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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인정신(野人精神)이 필요하다. |
나는 지난 40년간 목회를 하면서 한국교회의 분위기에 대하여 한 가지 아쉬움을 느껴온 부분이 있다. 교회와 교인들에게 특히 목회자들에게 야인정신 곧 들사람의 얼이 부족한 점이다. 말하자면 야성(野性)을 잃은 교회인 점이다. 기독교는 원래 출발에서부터 들사람들, 야인(野人)들에 의하여 시작되었다.
75세 나이에 안정되게 살던 고향 땅 하란을 떠나 시나이 광야를 가로질러 가나안 땅으로 옮겨 갔던 아브라함이 그러하였고, 40년간을 호랩산 기슭에서 양떼를 돌보며 내공(內功)을 길렀던 모세가 그러하였다. 인적이 끊긴 광야로 들어가 로뎀나무에 몸을 기댄 체 죽기를 바랐던 엘리야가 그러하였고 광야 한 가운데에서 메뚜기를 잡아먹고 들꿀을 따먹으며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워 왔느니라"라고 외쳤던 들사람, 세례 요한이 그러하였다. 홀로 광야로 들어가 40일을 금식하며 자신이 갈 바를 묻고 할일을 찾았던 예수님의 경우는 더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기독교가 시작된 중동지방의 유대 땅은 우리 기준으로는 불모지에 가까운 땅이다. 그곳은 낮에는 뜨거운 햇볕이 내려쬐이고 밤에는 기운이 급강하 하는 들판에 짐승 때들이 쏘다니는 땅이다. 거기에다 불뱀과 전갈이 들 끊는 곳이다. 그렇게 사막 같은 땅에서 목숨 걸고 투쟁하여 온 사나이들의 이야기가 성경의 이야기이다. 그러기에 기독교는 태생적으로 들사람 정신, 곧 야인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교회는 교회당 안에 움츠려 들어 착하게만 살려하는 소극적인 종교로 변하였다. 그렇게 착함이 순수함을 지켜 나간다면 좋겠는데 점차 위선적이고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그래서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데 교회는 변하지 않는다. 아니 변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그래서 시대정신(時代精神,Zeitgeist)을 잃고, 교회 안에서 자신의 모순과 부조리를 극복하지 못한 채 앉은뱅이 노릇을 하고 있다. 이런 때에 한국교회에 꼭 필요한 것이 야인정신(野人精神)의 회복이다.
(2012-04-30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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