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영성 교육을위한 소중한 말씀들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빈둥거릴 때 떠오른다.

Smart Lee 2013. 11. 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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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인 아이디어는 빈둥거릴 때 떠오른다.

인텔사의 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즈느비에브 벨 박사가 창조적인 사람에 대하여 논하면서 다음 같이 말했다.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뇌가 지루하다고 느낄 때 나온다."

이 말을 다르게 표현하면" 빈둥거리는 시간이 많아야 창조적인 사람이 된다."는 말이 된다.

 

세종 시에 스마트 스쿨이 세워진다는 소식을 들었다. 최첨단 IT의 성과가 망라된 학교라 한다. 교실엔 72인치 전자칠판에 PC가 장착된 전자교탁, 무선안테나가 설치되고 학생들에게는 스마트 패드가 지급된다. 선생님이 전자칠판에 쓴 글이 스마트 패드에 실시간으로 뜨고 학생이 스마트 패드에 적는 질문과 답안은 전자칠판에 자동으로 입력된다. 학생들은 책가방이 필요 없이 스마트 패드만 들고 다니면 된다. 그래서 스마트 스쿨이란 거다. 나는 이런 학교와 이런 발상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한다. 그런 학교 출신들이 정말로 스마트하여 질까? 내 대답은 "글쎄올시다"이다.

 

독일에 발도로프란 이름의 학교가 있다. 발도로프 목사가 시작한 대안학교(代案學校, Alternative School)이다. 자연 속에서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학생들을 느긋한 분위기에서 지내게 한다. 이 학교가 시작된 지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무려 720학교가 세계 곳곳에 세워졌다. 미국 실리콘벨리에도 발도로프 학교가 있다. 학생들 대부분이 구글이나 애플 종사자의 자녀들이다. 이 학교에는 컴퓨터가 없다.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를 휴대할 수도 없다. 대신 교실마다 백과사전이 있다. 그런데 이 학교 출신들이 명문대학에 대거 입학한다.

 

진정으로 스마트하여 지기를 원한다면 위에서 소개한 벨 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벨 박사는 말한다. 늘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미리 시간을 정하여 그 시간에만 이메일을 이용하고 집 안에도 IT가 없는 공간을 만들고 때로는 인터넷이 전혀 없는 곳으로 휴가 가라고 권한다. 세종시의 스마트 학교처럼 최첨단 기기들로 교육 받는다 하여 스마트하여 지는 것이 아니다.

 

디지털 시대를 살면서 IT기기 없이 살 수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디지털이 아날로그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일컬어 “디지로그”이다. 스마트 스쿨도 좋고 스마트폰도 좋지만 주말이나, 틈틈이 스마트폰에서 해방되어 자녀들과 빈둥거리며 노는 시간이 마음의 되고 건강한 가정을 이룸에 보약이 된다.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빈둥거릴 때 떠오른다.(2)

 

영국의 철학자 Bertrand Russel이 쓴 글 중에 Praise of Idleness란 제목의 책이 있다. "게으름의 예찬"이라 번역된다. 내용인 즉은 사람이 약간 게으른 듯 할 때에 창조적인 사람이 되고, 빈둥빈둥할 때에 상상력이 솟아올라 인류에 유익을 주는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류의 정신세계를 풍성하게 하는 문화는 겉으로 보기에는 게으름뱅이 같은 사람들에 의하여 창출되었지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식으로 새벽같이 일어나 부지런을 떠는 사람들에 의하여 인류문화가 발전하여 온 것이 아니라 하였다.

 

철학자 럿셀의 말을 실천하며 살았던 영국의 정치가가 윈스턴 처칠이다. 처칠은 늦잠자기로 유명하였던 사람이다. 그의 늦잠이 얼마나 유명하였던지 국회에서 거론되었을 정도이다. 한번은 한 거물급 야당의원이 국회석상에서 처칠 수상의 늦잠을 거론하였다.

"수상께서는 중책을 맡으신 분임에도 늦잠을 잔다는데, 그로 인하여 국사에 지장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 아닌지요?"하고 그를 힐난조로 질문하였다. 처칠 수상이 능청스럽게 답하기를 "여러분들도 나 정도로 미녀와 함께 산다면 늦잠 자게 될 것이요"하고 답하였다. 의사당 안이 웃음바다가 되었을 것은 물론이다.

 

나도 처칠 수준은 못되지만 천천히 움직이고, 늦게 일어나고, 말도 천천히 하는 데는 남 못지않다. 말하자면 매사에 다른 사람들보다 한 박자 늦게 움직인다. 그래서 굼뜨다고 자주 지적도 받지만 나는 고칠 생각이 전연 없다. 심지어 설교할 때도 느릿한 속도에 낮은 음성으로 설교한다. 어떤 교인들은 ‘말 속도가 너무 느려 졸음이 오니 좀 더 빠른 속도로 해 줄 수 없으시냐?’고 주문까지 한다.

 

그런 말을 가끔 들어도 나는 고칠 생각이 전연 없다. 오히려 충고해 준다. "설교 듣다가 잠이 오는 것은 참 좋은 일이에요. 잠이 오면 앉은 채로 그냥 주무세요. 그렇게 살짝 자는 것이 몸에 보약입니다. 잠이 안와서 고생하는 불면증 환자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나는 내가 매사에 느리고 빈둥거리는 습관에 대하여 긍지를 품고 있다. 그렇게 느릿느릿 움직이기에 다름 사람들보다 훨씬 더 창조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방식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는 긍지이다.

 

(2013-04-06/08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