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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로 풀어낸 조직경영

Smart Lee 2008. 2. 6. 03:33

 

1. 현대의 관점으로 손오공 연구하기

  

조직은 역경을 헤쳐 나가면서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조직의 구성원은 부속품이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이다. 조직의 한 사람이 제 역할을 다해 그 조직이 한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일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손오공은 결단력 있고 과감하게 행동하며 에너지가 넘친다. 목표가 명확하고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으므로, 어떤 경우에서든지 가장 효율성 있는 방안을 선택하고 실현해 낸다. 한 조직의 구성원으로 이상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캐릭터다.

가끔 사람들에게는 '내가 손오공이었으면!'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머리카락 하나로 몸을 백 개로 만들어서 쌓여 있는 업무를 분담하고, 자유자재로 늘어났다 줄어드는 여의봉 같은 부하 직원이 자신의 손발 역할을 하며 업무를 처리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

그런데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왜 손오공은 여래의 손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가, 왜 자신보다 연약하고 무능한 삼장법사를 보호하고 그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으며 헌신 해야 하는가, 왜 고난을 책임지고 헤쳐나가야 하는가.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손오공의 운명도 그리 행복한 것 같지는 않다. 이러 관점에서 '서유기'를 바라보고 손오공을 연구해 본다. 서유기의 손오공은 세상을 변화시키고 자신을 변하게 하는 한 개인의 성공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 손오공의 탄생  - 인생의 의의는 삶과 죽음을 넘어선다.

 

한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유한하다. 죽음을 염두에 둔다면, 자신의 삶은 하나의 여행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화과산(花果山) 선석(仙石)에서 태어난 손오공은 자신의 이름을 몰랐다. 심지어는 산속에서 자신을 "멋있는 원숭이왕"이라고 자칭하며 산속의 동물들과 매일 술 마시고 배부르게 먹고 놀기에 바빴다. 그렇지만 돌아서서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저 동물과 자신이 다를 바가 무엇인가. 과연 내 존재는 무엇인가, 죽으면 그냥 숲으로 묻힐 것인가. 이때부터 천하의 손오공도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손오공의 두려움에서 중국의 고전 '서유기'는 시작된다.

 

▶ 손오공이 세상을 인식하는 법

  나그네 - 사람은 모두 나그네와 같다. 아무리 사는 게 바쁘고 힘들지라도 지나가면 잊혀지는 한 차례의 여행길과 같다.

  들판 - 들판은 바쁜 일상을 마치고 돌아가는 저녁 무렵의 시간이다. 가끔은 돌아가야 할 방향을 결정하지 못하다가 집으로 가지 못하고 허름한 선술집에 들리게 되는 생활의 고독감이 바로 들판이다.

  백골 -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이 먼저 세상을 떠날 때가 있다. 그들의 장례식에서 나는 언제 백골이 돼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될 지 남은 시간을 따져보게 된다.

  소나무 - 누구에게나 인생의 절정기가 있다. 거액을 손에 쥐고 하는 일마다 승승장구하자 주위사람의 입에 오르며 부러움을 사게 된다. 개인의 노력에 따라서 장송이 될 수도 있는데, 양질의 토양에 자리를 잡고 기본이 충실한 소나무는 크게 성장한다.

  동아줄 - 시간을 의미한다. 한 사람에게 주어진 동아줄은 수명을 의미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동아줄로 무엇을 엮어낼 수 있을 것인가? , 명예, 재산, 인간관계 등에 순위를 매겨 본다.

  생쥐 - 아무리 든든한 동아줄이 있어도 한 구멍에서 시시각각으로 동아줄을 갉아 먹는 생쥐가 있다. 아무리 계획을 잘 세웠다고 해도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리스크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끈이 끊어지더라도 다시 이을 수 있어야 한다.

  깊은 바다 - 동아줄이 끊어져 깊은 바다로 빠질 때가 있다. 그 당시 주위의 사람이 없거나 비상보트가 없다면 깊은 바다는 바로 죽음으로 이어진다.

  산열매 - 누구에게나 욕망이 있다. 욕망은 성공보다는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욕망이 크면 허영으로 변해 늘 사람을 허기지게 한다. 허기진 사람은 눈앞의 오색찬란한 열매 속에 숨은 독을 분별해 내지 못하는 법이다.

 

3. 정신을 하나에 집중하다.

 

손오공은 변신하는 기술을 몸에 지니고, 공중제비를 1번 돌면 1 8000리를 날아가는 근두운을 타고, 여의봉(如意俸)을 무기 삼아 천지를 어지럽힌다. 일단 천제(天帝)에게 붙잡힐 뻔했지만, 반도(蟠桃)를 걸신들린 듯이 먹고는 또다시 천궁을 어지럽히고, 천제쪽 신들과 싸움을 되풀이한다. 최후에는 여래(如來)의 다섯 손가락 밑에 눌리고 만다. 여래는 손오공에게 여러 가지 생명에 대한 이치를 들려주는데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자면 "성공학" 즉 인생에 대한 학문이 될 것이다.

 

    개인을 바로 세우는 길

성명(性命)이란 "몸의 건강:, "마음의 평온", 그리고 "건전한 사고"를 통합한 것이다. 예로부터 '대학(大學)'에서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 하여 개인이 바로 서야 가족이 화목해지고 나라가 평화로워 진다는 가르침을 강조했다.

'
아는 것은 쉽지만 행동하기는 어렵다 (知易則行難)' 또는 '아는 것이 어렵고 행동하기는 쉽다 (知難則行易)' 중에서 어떤 쪽이 맞는지 정확히 판단할 수는 없지만 지()와 행()을 일치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점은 부정하지 못하며 이것이야말로 교육을 받는 목적이라는 내용으로 여래는 손오공에게 깨우침을 심어 줬다.

 

          정신집중

"오공아 네가 나를 찾아온 것이 또한 자연의 섭리이자 인연인지라 너에게 화두를 하나 내어 주겠다. 바로 '정신집중(精神集中)이란 네 자다. 이 화두를 풀 때 너는 인생에서 죽음을 뛰어넘을 수 있는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精)을 모으면 신神이 난다. 정기가 있지만 신이 없는 사람은 삶이 죽음만 못해서 종종 자살을 생각하게 된다. 반면 신(神)은 있지만 정기(精氣)가 없는 사람은 병자와 다름 없어서 늘 활기차게 살고 싶지만 병상을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4. 사람의 유형

 

여래는 손오공에게 계속해서, "세태에 따라 변해가는 무기력한 사람과 세상의 주도권을 손에 쥔 사람, 이렇게 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동일한 상황하에서도 한마디의 말이 사람의 습관을 바꾸고 주위를 변화시킨다. 말 한마디로 남을 설득시킬 수 있다면 상황의 주도권을 장악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5. 사회 생활 초기의 충격

 

    업무파악 시간의 필요성

손오공은 여래에게 배운 지혜를 실천하기 위해 세상으로 나갔다. 하지만 손오공은 가르침과 전혀 다른 현실을 경험하며 충격을 받게 됐다. 이처럼 사회생활 초기에는 대학에서 배운 이론과 전혀 다른 현실에 충격을 받게 된다. 대기업의 인사부 부장들은 아무리 일류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사람이라도 신입사원 시절에는 사내 분위기와 업무 환경에 적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신입사원들은 업무 능력을 파악하는 시기를 거쳐야만 인사 배치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한다. 3개월 내로 사내 업무를 장악할 수 있는가에 3년의 승진 여부가 달려 있다. 초기 3개월 동안은 구체적인 실적이 없더라도 조급해 하지말고 겸손하게 상사에게 묻고 상황 판단력을 기르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집행력과 장악력은 다르다

하루는 쉬고 있는 손오공에게 어떤 사람이 초능력을 보여달라며 부추겼다. 칭찬을 듣자 신이 난 손오공은 재주를 부리며 한번은 호랑이로 또 한번은 소나무로 그리고 또 한번은 생쥐로 변하면서 주위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다. 밖이 소란스러워지자 기이하게 여긴 여래는 다시 손오공을 꾸짖으며 말을 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능력은 잔재주에 지나지 않으며, 갓난아이가 주위 사람들이 시켜서 하는 '짝짝꿍'과 다를 것이 없다. 어려움이 닥칠 때 혹은 필요할 때 발휘하는 것이 능력이다. 집행력이 있지만 상황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때인지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6. 손오공은 왜 오지산(五指山)을 벗어나지 못하는가?

 

    삼장법사형 지도자

시시각각 변하고 출중한 능력을 지닌 손오공이 왜 여래의 다섯 손가락(五指山)을 벗어나지 못하는가.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중 가장 무능한 삼장법사가 왜 무리를 이끄는 리더가 되는가.

조직의 관점에서 보자면 삼장법사는 노련한 리더상에 가깝다. 훌륭한 리더는 행동하기 이전에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조직원들의 능력을 파악한다. 리더의 목표는 경쟁에서의 "승리" 를 넘어선 걸출한 수익 창출이다. 그래서 위대한 CEO들은 전문학자도 엔지니어도 아니지만 그들보다 한 단계 위에 서서 대기업을 이끌어가게 된다.

 

    자기중심적 사고 방식

손오공의 장점은 좌절하지 않고 부단히 목표를 현실로 실현시키면서 최종적으로는 조직의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요괴와 싸우거나 새 길을 개�해 나갈 때에도 손오공은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고 삼장법사와 빈번하게 의견 충돌을 겪어도 결국은 조직을 난관에서 구해낼 수 있었다. 만약 손오공이 도피를 했으면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안하무인한 손오공의 태도 때문에 삼장법사와 부단히 충돌했고, 저팔계와 사오정을 무모하게 희생시킨 경우가 발생했다. 능력 있는 개인은 장점이 많은 반면 그것을 잘 발휘하지 못하면 오히려 조직에 피해를 주며 주위사람들에게 미움을 사는 부정적인 요소가 되고 만다.
업무 처리 능력이 훌륭한 개인일수록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면 조직의 협동을 방해하는 암적인 존재가 된다.

그래서 "자의식"은 중요한 경영 대상 중에 하나이다. 업무 처리 과정에서 스스로 동기부여 하고 자신있게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엄격하게 분석하고 반성하는 시간도 겸비돼야 한다.

 

7. 조직과 조화를 이루는 인재

 

손오공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날지라도 완벽할 수는 없다. 손오공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삼장법사의 판단력과 저팔계 사오정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삼장법사(심사숙고형 리더)를 따르는 방식

- 급한 성격을 진정시킬 수 있어야 한다. 손오공은 단숨에 1 8,000리를 날아갈 수 있지만 현실상에서는 지나치게 빠른 속도이다. 손오공의 업무 처리력이 타인의 감탄을 살 수 있는 반면 주위 사람들에게 압력이 될 수도 있고 질투를 느끼게 하며, 리더를 불안하게 한다. 자신의 능력을 믿는 사람일수록 동료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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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방식대로 일을 처리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자신 말고도 많은 인재들이 있다. 우선 타인의 장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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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재다능한 손오공은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하며 타인의 말을 경청하지는 않는다. 손오공이 자신의 능력을 자신 있게 말할 때 심사숙고형 리더일수록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자신의 능력을 믿는 사람일수록 경청하는 것도 또 하나의 중요한 능력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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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할 때의 태도에 주의해야 한다. 지나치게 자신만만한 태도는 심사숙고형 상사 에게 불안감을 조성한다. 다재다능한 사람일수록 성격이 급해서 말을 직선적으로 꺼내 놓지만 이는 상대를 무시하거나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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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숙고형 상사일수록 능력 있는 직원과의 충돌을 회피하게 된다. 그렇다고 지속적으로 상사와 만날 기회를 놓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입지가 낮아지는 상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심사숙고형 상사와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회사에서 직접 대면하기보다는 퇴근 후 식사를 하면서 말을 꺼낸다거나 혹은 편지나 메일을 이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저팔계(호남형)와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길

인정이 많고 낙관적인 저팔계는 손오공과 함께 일하기를 즐기다가도 개인적으로는 인정이 없다고 여기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사실상 손오공 같은 유형의 사원은 저팔계 유형의 상대와 가장 효과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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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형은 업무를 포함한 모든 일을 인간관계의 관점에서 해결하며 원칙적이고 사무적인 관계를 지양한다. 공식적인 업무라 해도 인정을 무시하지 않고 개인적인 만남에서부터 업무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는 성향이 있다. 호남형은 물론 사람을 대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반면 타인이 자신에게 다가와 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이런 대상과 좋은 관계를 시작하고자 하면 우선 누구에게나 먼저 웃으며 자신을 소개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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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형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업무상에서나 혹은 개인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원하는 것을 그대로 말하며 만족하지 못할 때에는 당시의 기분을 태도나 표정으로 표출한다. 또한 감정이 판단의 직접적인 기준이 된다. 호남형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감정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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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형일수록 공개적인 장소에서 칭찬 받는 것을 즐긴다. "칭찬" 이라는 수단을 이용해서 그들을 고무시킬 필요가 있다.

 

    사오정(화목형)과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길

사오정에게는 손오공의 초능력도, 저팔계의 36계 변모술도 없지만 조직의 규율을 누구보다 잘 준수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평화롭게 유지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성격상 손오공과 사오정 유형은 상극을 이루기 쉽다. 한쪽은 업무의 결과와 조직의 개선을 강조하는 반면 또 한쪽은 조직의 안정과 평화를 바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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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정 유형에게는 그 사람의 인격을 존중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화목형은 대부분 자신의 입장과 태도를 표현하지는 않지만 내심 자신을 대하는 상대방의 태도를 부단히 살핀다. 또한 표면상으로는 조직의 분위기를 따르지만 불미스러운 일은 마음속에 담아두게 된다. 말 없이 쌓이는 불만을 적시에 해소시키지 못하면 이들은 한 순간 말 없이 돌아서서 회복시키기 어려운 인간관계의 파국을 맞게 된다. 조직과 규율에 충성스러운 이들은 모든 업무에도 동일한 충성도를 보인다. 그런데 조직에서나 상대에게 무시를 당할 경우 그들이 받는 충격은 충성도와 비례해 증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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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환경에서 최선의 능력을 발휘하는 이들에게 모험심이 생기는 일은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조직과 조화를 이루는 인재

- 여유있는 시간을 만들어라. 능력 있는 사람일수록 모든 업무를 자신이 관할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에 시달리는데 이는 한 사람에게 병을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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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 대한 요구 수준을 낮춰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일 수록 타인에게 더 많은 스트레스를 주며, 타인의 실수를 범하게 하는 상황으로 몰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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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사과하라. 능력 있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상대에게 잘못했다는 말을 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상대를 평가하는 말을 즐기지만, 자신이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못하고,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수치스럽게 생각한다. 우선 자신의 결점을 인정할수록 자신의 능력이 발휘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8. 조직의 질서를 지켜야 뛰어난 인재다.

 

삼장법사와 손오공 무리는 여정에서 수많은 요괴와 도적들을 만난다. 손오공은 법사를 욕되게 하는 도적들을 단숨에 살해하고는 자신만만하게 서 있다가 오히려 삼장법사에게 심한 꾸지람을 듣는다. 자신만만하던 손오공은 자신의 능력과 성의를 몰라주는 법사에게 크게 실망하고 그를 떠난다.

물론 당면한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손오공과 삼장법사의 목표는 일치했다. 하지만 손오공은 일망타진의 방식을 택했고 법사는 적들에게 경고한 후 돌려보내려는 방식을 원했던 것이다. 그런데 손오공이 눈 깜짝할 사이에 벌인 광경을 보고 법사는 손오공의 잘못을 다그칠 수밖에 없었다. 이 경우에 손오공은 깔끔하게 업무를 처리했지만 결국은 자신의 리더에게 인정 받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또한 법사는 손오공 같은 능력 있는 부하를 두면서도 불교의 성지를 찾아가는데 살생을 했다는 큰 과오를 범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들은 헤어져야 하는가.

인간관계 혹은 업무상에서 현장의 정황을 우선 파악하고 앞으로 해결해야 하는 방안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현명한 인재일수록 행동하기 이전에 주위의 자문을 구한다. 이런 태도는 문제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래에 자신이 자문을 구할 수 있는 멘토를 만나게 된다. 자문을 구할 때는 벌어진 상황을 거짓없이 표현해야 상대의 신임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얻은 자문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9. <서유기>로 풀어낸 조직 경영 

 

삼장법사와 손오공 일행은 구구팔십일난(九九八十一難)을 만나, 가지각색의 요괴와 싸운다. 금각(金角은각(銀角)을 표주박 속으로 빨아들이며, 나찰녀·우마왕으로부터 파초선(芭蕉扇)을 훔쳐 화염산의 불을 끄고, 무사히 서방의 낙토(樂土)에 이른다. 그리고 경문을 가지고 돌아와 그 공적으로 부처가 된다.

 

'삼국지연의', '수호전', '금병매'와 함께 '사대기서(四大奇書)'로 꼽히는 서유기가 지금까지 많이 읽히는 이유는 다양한 성격을 지닌 인물들이 역경을 헤쳐나가는 플롯이 오늘날의 조직 경영과 교묘한 연결성을 갖기 때문이다.

저자소개: 청쥔이

아시아 태평양 인재관리협회(APHRA) 부서기장이며 10년 동안 중국의 기업 인사관리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이 효율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데 고문 역할을 하고 있다. 서양의 경영 이론을 중국 고전에 응용하여 독자적인 경영서를 저술하고 있으며 대표 서적으로는 「삼국지경영학(水煮三國)」이 있다.

 

(자료츌처 : 네오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