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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 |
오늘(1월30일) 인천공항에서 이곳 후쿠오카로 왔다. 뱃부 온천에 3박 4일간 머물며 신약성경의 로마서를 집중 연구하는 모임이다. 일행 84명이 호텔에 머물며 성경공부와 온천목욕을 번갈아 하는 일정이다. 나는 일본 동경에서 태어나 5살까지 자라다가 해방되던 해에 귀국선을 타고 귀국하였기에 일본음식이 입에 맞는다. 그래서 나또나 우메보시, 우동 등과 같은 일본음식을 즐겨 먹는다. 요즘 일본에 와서 새삼스럽게 느끼는 것은 일본인들의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옛날과는 현저하게 바뀌었다는 점이다.
옛날에는 한국인들을 보고 죠센징 죠센징하며 차별하는 태도가 적지 않았는데 요즘은 다르다. 오히려 한국을 부러워하는 점까지 있다.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부러워하는 점들 중의 대표적인 점이 한국인들이 지니는 다이나믹한 활력(活力)과 도전정신이다.
그래서 지난 해 4월 초에 일본의 대표적인 경제신문인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에서 <한국은 왜 강한가?>란 제목으로 특집을 실은 적이 있다. 내용인즉 지난날에 일본에 뒤처져 있던 한국이 최근 들어 오히려 일본을 앞지르려 하고 있다. 또 몇몇 분야에서는 이미 일본을 앞지르게 되었다. 그렇게 된 원인이 무엇인가를 다루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 기사에는 그렇게 된 원인을 세 가지로 소개하였다. 첫째는 한국인들이 지니는 특유한 Hungry Spirit이다. 한국경제를 오늘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한 정신적 기반이 <할 수 있다 정신, Can Do Spirit>이다. 그런 정신의 기초에는 가난을 이기고 잘 살아보자는 헝그리 정신을 기반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한국이 좁은 국내시장을 극복하기 위하여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려는 세계화정신 Globalism이다. 경제학에 의하면 한 나라가 자립경제를 이루려면 인구가 1억 이상이 되어야 한다. 일본의 경우는 인구가 1억 3천만이어서 기본경제규모가 되지만 한국은 5천만이어서 자립경제를 이루기가 어렵다. 그래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정책을 세워 이점이 한국을 강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한국인들이 어느 곳 어떤 처지에서도 잘 적응하는 유연성, Flexibility이다. 한국인들은 사고와 행동이 유연하여 어느 곳에서나 어떤 환경에서나 적응을 잘 한다. 이점이 한국을 강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이든 미국이든 외국인들이 우리를 알아주고 인정하여 줄 때에 우리가 괜스레 우쭐대지 않고 진짜로 잘해가는 국민들이 되어야 할 때이다.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2)
일본에 와서 일본에 대하여 아쉬움을 느끼는 점이 있다. 왜 일본은 독일처럼 과거사를 깨끗이 정리하고 넘어가지 못하였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독일도 일본도 2차 대전 때에 인류사에 큰 죄를 지은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독일은 나치정권이 저지른 악행을 깨끗이 정리하고 새 출발을 할 수 있었는데 일본은 왜 그러지를 못하였을까? 그래서 일본은 지금까지도 자신은 물론이려니와 주변국들까지 불편하게 만들고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일본이 이렇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한 가지는 일본에서는 기독교 문명권이 지니는 회개(悔改)의 정신이 결여된대서 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성경에서는 죄를 짓는 것을 물론 금하고 나무라지만, 그보다 지은 죄를 회개하지 않은 것을 더욱 나무란다. 개인도 나라도 잘못된 길을 들어 죄를 지을 수가 있다. 문제는 그렇게 지은 죄를 회개하여 고치지 못하는 것이 더욱 문제이다. 일본이 과거에 지은 죄를 회개하지 못하는 것은 일본 자신은 물론이려니와 아세아의 미래에 불행한 일이다. 앞으로 아세아 특히 동북 아세아의 한중일(韓中日) 세 나라는 연합하여 새로운 아세아 시대를 열어 나가야 한다.
그래야 세 나라가 함께 번영하고 평화의 시대를 창출하여 나갈 수 있다. 그렇게 하는 데에 가장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 일본의 과거사 청산 문제이다. 일본에서 일본인 한 사람 한 사람과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누어 보면 이런 생각에 모두 공감을 표시한다. 그런데 국가 전체로서는 이 문제를 풀어나가지 못한다.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일본 국민들은 정직한 국민들로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일본 국가는 이점에서 정직하지 못하다. 참으로 애석하고 아이러니 한 일이다.
일본에 와서 아쉬움을 느끼는 또 한 가지가 있다. 일본 기독교가 너무나 약하다는 점이다. 한국은 일본과 제일 가까운 거리에 있는 나라면서 아세아에서 기독교가 처음으로 성공한 나라로 손꼽힌다. 그리고 중국의 기독교는 현대사에서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기독교가 꾸준히 발전하여 지금은 크리스천이 거의 1억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기독교가 너무나 미약하다. 그래서 한국교회 여러 지도자들이 일본선교에 대하여 새로운 사명감을 느끼고 여러 가지로 애쓰고 있다. 바라기는 한국교회와 중국교회 그리고 일본교회가 힘을 합하여 동양평화에 기여하고 또 예수 아세아 시대를 열어 나갈 수 있기를 갈망한다.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3)
후쿠오카 Beppu 온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한국을 생각하고 일본을 생각하고 그리고 아세아를 생각한다. 동북아 세 나라의 정세가 100년 전 상황으로 미묘하게 얽혀들고 있는 처지를 생각하며 아세아의 미래를 공동의 번영과 평화의 시대로 풀어나갈 지도자가 등장하여야 할 때임을 실감케 된다. 어느 한편을 죽이고 자기가 살려는 지도자가 아니라 다 함께 Win-Win 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지도자가 등장하여야 할 때이다.
나는 일본의 역사를 읽으며 일본의 지도자들 중에 내가 존경하는 인물 넷이 있다. 지금도 일본에 그런 지도자가 등장하여야 할 때이다. 첫째는 250년 전에 활약하였던 우에스기 요잔이란 정치가이다. 그는 일본에서 구석진 위치에 있는 요네자와현에서 개혁운동을 펼쳐 성공시킨 인물이다. 미국의 케네디 전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그를 손꼽은 것을 보면 정치가들에게는 알려진 인물인 듯하다. 그는 18살 어린 나이에 요네자와현에 현주로 부임하였다. 그가 부임할 당시 요네자와현은 경제가 완전히 거덜 나 파산직전에 있던 때였다. 그가 부임하던 시기는 한겨울로 매우 추운 때였다. 그가 타고 가던 가마 안에 불 꺼진 화로가 있었다. 싸늘한 재만 남은 화로를 보며 자신이 지금 부임하는 요네자와현과 같은 모습이라 생각하였다. 그런데 그가 부젓가락으로 재를 뒤적이었더니 바닥에 불씨가 살아 있었다. 그 불씨를 보는 순간 그는 ‘내가 앞장서서 희생하여 절망에 빠진 백성들에게 희망의 불을 지피는 불씨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화로 곁에 있는 숯을 불씨 위에 놓고는 불씨를 살렸다. 그리고는 가마를 멈추게 하고 수행원들에게 일렀다. “자네들 이 불씨를 보라. 내가 앞장서서 땀 흘리고 희생하며 백성들의 가슴에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불씨가 될 테니 제군들도 나와 동지가 되어 백성을 살리고 망해가는 현(懸)을 살리자”
어린 현주의 이 말을 들은 신하들은 감격의 눈물을 함께 흘리며 분골쇄신 이 지도자를 중심으로 뭉치자고 다짐하였다. 그리고 요네자와현을 재건함에 성공하였다. 일본사에 등장하는 3대 개혁운동의 성공이 이렇게 시작되었다. 지금 아세아에는 이런 지도자가 필요한 때이다. 어려운 여건에서 백성들에게 비전을 주고 희망의 불씨를 지펴 화합과 번영의 역사를 창출(創出)하여 낼 수 있는 지도자이다.
(2013-01-31~02/02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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