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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상대에 마음 못 열면 대화가 아니라 독백"

Smart Lee 2014. 8. 18. 22:19

교황 "상대에 마음 못 열면 대화가 아니라 독백"

아시아 주교단 연설…"공감하고 마음 열 때만 진정한 대화 가능"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공감하고 진지하게 수용하는 자세로, 상대방에게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열 수 없다면 진정한 대화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충남 서산 해미 순교성지 성당에서 아시아 주교단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의식하고 다른 이와 공감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대화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 아시아 주교들과 만난 교황 (서산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방한 4일째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오전

충남 서산시 해미성지 소성당에서 열린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에 참석, 연설을 하고 있다.

 

 

↑ 아시아 주교들과 만난 교황 (서산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방한 4일째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오전

충남 서산시 해미성지 소성당에서 열린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에 참석, 연설을 하고 있다.

 

↑ 아시아 주교들과 함께한 교황 (서산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방한 4일째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오전

 충남 서산시 해미성지 소성당에서 열린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에 참석해 기도문을 살펴보고 있다.


 

교황은 "대화는 아시아 교회 사명의 본질적인 부분이다. 많은 다양한 문화가 생겨난 이 광활한 대륙에서 교회는 유연성과 창의성을 발휘하여 대화와 열린 마음으로 복음을 증언하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이들, 다른 문화와 대화를 시도할 때 출발점과 근본 기준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우리의 정체성"이라며 "우리의 정체성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대화가 독백이 되지 않으려면, 생각과 마음을 열어 다른 사람, 다른 문화를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세속 정신에 유혹을 받기 때문에 정체성을 확립하고 표현한다는 것이 언제나 쉬운 일만은 아니다"라면서 3가지를 예로 들었다.

첫째는 상대주의라는 거짓된 빛이라고 했다.

교황은 "여기서 말하는 상대주의는 단순한 하나의 사고 체계가 아니라 우리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매일의 일상에서 실천되는 상대주의"라면서 "상대주의는 진리의 빛을 흐리게 하고, 우리 발이 딛고 선 땅을 뒤흔들며, 혼란과 절망이라는 종잡을 수 없는 상황 속으로 우리를 밀어 넣는다"고 말했다.

세상이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두 번째 방식은 피상성이라고 교황은 설명했다.

그는 "피상성은 무엇이 옳은지 분별하기보다는 최신 유행이나 기기, 오락에 빠지는 경향을 말한다. 이는 성직자들의 사목 활동과 그 이론에도 영향을 미쳐 신자들과의 만남을 가로막고, 특히 탄탄한 교리 교육과 건전한 영성 지도가 필요한 청년들과의 직접적이고 유익한 만남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 번째 유혹으로는 쉬운 해결책, 이미 가지고 있는 공식, 규칙과 규정들 뒤에 숨어 확실한 안전을 택하려는 경향을 들었다.

교황은 "진정한 대화에는 그리스도인이라는 분명한 정체성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능력도 요구된다. 다른 이들이 하는 말을 듣는 것만이 아니라 말로 하지는 않지만 전달되는 그들의 경험, 희망, 소망, 고난과 걱정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진정한 대화는 마음과 마음이 소통하는 진정한 만남을 이끌어 낸다"며 " 다른 이들의 지혜로 우리 자신이 풍성해지며 마음을 열고 다른 이들과 함께 더 큰 이해와 우정, 연대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른 이들에 대한 열린 마음으로, 아직 성좌와 완전한 관계를 맺지 않고 있는 아시아 대륙의 몇몇 국가들이 모두의 이익을 위하여 주저 없이 대화를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2014-08-17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장하나 기자)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 집전…"도움 필요한 모든 이에 연민·자비·사랑을"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 강론에서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한다. 성덕의 아름다움과 복음의 기쁨에 대한 우리 감각을 무디게 만드는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죄와 유혹, 그러한 압력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 인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서산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나흘째인 17일 충남 서산시 해미읍성을 찾아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하기위해 입장하며 신자와 시민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환영받는 프란치스코 교황 (서산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나흘째인 17일 충남 서산시 해미읍성을 찾아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입장하며 신자와 시민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경 시편 구절을 인용해 "잠들어 있는 사람은 아무도 기뻐하거나, 춤추거나, 환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청년대회 참석자들을 '사랑하는 젊은 친구 여러분'으로 부르며 젊은이들이 교회와 사회의 미래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그들 역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교황은 "아시아에 살고 있는 젊은이로서, 이 위대한 대륙의 아들딸로서, 여러분들은 여러분의 사회생활에 온전히 참여할 권리와 의무를 지니고 있다"며 "두려워하지 말고, 사회생활의 모든 측면에 신앙의 지혜를 불어넣으라"고 당부했다.

또 "여러분과 여러분의 친구들은 젊은 시절의 특징인 낙관주의와 선의와 에너지로 충만해 있다"면서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의 본성적인 낙관주의를 그리스도교적인 희망으로, 여러분의 에너지를 윤리적인 덕으로, 여러분의 선의를 자신을 희생하는 순수한 사랑으로 변화시켜 주시도록 여러분을 맡기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러분의 주교님들과 신부님들과 함께, 더 거룩하고 더 선교적이고 겸손한 교회, 또한 가난한 이들, 외로운 이들, 아픈 이들, 소외된 이들을 찾아 섬기는 가운데 하느님을 경배하고 사랑하는 하나인 교회를 일으켜 세우며 올 한해를 보내라"고 조언했다.

그는 "여러분의 그리스도인 생활에서도 외국인과 궁핍하고 가난한 사람과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멀리하고 싶은 유혹을 받는 기회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들은 복음에 나오는 여인처럼 주님께 도와달라는 절규를 되풀이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나안 여인의 간청은 그리스도의 사랑과 환영 그리고 우정을 찾는 모든 이들의 부르짖음이며, 익명의 도시들 속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외침이고, 여러분 또래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외치는 절규이며, 오늘날에도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죽음과 박해의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순교자들의 기도"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마치 곤궁한 이들에게 봉사하는 것이 주님과 더 가까이 사는 데 방해가 되는 것처럼, 우리에게 도움을 간청하는 사람들을 밀쳐 내서는 안 된다. 도움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간청에 연민과 자비와 사랑으로 응답해 주시는 그리스도처럼, 우리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시아의 젊은이들, 여러분은 그리스도에 대한 고귀한 증언, 위대한 증거의 상속자들"이라며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세상으로 나아가라"고 말했다.

(2014-08-17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장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