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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위스 정상 "자유무역확대 노력…쌍방 FTA 업그레이드"(종합)

Smart Lee 2016. 7. 14. 20:23

한·스위스 정상 "자유무역확대 노력…쌍방 FTA 업그레이드"

대화하는 한-스위스 정상
대화하는 한-스위스 정상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요한 슈나이더 암만 스위스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MOU서명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2016.7.13 srbaek@yna.co.kr

 

朴대통령, 北비핵화 협조 요청…스위스 대통령 "한반도 평화안정에 적극기여"

스위스 대통령 "세계 최고의 혁신국가로 한국 벤치마킹"

박근혜 대통령과 요한 슈나이더 암만 스위스 대통령은 13일 세계 경제의 지속 발전을 위해서는 시장개방과 자유무역확대가 바람직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함께 노력키로 했다.

 

박 대통령과 슈나이더 암만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1시간30분간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실질협력, 한반도 정세 등 지역정세, 주요 국제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브렉시트) 등으로 국제적으로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대두되고 있는 것은 국제경기 회복이나 지속성장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하면서 "시장개방과 자유무역확대를 위하여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슈나이더 암만 대통령은 "양국이 함께 시장개방이 확대되도록 서로 지원함으로써 세계의 보호무역주의 확대 움직임에 대응해가자"고 화답했다.

 

특히 두 정상은 올해로 체결 10년째인 한국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간 자유무역협정(FTA)를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농산물 민감성 문제, 우리나라의 대(對)스위스 무역적자 확대 문제 등을 감안하면서 이를 논의키로 했다.

 

EFTA는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4개국으로 구성된 자유무역연합체로 우리나라와는 2006년 FTA를 체결했다.

 

박 대통령과 슈나이더 암만 대통령은 브렉시트 이후 유럽정세와 난민 문제 등의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며 대외개방·시장경제주의 등 양국이 공유한 공동 가치를 기반으로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의 도발과 핵 개발 의지를 꺾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속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스위스가 지난 5월 시행령을 개정하는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또 스위스가 60여년간 중립국감독위원회 일원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온 점도 평가했다.

 

이에 대해 슈나이더 암만 대통령은 "앞으로도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적극 기여해 나갈 것이며, 한국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나이더 암만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 최고의 혁신국가로서 스위스는 한국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한국을 기준으로 스위스를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교육·혁신부문에서의 교류와 제4차 산업혁명 및 디지털화 등의 부문에서 협력관계 발전 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현재 잘 진행되고 있는 협력기반을 토대로 앞으로 정보기술(IT), 바이오 헬스 분야 등으로 협력을 확대하자"면서 "제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화 등의 부문에서 한국이 스위스의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 두 정상은 청년 직업교육 관련 협력 등을 강화키로 했다.

 

또 수교 50여년만에 양국 정상간 상호교류가 성사된 것에 대해 평가하고 양국 고위인사 교류의 모멘텀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시했다.

 

슈나이더 암만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13∼14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했다. 스위스 대통령의 방한은 1963년 수교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2014년 1월 우리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스위스를 국빈방문한 바 있다.

 

내각책임제 형태의 연방공화국인 스위스는 7명의 장관이 서로 돌아가며 국가원수인 대통령직을 1년씩 수행한다.

 

올해 1월 1년 임기를 시작한 슈나이더 암만 대통령은 한국인 며느리를 두고 있어 한국에 대해 많은 이해와 관심이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2016-07-13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