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안고구려비' 역사 왜곡

“고구려 조상은 中 고이족” 보고서
비문에 문구 없어… 분쟁 불씨로

 
중국이 지난해 7월 지안에서 발견된 고구려비에 대한 공식 보고서에서 고구려인의 기원을 중국 고대 종족의 하나인 고이족(高夷族)이라고 설명해 왜곡된 역사인식을 재차 드러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12일 중국의 공식보고서 '지안고구려비'의 내용을 분석했더니 "고이족이 고구려인의 기원이라는 단편적 기록을 그대로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고구려 건국에 대해 현토군의 관할 아래 정권을 세웠다고 설명하고 있다"며 "이러한 설명은 고구려를 중국 고방정권으로 보는 시각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토군은 중국 한나라가 기원전 107년에 세운 한사군 중 하나다.

중국이 보고서에 담은 고이족 관련 내용은 비문에는 없다. 고구려비를 설명하는 도입부 개황으로 제시한 것인데 고구려에 대한 중국 내의 왜곡된 역사인식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앞서 비문 서체, 비석 형태 등을 근거로 중국 왕조와 고구려의 연계를 강조한 바 있고, 동북공정 관련 학자들이 대거 고구려비 연구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한·중 간 역사분쟁의 새로운 불씨로 떠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동북아역사재단은 당장 "(중국의) 이런 이해가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은 고구려비가 보여준다"며 "비문의 서두에 시조 추모왕이 하늘과 신령의 도움으로 나라를 세웠고, 면면이 이어져 왔다는 점을 천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2013-04-12 세계일보 강구열 기자)

 

<'지안 고구려비' 건립자 광개토대왕인가 장수왕인가>

국내외 학계 의견분분..中 보고서는 "광개토대왕이 부왕 위해 설립"

지난해 7월 발견된 '지안(集安) 고구려비'의 건립 시기를 놓고 국내외 학계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중국 연구팀이 공식 보고서에서 광개토대왕(374-413) 때 세워진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공식 보고서 '지안고구려비'를 입수한 동북아역사재단에 따르면 중국 연구팀은 이 비석이 광개토대왕이 부왕인 고국양왕(?-391)을 위해 세웠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결론은 올 1월 중국 국가문물국(문화재청에 해당)이 발행하는 '중국문물보'가 비석 발견 소식을 공개하면서 발표한 내용과 맥을 같이한다.

224쪽 분량의 '지안고구려비'는 지린대 출판사에서 발간됐으며 지안시 박물관이 편저했다. 공식 보고서에는 비석에 새겨진 총 218자 가운데 기존에 판독한 140자에 16자를 추가한 156자에 대한 판독 결과와 고해상도의 탁본 등이 수록돼 있다.

하지만 연구에 참여한 일부 중국 연구자들은 지안 고구려비가 광개토대왕의 아들인 장수왕(394-491) 때 건립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중국 학자들 사이에서도 비석의 건립 시기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장푸유(張福有) 지린성 사회과학원 부원장은 앞서 지난 10일 중국문물신식(정보)망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안 고구려비의 건립 시기가 장수왕 15년 때인 427년 정묘년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쑨런제(孫仁杰) 지안박물관 연구원도 13일 한국고대사학회 학술회의에서 발표할 '지안 고구려비의 판독과 문자비교'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에서 지안 고구려비가 광개토대왕의 아들인 장수왕 대에 건립됐다는 주장을 폈다.

국내 학계에서도 비석의 건립 시기를 놓고 여러 의견이 제시되고 있어 한동안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는 겅톄화(耿鐵華) 퉁화(通化)사범학원 교수, 쑨런제 연구원, 장푸유 부원장 등 동북공정의 역사 왜곡 논란을 불러온 고구려사 전문가들이 고구려비 연구에 대거 참여했다.

 

(2013-04-12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지안 고구려비' 한국인에게 처음 공개돼>

'지안 고구려비' 한국인에게 처음 공개돼
'지안 고구려비' 한국인에게 처음 공개돼
(지안=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지난해 7월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에서 발견된 '지안 고구려비'가 한국인에게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안 고구려비는 광개토대왕비, 중원 고구려비에 이어 세 번째로 발견됐다.   지안 고구려비는 지안시 신개발지구에 있는 신축 지안박물관 1층 로비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사진은 신축 지안박물관 측면이며, 앞으로 보이는 눈쌓인 산은 북한땅이다. 2013.4.12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hsh@yna.co.kr

지안박물관 중앙 돔형 전시관에 모습 드러내

비문 해독 등 직접 연구에는 제약 따를 듯

지난해 7월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에서 발견된 '지안 고구려비'가 한국인에게 처음 공개됐다.

광개토대왕비, 중원 고구려비에 이어 세 번째로 발견된 지안 고구려비는 지안시 신개발지구에 있는 신축 지안박물관 1층 로비 가운데에 전시돼 있는 것으로 연합뉴스에 12일 확인됐다.

지상 3층인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곧바로 보이는 돔형 전시관 중앙에 배치돼 있어 고구려 유적들을 함께 모아놓은 이 박물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해줬다.

전시대 위에 있는 받침석에 안장된 지안 고구려비는 지름 1.5m가량의 8각형 유리관 안에 바로 세워진 채 위용을 자랑했다.

날씨가 맑은 낮이어서 돔형 전시관 천정의 투명 유리를 통해 햇살이 지안 고구려 비에 그대로 비추고 있었다.

고구려비를 둘러싼 원형 벽에는 지안 고구려비에 대한 발굴 경위, 비석에 새겨진 글씨 탁본과, 그에 대한 해석도 함께 붙여놨다.

관련 설명은 지안시 마셴(麻線)향 마셴촌 주민이 하천에서 돌을 채굴하다가 지안 고구려비를 발견했다고 소개했다. 이 설명에서는 발견 시기를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해 7월로 알려져 있다.

또 이 비석이 고구려의 정치, 경제, 문화 등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사료라고 소개했다.

비석의 앞면에는 모두 10행 218자가 적혀 있으며 뒤에도 글씨가 있고, 앞에서 볼 때 맨 윗부분 오른쪽이 다른 곳에 비해 심하게 훼손됐다고 전했다.

전시대 주변 1m가량은 접근하지 못하도록 통제선을 설치해 놓고 있어 비석으로부터 관람자의 거리는 1.5m가량에 달했다.

 

'지안 고구려비' 한국인에게 처음 공개돼
'지안 고구려비' 한국인에게 처음 공개돼
(지안=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지난해 7월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에서 발견된 '지안 고구려비'가 한국인에게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안 고구려비는 광개토대왕비, 중원 고구려비에 이어 세 번째로 발견됐다. 지안 고구려비는 지안시 신개발지구에 있는 신축 지안박물관 1층 로비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박물관은 전시물 촬영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사진은 신축 지안박물관 전경. 2013.4.12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hsh@yna.co.kr
게다가 1천여 년의 풍상으로 비석 글씨들이 흐릿해져 관람객들이 직접 글씨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운 상태였다.

 

박물관은 이 고구려비를 포함한 관내 모든 전시물에 대한 촬영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지안 고구려비가 있는 1층을 비롯해 층마다 경찰이 배치돼 관람객이 카메라나 휴대전화 등으로 사진 찍는 행위를 집중 감시했다.

중국 당국은 이미 이 고구려비에 대한 직접 연구를 거쳐 공식 보고서까지 냈으나 외부인들은 이런 제약으로 인해 비석 원문을 직접 확인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박물관은 수년 전부터 완공단계에 있었으나 이달 초 중국인들에게 개방했고 한국인들에게는 이번주 들어 입장을 허가했다.

중국 당국이 고구려사와 관련된 민감성을 고려해 개관 시기를 조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내달 1일부터 공식 개관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박물관 관계자는 "현재는 임시 개관 상태이며 정식 개관은 언제가 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물관 측은 지안 고구려비에 대한 연구자료, 일반 소개 책자 등을 판매하거나 비치하지도 않았다.

지안은 고구려 고분군이 밀집해 있으며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땅과 마주보고 있는 접경지역이다.

이번 새 고구려비 발견과 지안박물관 신축을 계기로 한국인을 비롯한 '역사 관광객'의 발길이 더욱 늘 것이라는 기대감도 갖고 있다.

지안박물관 관계자는 "백두산을 관광하러 오는 중국인과 한국인들이 지안을 많이 찾고 있다"면서 "여름부터는 관광객이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3-04-12 지안=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지안 고구려비, 장수왕 때(427년) 세워"

中 지안 고구려비(자료사진)
中 지안 고구려비(자료사진)

중국 학계 결론…"비문, 중국 고대 것"

기존 해석 140자 외 16자 추가 해석

중국 지린성 지안(集安)시에서 작년 발견된 '지안 고구려비'는 광개토대왕의 아들 장수왕이 세운 비라고 중국 학계가 잠정 결론을 내렸다.

지안 고구려비 연구에 참여한 장푸여우(張福有) 지린성 사회과학원 부원장은 10일 중국문물신식(정보)망에 '지안 고구려비 비문에 관한 보충 설명'이라는 보고서를 실었다.

이에 따르면 중국 연구팀은 지안 고구려비의 건립 연도가 장수왕 15년 때인 427년 정묘년이라고 결론지었다.

한국 학계 일각에서 지안 고구려비가 414년에 세워진 광개토대왕비에 앞서 건립된 현전(現傳)하는 고구려 최고(最古) 비라는 분석이 나온 것과는 다른 견해다.

중국 연구팀은 최초 발표 때에 비해 열여섯 글자를 추가로 판독해냈다.

이에 따라 비석에 새겨진 218자 가운데 판독 가능한 글자는 140자에서 156자로 늘어났다.

추가로 판독된 글자는 첫 번째 행 7번째 글자인 '授'(수), 두 번째 행 10∼13번째 글자인 '靈祐護蔽'(영우호폐), 세 번째 행 10번째 글자인 '此'(차) 등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초기 발표 때처럼 지안 고구려비와 중원 문화와의 연계성을 강조했다.

中 지안서 발견된 고구려비(자료사진)
中 지안서 발견된 고구려비(자료사진)
보고서는 비문의 '繼古人之慷慨'(고인의 강개함을 이어받아)라는 표현이 동진(東晋) 시대의 시인 도연명(陶淵明)의 감사불우부(感士不遇賦)에 나오는 '伊古人之慷慨'와 첫 글자만 다르다거나, '四時祭祀'(사시에 제사를 거행하였다)라는 표현이 중국의 주례(周禮)에서 기원했다는 점 등을 강조하면서 "비문 자체가 곧 중국 고대 비문"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은 지난 1월 중국문물보를 통해 지안 고구려비의 존재를 처음 밝히면서도 이 비석의 여러 특징이 "고구려와 중원과의 문화적 연결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고서는 지안 고구려비가 현재 지안시에 위치한 고구려박물관 1층 로비에 유리에 싸여 보관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안 고구려비는 작년 7월 광개토대왕비, 중원 고구려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발견된 고구려비다.

중국은 그간 '지안 고구려비 보호와 연구를 위한 영도 소조'를 구성해 지안 고구려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여기에는 웨이춘청(魏存成) 지린대 교수, 겅톄화(耿鐵華) 퉁화(通化)사범학원 교수 등 과거 역사 왜곡 논란을 촉발시킨 동북공정 관여 학자들이 대거 참여해 한국 학계의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지안 고구려비에 대한 기본 연구를 마친 중국 문화재 당국은 내달 1일부터 지안 고구려박물관에서 이 비석을 일반에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3-04-10 서울·베이징=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차대운 특파원)

 

"중국 지안서 고구려 비석 발견"

 

중국 지린성 지안시 마셴촌에서 고구려 비석이 발견됐다고 중국 국가문물국의 기관지인 '중국문물보' 인터넷판이 보도했습니다.

한국고대사학회 홈페이지에 실린 '중국문물보' 내용을 보면 이번에 발견된 고구려 비석에는 10행, 218자의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대사학회 총무이사인 여호규 외국어대 교수는 "탁본이 흐려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 없지만 광개토대왕이 선조들을 위해 세운 비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고구려 비석이 사실일 경우 기존의 지린성 광개토대왕비와 충북 충주 고구려비에 이은 세번째 고고학적 대발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성벽 돌 등에 글자를 새긴 고구려 석각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별도의 돌에 글자를 새긴 고구려 비석은 광개토대왕비와 충주 고구려비가 유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2013-01-17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