구제역 난리로 엄청난 가축 매몰지의 침출수가 우려

되며, 4대강 공사로 변형된 환경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언론에서, SNS에서

이러한 소식들을 접하며 나와 내 가족의 안전 유무가 궁금하고 걱정되는 게 사실입니다.
“모든 에너지는 잠시 빌린 것이야. 언젠가는 돌려줘야 해.” <아바타>의 여주인공이 한 말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환경에 관심을 두고 있을까요? 에너지 소비가 급증하게 되는 여름입니다. 
지구는 후손들에게 빌린 것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2011-08-22 넷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