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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시진핑에 중국어로 "배고파 죽겠다"

Smart Lee 2013. 9. 6. 23:25

朴대통령, 시진핑에 중국어로 "배고파 죽겠다"

G20서 20여분간 대화 나누다 중국어로 '조크'
아베 총리와는 '조우'만…24명과 영어·스페인로 교분

박근혜 대통령은 5∼6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이틀간 24명의 각국 정상과 행정부 수반 그리고 국제기구 수장들과 교분을 나눴다.

6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들과는 회의장에서 또는 대기실에서 짧은 인사를 나누거나 길게는 20여분간 대화를 나누며 다자외교 데뷔전을 치렀다.

이 중 10명 가량은 예전에도 만난 적이 있는 '구면'이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지난 5일 저녁 업무만찬을 앞두고 대기실에서 중국의 시진핑 (習近平) 국가주석과 20여분간 지난 6월 방중 뒷얘기 등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는 양 정상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어로 시 주석과 인사말을 나눈 박 대통령은 이후 통역을 통해 대화를 나누다가 식사 시간이 늦어지자 중국어로 "배고파 죽겠다"고 말해 양측 인사들 사이에서 폭소가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서는 스페인어로, '친구'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는 영어로 대화를 나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일 전체회의장에서 박 대통령을 찾아와 5월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진전상황 등을 놓고 환담했다.

인도와 싱가포르, 에티오피아의 지도자들은 박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국인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한국계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도 만나 환담했다.

지난 2003년과 2006년에도 만난 적이 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는 5일 제1세션이 끝나고 업무 만찬 직전 리셉션장에서 잠시 조우해 인사를 나누는데 그쳐 시 주석과는 대조를 이뤘다.

아베 총리와 얼마동안 인사를 나눴는지, 대화를 나눴다면 내용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청와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밖에도 박 대통령은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는 오는 11월 영국 방문과 우리의 대북정책 등을 놓고 대화를 나눴다.

특히 캐머런 총리는 박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프레지던트 퍼스트'(대통령이 먼저 타시죠)라고 말해 두 정상이 함께 웃는 모습도 연출됐다.

G20 정상회의는 국가지도자인 대통령이나 국가주석이 행정부 수반인 총리보다는 의전서열이 높다는 점을 캐머런 총리가 배려했다는 설명이다.

(2013-09-06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신지홍 김남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