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영성 교육을위한 소중한 말씀들

사랑, 자연, 놀이 그리고 노동

Smart Lee 2013. 10. 3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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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자연, 놀이 그리고 노동(1)

몇 해 전 두레마을에 고2학년의 여학생 한 명이 들어왔다. 서울 강남에서 초등학교 시절부터 중3에 이르기까지 전교 1등을 차지하였던 학생이다. 그런데 고1때부터 집중력이 떨어지고 우울해 하며 성적이 떨어지게 되더니 고2학년에 이르러 공부를 포기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책만 보면 두통이 일어나고 학교에 가기를 싫어하게 되었다. 무슨 방법을 써보지 않았겠는가? 글자 그대로 백약이 무효가 되어 두레마을로 오게 된 것이었다.

 

나는 그 소녀의 사정이 딱하여 공부하는 일, 대학진학 따위는 모두 잊고 두레마을 농장에서 노동하며, 기동하기 어려운 노인네들의 도우미로 지내라고 일러 주었다. 두레마을 채소밭에서 채소를 가꾸고 할머니들 안마해 드리고 빨래도 해 드리며 지내는 중에 날로 건강을 되찾아가게 되었다. 여섯 달쯤 지나자 발랄하고 활기 찬 소녀로 변하여 갔다.

그러기를 열 달이 지난 후에 나를 찾아와 이제 공부하고 싶다 하였다. 내가 묻기를 "그렇게 골치 아픈 공부를 왜 다시 하려느냐? 하였더니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을 도와보니 사람을 제대로 도우려면 공부를 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공부하면 제대로 할 것 같습니다."고 하였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공부가 미국에 유학하여 석사학위까지 받고는 지금 건강하게 살고 있다.

 

두레마을은 세워지던 초기부터 몸과 마음이 망가진 청소년들을 돕는 일에 헌신하여 왔다. 그래서 대안학교(代案學校)를 세웠고 청소년 훈련치유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여 왔다. 이제 두레마을은 동두천 소요산 기슭 6만평의 산골짜기에 터를 잡게 되면서 <두레마을 숲속창의력학교>를 열게 된다. 2013년 봄에 시작되는 이 학교는 일반학교가 아니다. 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들, ADHD 주의력 결핍증에 걸린 아이들, 학교폭력에 상처 받은 아이들 이런 청소년들을 위해 세워지는 학교이다. 이들을 교육, 훈련, 치유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청소년들로 기르고, 창의력 있는 일꾼들로 변화시켜 나가자는 것이 <숲속창의력학교>의 설립취지이다. 이 학교의 교육에는 4가지 기준이 있다. <사랑, 자연, 놀이 그리고 노동>이다.

 

사랑, 자연, 놀이 그리고 노동(2)

 

1,900년대 초에 미국에 한 결핵환자가 있었다. 그 시절엔 결핵치료제가 개발되기 전이었다. 결핵에 걸리면 치사율이 높았기에 결핵을 극히 무서워하던 시절이었다. 그 환자는 자신이 불치병인 결핵에 걸린 줄을 알고는 ‘결핵요양원 침대에서 시들시들 말라 죽느니 차라리 산속 깊숙이 들어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말을 타고 산속으로 산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어느 한 곳에 이르러 주위를 살펴보니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이에 생각하기를 ‘이곳이 내가 죽을 곳이로구나!’ 생각하고는 그 자리에 움막을 치고 골짜기에 물을 마시고 경치를 즐기며 하루하루 한 달 한 달을 보냈다. 그런데 웬일인지 기운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날로 기운이 좋아지는 것이었다. 그러는 사이 봄이 돌아와 땅에 옥수수 씨앗을 뿌리고 채소를 가꾸며 나날을 보냈다.

 

그러다 어느 날 병원을 찾아가 검진을 하였더니 결핵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곳이 바로 요세미티국립공원이다. 이 소문이 퍼지자 곳곳에서 불치병 환자들이 모여 들어 움막을 짓고 살기 시작하여 마을을 이루게 되었다. 자연은 병든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 현대에 이르러 옛날에 없던 성인병들과 마음의 병들이 날로 늘어만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자연을 떠났기 때문이다. 자연을 떠나고, 자연을 파괴하며, 오염시키면서 사람들은 몸도 마음도 병이 들어간다.

 

청소년들에게 더욱 심각하다. 두레마을 공동체는 자연 속에서 숲을 가꾸고, 농사를 짓고, 산짐승 곤충들과 더불어 살아간다. 몸과 마음이 병들어 망가진 숱한 청소년들이 두레마을에 와서 자연 속에서 놀이하고, 숲을 가꾸고, 채소와 닭을 기르고 살아가면서 건강을 되찾게 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두레마을에 <숲속창의력학교>를 세우려는 것이다. 인터넷 중독, ADHD증상, 어린이 비만, 학교폭력 이런 질병과 상처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을 <사랑, 자연, 놀이, 그리고 노동>을 통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청소년들로 회복시키려는 학교이다.

 

(2012-12-08/10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