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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타협과 통합의 정치 펴겠다"

Smart Lee 2008. 4. 13. 12:15

李대통령 "타협과 통합의 정치 펴겠다"

대국민 기자회견.."친박은 몰라도 친이는 없다"
"내수 진작.산업은행 3년내 민영화"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4.9총선 결과와 관련, "이번 선거를 통해 나타난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말고 타협과 통합의 정치를 펴면서 경제살리기와 민생챙기기에 매진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일 순방관련 대국민 기자회견' 에서 이 같이 말하고 "정부는 과반의석을 만들어준 국민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선진화하는 일에 전념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국회가 5월중 임시국회를 열어주길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시급한 처리를 요하는 민생법안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과 출총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미성년자 피해방지처벌법,(혜진,예슬법), 식품안전기본법, 군사시설 인근 개발법안, 낙후지역 개발촉진법, 특정 성폭력범죄자 전자팔찌 의무화법, 국립대학 국고회계 자율화법 등 30여개다.

취임후 가진 첫 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특히 "급변하는 세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남보다 앞서 변화해야 하고 그 변화는 위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면서 "대통령인 저부터 먼저 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공공부문부터 먼저 변해야 한다"면서 "공직사회의 비리는 처벌규정을 강화해 더 엄격하게 다루겠다"고 밝히고 "곳곳에 쌓인 먼지와 때를 씻어내 사회 각 부분이 깨끗하고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또 "실제 경제현상보다 내수가 더 위축돼선 안된다"면서 "임시국회를 열어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고 지난번 추가 세수가 걷힌 것은 내수를 촉진하는 일에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은행 민영화 정책은 변함 없으며 4년 정도 걸릴 것이라는데 시장 상황을 봐가며 3년 내에 민영화될 수 있도록 촉진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친이(親李).친박(親朴) 논란에 대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친박은 있을지 몰라도 친이는 없다고 본다"면서 "과거 친박이었든, 친이였든 간에 한나라당은 하나가 돼 경제살리기를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대북관계와 관련해 "남북 관계가 지난 10년 간의 기존 틀이 새로이 정립되는 조정 기간을 거치고 있다"면서 "최근 있었던 북한의 도발적인 언동들에 대해 우리 정부는 그러한 관점에서 원칙을 갖고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제는 북한도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나서는 한편 새로운 국제 질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한 뒤 "북한이 한국을 제끼고 미국과 한다는 전략은 성공할 수 없고 그렇게 될 수도 없다"면서 "북한 핵문제 해결과 북한 주민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면 정부는 언제든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미국, 일본 방문에 대해 "새 정부가 추구하는 실용외교의 첫 걸음이 될 것이며 전통적 우방들과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하고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을 다녀온 후에는 중국과 러시아도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지난 대선에서 기업으로부터 한 푼의 돈도 받지 않았다. 이는 우리 선거 역사상 처음있는 일일 것"이라며 "이번 총선 과정에서도 당이 어느 때보다도 돈 안쓰는 선거를 치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한민국에서 돈 쓰는 선거는 영원히 추방될 것이고 한걸음 더 나아가 `아니면 말고' 식의 음해와 흑색선전도 반드시 추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인도 자율적인 개혁으로 경영을 선진화하고 투자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드린다"면서 "이와 함께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으로 국민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2008.04.13 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이 대통령 기자회견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오늘 엄숙하고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들께서는 지난 대선에서 저를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시켜주셨습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는 집권 여당에 과반 의석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새 정부가 국민에게 약속드린 일을 이룰 수 있도록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신 것입니다. 거듭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우리 국민이 정치보다 앞서가고 있다는 사실은 이번에 다시 한 번 확인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선거를 통해 나타낸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말고 타협과 통합의 정치를 펴면서 경제살리기와 민생챙기기에 매진하라는 준엄한 명령인 것입니다. 겸허한 마음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대한민국 정치는 지난 두 차례 선거를 통해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저는 지난 대선에서 기업으로부터 한 푼의 돈도 받지 않았습니다. 이는 우리 선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일 것입니다. 이번 총선과정에서도 당이 어느 때 보다도 돈 안 쓰는 선거를 치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돈 선거는 영원히 추방될 것입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아니면 말고’ 식의 음해와 흑색선전도 반드시 추방되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부정부패를 없애고 선진화로 가기 위해서는 이것부터 제도적으로 뿌리내려야 합니다. 새 정부는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 문화의 정착에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 이제 선거는 끝났습니다. 정부는 과반의석을 만들어준 국민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선진화 하는 일에 전념하겠습니다. 기업이 마음 놓고 투자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서민경제가 살아나도록 하는 일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이를 위해 국회가 5월 중에 임시국회를 열어주시기를 요청합니다. 이미 여야 간에 처리하기로 합의된 법안은 18대 국회의 개원까지 기다릴 것 없이 17대 국회 임기 중에 마무리 되어야 합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기에 앞서 무엇이 민생과 경제살리기에 도움이 되는 지를 살펴주시기를 바랍니다.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처리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습니다. 한미 FTA 법안을 처리해서 미의회로 하여금 서둘러 FTA 비준에 나서도록 해야 합니다.

공정거래법개정안 등 기업규제완화 관련 법안도 빨리 처리해야 기업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습니다. 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원평가제도의 법제화도 미룰 수 없습니다.

최근 어린이를 상대로 한 유괴나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식품안전과 관련한 각종 사고로 인한 불안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중대 범죄입니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관련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들도 하루빨리 국회에서 처리되어야 합니다. 거듭 여야의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국민여러분, 급변하는 세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남보다 앞서 변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위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과거에 우리가 경험했듯이 위에서는 그냥 있으면서 아래에 대고 요구해서는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대통령인 저부터 먼저 변화하겠습니다. 사회지도층에서 시작된 변화가 물이 스며들듯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확산되어야 진정한 개혁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공공부문부터 먼저 변해야 합니다. 공직사회의 비리는 처벌규정을 강화하여 더 엄격하게 다루겠습니다. 곳곳에 쌓인 먼지와 때를 씻어내어 사회 각 부분이 깨끗하고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만들겠습니다.

기업인 여러분께는 자율적인 개혁으로 경영을 선진화하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당부드립니다. 이와 함께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다행히 개별 노동조합들이 경제살리기에 뜻을 같이 하여 임금인상 자율화와 무파업 선언을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기업 쪽에서 더 적극적으로 화답해서 모처럼 일어난 이 좋은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더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정부는 이 같은 노사화합의 여건을 조성하고 돕는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세계 경제의 환경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는 모든 나라가 겪는 어려움입니다. 우리는 어려울 때 오히려 기회를 보고 힘을 내야 합니다. 우리가 힘과 지혜를 모으면, 그 어려움을 남보다 덜 겪고 빨리 회복하여 오히려 앞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 미국과 일본 순방은 새 정부가 추구하는 실용외교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전통적 우방들과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하고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눌 것입니다.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방문이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미국과 일본을 다녀온 후에는 중국과 러시아도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이제 한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는 가운데 남북관계도 지난 10년간의 기존 틀이 새로이 정립되는 조정 기간을 거치고 있습니다. 최근에 있었던 북한의 도발적인 언동들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는 그러한 관점에서 원칙을 갖고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6자회담을 통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그것이 북한에 이로운 길이라는 것을 믿도록 설득하겠습니다. 우리는 북한 주민의 생활에도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북한도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나서는 한편, 새로운 국제질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합니다. 북한 핵 문제의 해결과 북한주민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면, 정부는 언제든지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문은 열려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는 역사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대외적인 여건은 어렵지만 우리는 이 위기를 선진일류국가로 나아가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정부와 정치권, 기업과 근로자가 한마음 한뜻으로 매진하면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선진일류국가의 꿈을 향해 우리 모두 손잡고 힘차게 나아갑시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늘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일할 것을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