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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회담] 서독이 구소련 설득한 것처럼… '통일' 중국 지지 얻기에 박차

Smart Lee 2014. 3. 25. 16:19

 

[한중 정상회담] 서독이 구소련 설득한 것처럼… '통일' 중국 지지 얻기에 박차

 

박근혜 대통령 통일외교 시동
'동북아 새 성장동력' '핵 없는 한반도' 등 새로운 청사진 제시
시진핑 "전적으로 동의"
'자주적 통일' 용어도 사용… 美견제·北입장 고려한 듯관련사진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오란제 호텔에서 두 나라

수행원들과 함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시 주석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오란제 호텔에서 두 나라 수행원들과 함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시 주석 일행이 머물고 있는 호텔로 찾아가 열린 이날 회담은 지난해 6월 이후 네 번째다.

양국 정상은 당초 30분으로 예정된 회담 시간이 1시간을 넘길 정도로 한반도 통일과 북핵 문제를

비롯한 양국 현안을 폭넓게 논의하며 우의를 과시했다. 암스테르담=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통일준비위 발족 등을 설명하며 한반도 통일 문제를 논의한 것은 한반도 주변국과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통일에 대한 설득과 협조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서독이 통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분단 당사국인 미국의 협조와 소련에 대한 설득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던 것처럼 통일 기반 구축을 위해 국제적 우호 여론 형성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은 올해 '통일 대박론'을 제시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미국, 중국 러시아에서 정상회담을 하면서 남북통일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졌고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주변국을 상대로 한 '통일 외교'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한반도 통일의 직접적인 이해 당사국인 중국의 공감과 협조는 과거 독일 통일 과정에서 소련이 그랬듯이 핵심 요소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 이번 정상회담을 포함해 벌써 네 차례에 걸쳐 만남을 가지며 중국과의 관계 증진에 심혈을 기울여왔고 통일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언론사 논설실장과의 간담회에서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툭하면 핵 문제 때문에 긴장하고 이러다 보니 동북 3성 개발도 안 되는 것이다. 평화통일이 동북아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미래에 대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에게 '핵 없는 한반도'와 '동북아 새 성장 동력'등 통일 청사진을 제시한 것도 안보와 경제 양 측면에서 통일이 주변국의 공동번영을 이끄는 길임을 강조해 중국의 신뢰를 얻으려는 노력인 셈이다.

이 같은 박 대통령의 통일 외교에 대해 시 주석은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은 평가할 만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연초 통일 대박론을 제기한 이후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통일 논의가 매우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 주석이 지난해 6월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한반도 평화 통일에 대한 지지를 재차 천명함으로써 한ㆍ중간 한반도 통일 방안에 대한 긴밀한 협의의 발판도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남북관계 진전의 가장 큰 걸림돌인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 6자 회담 재개 문제가 집중 논의된 것도 박 대통령의'통일 외교'가 한층 구체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와 관련 시 주석이 "중국은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혀 비핵화뿐만 아니라 남북협력과 향후 통일 논의에서도 한중간 공조 속에서 중국이 북한을 설득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시 주석이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는 '한반도 평화통일 실현을 지지한다'고 표명했다가 이번에는 '자주적 평화통일'이란 용어를 사용해, 한반도 통일과 관련 미국에 대한 견제와 북한 측의 입장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014-03-25 한국일보 헤이그=송용창기자)

 

한중 헤이그 정상회담 종료…1시간동안 북핵 등 논의

 한-중 정상회담

한-중 정상회담
(헤이그=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핵안보정상회의를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오후(현지시간) 헤이그의 한 호텔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朴대통령 "중국군 유해 400여구 28일 중국에 송환"

시주석 "시안시 광복군 주둔지 기념표지석 조만간 준공돼 제막"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오후(현지시간) 첫 일정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간 현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의 숙소에서 시 주석과 만나 북핵 문제와 북한 인권 이슈 등 한반도 정세 및 한중관계 발전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회담 시간은 30분으로 예정됐지만, 1시간2분으로 늘어났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난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네 번째이며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한중 정상, 회담 마치고 '밝은 악수' 
한중 정상, 회담 마치고 '밝은 악수'
(헤이그=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핵안보정상회의를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오후(현지시간) 헤이그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회담을 마친뒤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 만나 인사말을 통해 "작년 중국 방문 이후로 벌써 4번째 주석님과 만나게 됐는데 양국이 진정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거듭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사건에 대해서는 "하루빨리 성과가 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설치된 소식을 듣고 감사도 드렸다.양국 국민 모두의 존경을 받는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기념관 설치이기 때문에 한중 우호 협력관계의 좋은 상징물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에 그동안 묻혀있던 중국군 유해 400여구가 3월28일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도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양국은 며칠 뒤 인천공항에서 한국에 있는 중국 인민군 유해 인계식을 한다. 대통령님께서 이것을 직접 추진하시는 등 한국측이 협조해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저는 하얼빈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건립할 것을 직접 지시를 내렸고, 이것은 양국간 중요한 유대가 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께서는 시안시에 있는 광복군 주둔지에 기념 표지석을 설치할 것을 희망했다"며 "지금 우리가 이것을 적극적으로 건설하고 있고, 조만간 준공돼 제막할 것이다. 제막된 뒤 한국 국민들이 많이 와서 봐줄 것을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2014-03-24 헤이그=연합뉴스 신지홍 김남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