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와 리더쉽에 대한 연구

역사 속 영웅 리더십 - 불멸의 영웅 ‘이순신’

Smart Lee 2008. 8. 14. 02:20

 

역사 속 영웅 리더십 - 불멸의 영웅 ‘이순신’ 

::: 불멸의 리더십, 후세의 가슴을 울린다

국란을 맞아 단 12척의 배로 세계 해전사를 바꿀 위업을 이룬 이순신. 넬슨이나 도고를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이순신의 리더십이야말로 치열한 경제전쟁의 한복판에 서 있는 CEO들이 배워야 할 금과옥조의 교훈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의 목숨을 적과 맞바꿔 누란지화를 이겨낸 이순신이야말로 한반도 역사 이래 최고의 리더십을 보여준 인물이다. 그는 왜군으로부터 몇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선조와 조정 사대부들로부터도 버림을 받아 고문으로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살아난 불사조 같은 인물이다. 도성이 함락되고 임금이 의주까지 피신하는 난리를 겪으면서도 조선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이순신이 바다를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을 20일 만에 함락시키고도 바다를 제압하지 못해 임란의 승기를 놓쳐버린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이순신을 가장 제거해야 할 첫 번째 적으로 꼽았다.

국란을 맞아 단 12척의 배로 세계 해전사를 바꿀 위업을 이룬 이순신. 넬슨이나 도고를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이순신의 리더십이야말로 치열한 경제전쟁의 한복판에 서 있는 CEO들이 배워야 할 금과옥조의 교훈이 아닐 수 없다.

::: 지금 왜 또 이순신을 얘기하는가

이순신의 이야기는 어릴 적부터 너무 자주 들어서 다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들 중 상당수가 실제로는 이순신의 이야기를 잘 알지 못한다. 마치 《삼국지》를 한 번도 제대로(끝까지) 읽지 않은 사람이 공명과 조조와 유비, 관우를 이야기하듯 이순신에 대해서도 무작정 다 알고 있다는 식으로 말하곤 한다. 그러나 정말 이순신의 일대기를 읽다 보면 그를 존경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의 삶과 생각을 배우고 싶어진다.

그의 절대적인 카리스마에 복종하고 싶어지며 그와 같은 상사나 보스를 만나고 싶어진다. 그리고 그가 숨을 거두는 장면에서 우리는 어느 새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놀라운 것은 그의 일대기를 읽은 일본인들조차 그의 위대한 업적에 감동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그는 우리 역사에 절대적인 인물이다.
누란지화의 난세였기에 그가 더욱 돋보이며
더 큰 그릇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순신이 평상시에 위업을 이루었다면 우리는 그에게 ‘영웅’이라는 평가를 붙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그는 조정과 자신의 동료들조차 자신을 버리고 돌아섰음에도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걸었다. 지금처럼 오일쇼크와 인력난, 원자재난, 내수부진이 겹치며 기업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기업의 CEO는 반드시 이순신을 읽어야 한다. 읽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기운을 배우고 행동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 해전사 영웅 가운데 단연 뛰어난 리더십

넬슨은 영국 침공을 시도하던 나폴레옹의 군대를 트라팔카 해전에서 물리친 서양 최고의 해군 제독이다. 도고는 러일전쟁에서 극적인 승리를 쟁취한 일본 최고의 전쟁 영웅이다. 이들과 이순신은 어떻게 다른가?

-첫째, 해전 경력 면에서 이순신이 절대 부족, 아니 전무한 상태였다. 넬슨과 도고는 평생을 직업 군인, 그것도 해군으로 일한 인물이다. 그러나 이순신은 이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해군 경험이 없는 인물이다. 해군 경험이라고는 지금 전남 고흥지역의 발포만호로 잠시 있었던 것이 전부였다.

-둘째, 전폭적이고 국가적인 지원 측면에서 이순신은 홀홀단신에 가까운 입장이었다. 넬슨이나 도고는 각각 프랑스와 러시아와 싸울 때 전 국민이 이를 지지하고 병참과 병력 지원, 신무기 지원 등을 통해 임전채비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이순신은 임진왜란 발발 겨우 1년여 전에 전남 좌수사로 발령받은 신출내기 해군사령관에 불과했다. 조정에선 일본의 내침이 있을 거라는 소문과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 맞서면서 연일 정쟁으로 소일하여, 정작 임진왜란이 벌어졌을 때는 순변사 이일이 서울에서 병력을 며칠간이나 구했으나 겨우 60여 명밖에 얻지 못할 정도로 임전태세는 전무에 가까웠다.

-셋째, 조선 조정은 육군을 위주로 준비해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서면 그때 가서 적을 몰살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한마디로 조정에서 해군은 안중에도 없었다. 이런 악조건을 가진 이순신이었으나 그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전쟁 중에 이길 만한 싸움이 아니면 나가려 하지 않고 오히려 준비하는 데 더 시간을 투자했다. 그 결과 이겨야 할 싸움에선 반드시 이겼다.

첫 싸움인 옥포, 합포, 적진포, 당포, 사천, 당항포, 울포 부산, 한산, 명량, 노량 등의 해전에서 그는 백전백승으로 적을 이겼다. 일천한 군대를 데리고 아무 지원도 없는 상황에서 그가 어떻게 백전백승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었을까?

::: 불안 요소를 제거하라

그것은 미래에 있을 문제점들을 미리 살펴 보완하는 것이었다.

그가 선보인 거북선은 일본배를 격침하기에 최적의 요소 ─ 화포가 강하고 빠르고 견고하며, 갑판으로 뛰어오르기 불가능한 배 ─ 를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군선들도 화포를 배치해 근접전에서 적을 이길 수 있는 전술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

::: 부하를 강하게 훈련시켜라

넬슨이나 도고가 상명하복의 명령체계로 부하들을 독려한 반면, 이순신은 예하 지휘관들의 의견을 늘 경청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었다. 게다가 수시로 훈련을 거듭하고 활쏘기와 화포 훈련을 계속해 조선 수군의 임전태세를 늘 긴장상태로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죽기를 각오하면 살아날 수 있다’는 말로 부하들을 독려했다. 특히 부하들을 강하게 훈련시키면서도 공사를 엄격하게 구분해 스스로 공명정대하게 처신했기에 부하들의 불만이 없었다. 단 한 톨의 쌀도 그냥 받아들이지 않은 청렴함도 승전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 백성들과 지형지물을 최대한 활용하라

작전 지역의 백성들을 최대한 보살핀 점이 이순신의 또 다른 능력이다. 그는 수군이 지형지물을 최대로 이용하도록 숙지시키는 한편, 정탐전과 수색전, 첩보전에는 백성들의 도움을 구했다. 이순신은 부하뿐 아니라 백성들로부터도 존경과 흠모를 듬뿍 받았기에 그의 명령은 말단 수군과 백성들에까지 그대로 전달돼 장수와 병사, 백성이 군관민 합동으로 마치 한 몸이 된 듯 움직였다.

::: 도고 제독이 평가한 불멸의 이순신

이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이순신은 불멸의 영웅으로 임진왜란사를 새로 썼다. 그가 세운 기록은 영원히 지워지거나 바뀌지 않을 만큼 빼어났으며, 마지막 전투에서 목숨까지 바쳐 승리했기에 ‘죽은 순신이 산 왜놈들을 쫓아냈다’고 온 나라 백성이 눈물로 그의 죽음을 슬퍼했다.

비록 수백 년이 지난 후지만 일본 제독 도고가 승전하고 돌아오자 공식 석상에서 누군가가 그를 넬슨 제독과 비교했다. 그때 도고의 대답이야말로 이순신을 보는 객관적이고 진정한 평가가 될 것이다.

“나를 넬슨과 비교하는 것은 별로 반갑지 않다.
만약 조선의 이순신 제독과 비교한다면
나는 도저히 그를 따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비록 수백 년이 지난 후지만 일본 제독 도고가 승전하고 돌아오자 공식 석상에서 누군가가 그를 넬슨 제독과 비교했다. 그때 도고의 대답이야말로 이순신을 보는 객관적이고 진정한 평가가 될 것이다. “나를 넬슨과 비교하는 것은 별로 반갑지 않다. 만약 조선의 이순신 제독과 비교한다면 나는 도저히 그를 따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박기현 《악인의 리더십》 저자*

 

(08-08-12 펀경영연구소 김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