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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서... |
월요일부터 안동두레교회에서 집회를 인도 중이다. 안동시민들은 이 고장이 정신문화의 본고장이란 자부심이 확고하였다. 도시 안팎 곳곳에 조상들의 정신적, 문화적 유산을 기리는 기념관과 박물관들이 있어 볼거리, 배울 거리가 많은 도시가 안동시이다. 오늘 오후에는 도산서원(陶山書院)과 이육사문학관(李陸史文學館)을 방문하였다.
도산서원에서는 이퇴계(李退溪, 1501~1570)선생의 삶과 인격. 경륜과 학문이 배어 있다. 도산서원에서 퇴계 선생의 문하생들이 공부하던 집이 공자(工字)로 설계된 구조였다. 퇴계선생께서 친히 그렇게 설계하신 구조라 한다. 공(工)이란 글자는 위로는 하늘(ㅡ)과 아래로는 땅(ㅡ)의 이치를 사람(ㅣ)이 깨달아 나가는 것을 상징하여 이루어진 글자이다. 예나 지금이나 학문을 익힌다는 것은 하늘과 땅의 이치를 깨달아 나가는 과정이라 하겠다.
요즘 대학에 비하면 퇴계 선생 당시의 서원 공부는 하늘과 땅의 이치를 함께 탐구하며 인격을 닦고 수신(修身)과 치국(治國)의 경륜(經倫)을 체득(體得)하여 나가는 진정한 학문의 도장(道場)이었다. 도산서원 중심건물 앞에 좌우로 두 건물이 있는데 한석봉 선생이 쓰신 헌판이 걸려 있다. 오른편 건물이 박약제(博約齊), 왼편 건물이 홍의제(弘毅齊)이다. 두 건물의 이름에 깃은 의미에는 깊이가 있다.
박약제는 학문은 널리 하고 규제는 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 말에 담겨진 의미가 복음의 핵심과 통하는 바가 있다. 은혜는 넓게 하고 율법은 줄이라는 말과 통한다. 홍의제는 굳세고 강건한 뜻으로 학문을 익힌다는 의미가 담겨진 이름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마음 깊이 새겨야 할 내용이다.
(2012-12-13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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