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2015.5.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확대·심화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현재 우즈벡 정부가 추진 중인 550억 달러(약 61조원) 규모의 산업 현대화 및 인프라 개발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 등 실질협력을 확대하고 에너지·인프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양국 협력관계를 ICT, 보건의료, 방산 등의 분야로 다변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우즈벡은 8%대의 고성장을 유지하는 중앙아시아 최대시장으로 우리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현을 위한 중앙아 핵심 협력국이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올해 3월 대통령선거에 승리한 후 첫 해외 공식방문국으로 우리나라를 선택할 정도로 우리와 적극적인 경협외교를 펼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지난 3월대선 이후 첫 공식 방문국으로, 또 단독 방문국으로 한국에 오신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한 협력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카리모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박 대통령의 우즈벡 방문에 대해 사의(謝意)를 표명하면서 "글로벌 위기와 고조되는 긴장감 속에도 한국은 산업을 비롯해 국가전반의 구조개혁과 현대화사업을 추진, 창조경제 정책을 성공적으로 실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비롯, 정기적으로 국제행사를 유치하고, 유엔개혁·금융·기후변화·핵(核)비확산, 최근 성공적인 대구 세계물포럼 개최 등과 같이 국제무대에서 활발한 역할과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핵심 투자·기술 파트너로서 우즈벡 산업 현대화와 기술혁신 프로그램, 인프라 개발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카리모프 대통령은 올해 초 수립한 산업현대화 및 인프라 개발 등을 위한 5개년 계획에 따라 550억 달러(약 61조원) 규모의 900여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면서 한국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에너지·인프라 협력과 관련, △투라쿠르간 및 타히아타쉬 발전소 확장사업, △사마르칸트 태양광 발전소 건설 사업, △타슈켄트 국제공항 현대화 사업등에서 세계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의 참여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우리 GS건설과 우즈베키스탄 석유가스공사(UNG)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천연가스를 이용해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MTO(메탄올에서 올레핀 추출) 프로젝트(45억달러 상당) 이행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ICT·보건의료 협력에 대해선 △우즈벡 전자정부사업의 성공적 추진, △의약품 인허가 절차 간소화 및 의료인 면허 인정 문제 합의, △양국간 유·무상협력 사업 등을 통해 고부가 가치 분야 협력을 더욱 내실있게 확대시켜 나가기로 했다.
한편, 북핵문제 및 한반도 평화와 관련, 양국 정상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 자제, 북핵 폐기 및 9.19 공동성명 등 국제의무의 이행 촉구하는 한편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신뢰프로세스'와 '드레스덴 통일 구상'을 지지키로 합의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한국 측의 한-중앙아 협력 사무국 설립 제안을 지지키로 했다.
한-중앙아시아 협력포럼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간 다자포럼으로 한-중앙아시아 관계 강화를 위해 우리 정부 주도로 2007년 출범된 차관급 협의체다. 양 측은 현재 차관급 협의체를 10주년이 되는 내년 장관급으로 격상 개최키로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 예정인 '유라시아 복합물류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에 우즈벡측의 참여를 요청하는 한편, '유라시아 통합 국토정보 구축 사업'에 대한 우즈백과의 협력을 희망했다.
박 대통령과 카리모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후 이 같은 합의내용을 담은 '정상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사회보장협정 개정에 대한 교환각서, △운전면허 상호인정 협정, △2015-2017 한-우즈벡 외교부간 협력계획서, △뿌리산업 협력 MOU, △MTO 프로젝트 이행에 관한 MOU, △수출입은행-우즈벡 대외경제은행간 MOU 등 총 12건의 협정·MOU 가 체결됐다.
(2015-05-28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