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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푸틴 정상회담.."유라시아 시대 만들것"

Smart Lee 2013. 11. 14. 06:16

朴대통령-푸틴 정상회담.."유라시아 시대 만들것"

 

나진∼하산 프로젝트 포스코·현대상선·코레일 참여…남북러 3각 시범사업

5ㆍ24조치 점진적 해제 주목…푸틴 "러, 6자회담 조속한 재개 지지ㆍ노력"

한러 "유엔결의 반하는 北 독자적 핵ㆍ미사일 불용…역사퇴행적 언동 우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공식 방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관련 협력과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양국 간 노력에 합의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한은 새 정부 출범 후 한반도 주변 4강 국 정상 가운데 첫 번째이다.

박 대통령은 직전 방문국인 베트남에서 이날 새벽 한국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과 오후 청와대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한데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박 대통령이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관련 협력 방안 등을 발표했다.

정상회담에서는 남ㆍ북ㆍ러 3각 사업의 시범사업으로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등 우리 기업이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의 철도ㆍ항만사업에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가 양국 기업 간 체결됐다.

러시아 극동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로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 작업, 복합 물류 사업 등이 핵심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상징하는 '5.24 조치'의 점진적 해제를 시사하는 게 아니냐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 정상은 또 한ㆍ러간 공동 투ㆍ융자 플랫폼을 구축, 투자리스크를 완화해 우리 기업의 러시아 진출을 지원하기로 하고, 중장기적 추진사업으로 ▲북극항로 이용에 대한 러시아 측 협조 당부 및 극동지역 항만개발 MOU 체결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협력을 위한 MOU 체결에 각각 합의했다.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을 포함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이 조속히 협약에 가입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국제사회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반하는 평양의 독자적인 핵ㆍ미사일 능력 구축 노선을 용인할 수 없고, 북한이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따라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또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 및 비핵화 분야의 국제의무와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며 "6자회담 참가국들과 공동으로 회담 재개의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성명은 담았다.

성명은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구상에 대해 푸틴 대통령의 공감을 담고 "러시아연방은 남북관계 정상화와 역내 안보 및 안정의 중요한 조건인 한반도 신뢰구축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성명은 "최근 역사퇴행적인 언동으로 조성된 장애로 동북아시아 지역의 강력한 협력 잠재력이 완전히 실현되고 있지 못한 것과 관련해 공동의 우려를 표했다"며 사실상 우경화 흐름의 일본 정부를 겨냥했다.

회담 후 협정 서명식에서는 한ㆍ러 비자 면제협정, 문화원 설립협정 등이 체결됐다.

이어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한국의 유라시아 협력 강화 정책과 러시아의 아ㆍ태 지역 중시 정책을 상호 접목해 서로의 잠재력을 극대화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한국과 러시아가 손잡고 새로운 미래의 유라시아 시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관련한 MOU 체결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장려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대한민국-북한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3각 협력사업들은 철도 분야, 철도망 연결 분야 그리고 다른 분야에서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모든 국가를 위한 대등한 안전 보장이라는 공동의 목적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오로지 6자회담의 틀 안에서만 해결이 가능하다. 러시아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3-11-13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북핵 용인 못 한다"..유라시아 구상 첫발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리 대북 정책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를 확보했습니다. 또 나진-하산 개발 사업을 남북한과 러시아의 3각 협력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승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러 양국 정상은 북한의 독자적인 핵·미사일 개발을 용인할 수 없다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북한이 어떤 경우에도 핵보유국의 지위를 가질 수 없다는 명확한 입장도 확인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푸틴 대통령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구상에 대해 설명하였고 푸틴 대통령님은 그에 대해 공감을 표명하였습니다.]

유럽과 아시아를 하나의 거대 시장으로 보고 공동 발전을 통해 북한의 개방을 유도해 나간다는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구상도 구체화됐습니다.

우선 러시아와 북한이 추진하는 '나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에 우리도 참여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로운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중장기과제로 북극 항로 개발과 한반도종단철도와 연결되는 시베리아 횡단철도 추진에도 합의했습니다.

두 정상은 양국 국민이 60일 동안 자유롭게 상대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비자 면제 협정도 체결했습니다.

당일치기 일정으로 방문한 푸틴 대통령이 30분 가까이 정상회담에 지각한데다 이어진 일정까지 지연되면서 당초 예정시간보다 1시간 반 늦은 오후 5시에 오찬을 갖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최호준·이정택)

(2013-11-13 SBS 이승재 기자)

부산서 유럽까지…유라시아철도 첫 단추 끼웠다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서명 (서울=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포스코사장과 러시아 철도공사 부사장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MOU 서명을 하고 있다. 2013.11.13 dohh@yna.co.kr

 

北 나진∼러 하산 철도사업에 한국 참여

한국이 유라시아 철도로 진출하는 첫 단추가 꿰졌다.

북한과 러시아가 합작한 나진(북한)∼하산(러시아) 철도 프로젝트에 한국이 동참하기로 한-러 정상이 13일 합의하자 전문가들은 유라시아 철도의 초석을 깔았다고 평가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연결하는 야심찬 계획의 시범사업 성격을 띤다.

나진항은 겨울에도 얼지 않아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항구다.

부산항에서 나진항까지 바다로 이동해 나진에서 하산 54㎞ 구간을 거쳐 시베리아철도를 이용하면 유럽까지 갈 수 있다. TSR은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로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거리가 9천300㎞에 이른다.

중장기적으로 경색된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이론적으로는 철도를 이용해 부산에서 모스크바를 거쳐 유럽 각 지역까지 갈 수도 있다.

러시아 철도공사와 북한 나진항은 2008년 합작기업 '라선콘트란스'를 설립했다. 합작회사 초기자본은 2천800만유로로 러시아측 지분이 70%, 북한측 지분은 30%다.

러시아는 나진∼하산 구간 철도 개보수를 끝내고 나진항에서 터미널 건설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포스코와 코레일, 현대상선 등 3곳이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의 철도·항만사업에 참여하는 내용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초기에는 나진항을 통해 국내로 러시아의 석탄이 운송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나진항에 도착한 러시아 철도의 특별 열차. <<연합뉴스DB>>

포스코는 나진항을 이용해 유연탄 등 원자재를 수입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러시아 극동 지역의 항구를 이용해 원자재를 수입했지만 나진항을 통하면 운송비를 10∼15% 절감하고 시간도 3∼5일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현대상선은 원자재 해상운송을 맡고 코레일은 하산에서 나진까지의 철도 운영에 참여하게 된다. 철도 운영사와 해운사, 자원이 필요한 기업이 결합한 것이다.

나진항에 터미널과 창고 등의 시설을 설치한 다음 내년 상반기부터 화물 수송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논의됐지만, 정치적 수사에 그쳐 기업이 나서길 꺼렸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북한동북아교통연구실장은 "기업 입장에서 북한을 경유한 운송망이 싸고 빠르며 안정적이라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남북한, 러시아와 기업이 다양한 협의를 해야 한다. 석탄만이라도 안정적으로 수송한다면 나중에 컨테이너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진∼하산은 TKR의 한 구간으로 TSR-TKR 연계 사업의 첫 단계다. 남북러 3자간 협력의 첫 단추를 끼운 거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 철도공사는 장기적으로 나진항을 이용해 한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의 수출 물량을 시베리아철도를 통해 운송한다는 계획이다.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잇는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하면 수에즈운하로 가는 것보다 운송비는 더 들지만, 운송 기간이 20일 남짓으로 절반가량 줄어든다.

나진∼하산 철도·항만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면 TSR-TKR 사업도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부산을 출발해 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남북 관계에 진전이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북한의 철도가 시속 10∼15㎞에 불과해 현재로서는 경제성이 없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2013-11-13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