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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결승홈런'…한국, 쿠바 꺾고 '전승 금메달' [올림픽 야구]

Smart Lee 2008. 8. 24. 00:37

이승엽 '결승홈런'…한국, 쿠바 꺾고 '전승 금메달' [올림픽 야구]

한국야구가 쿠바를 누르고 전승으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23일 우커송 스포츠센터 야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이승엽의 결승홈런과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쿠바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이뤘다.

 

 

 

 

이번 대회 한국이 따낸 13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야구였다. 한국 야구는 남자 구기단체 종목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 달성이라는 놀라운 업적을 이룩해 국내 최고인기 프로스포츠의 자존심을 세웠다. 한국야구 사상 첫 금메달이자 통산 올림픽 두번째 메달. 한국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승리한 바 있다.

대망의 전승 금메달. 한국은 아무도 예상못한 9연승 무패행진을 달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 최정상의 자리로 올라섰다.

한국은 전날 일본에 대역전승을 거둔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이번에도 이승엽이 해냈다. 이승엽은 1회초 2사 1루에서 쿠바 좌완선발 곤잘레스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준결승 8회 결승 투런홈런에 이어 두 타석 연속 아치를 그리며 그간 부진을 완전히 만회했다.

지난 대회까지 역대 4차례 올림픽에서 3번이나 금메달을 가져간 쿠바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회말 2사에서 엔리케즈가 류현진으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때려 1점을 만회했다.

이후 숨막히는 투수전이 팽팽하게 전개되다 한국이 먼저 한걸음 전진했다. 7회초 2사 후 박진만의 안타와 이종욱의 볼넷으로 만든 1,2루 기회에서 이용규과 우측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 3-1로 앞서갔다. 하지만 쿠바는 7회말 알렉시스 벨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다시 점수차를 1점으로 좁혔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9회에도 류현진을 마운드에 올리는 뚝심을 발휘했다. 금메달까지 남아있는 아웃카운트는 3개, 하지만 불안했다. 선두타자 올리베라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것. 엔리케즈의 보내기번트 이후 세페다와 벨에 연속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득점권 위기가 찾아왔다.

설상가상으로 벨 타석 때 볼카운트 2-3에서 던진 마지막 공을 볼로 판정한 심판의 결정에 항의하던 포수 강민호가 퇴장당했다. 잠시 숨을 고른 한국은 마운드에 정대현을 올렸고 부상을 안고있는 진갑용이 강민호를 대신해 포수마스크를 썼다.

대회 내내 접전을 펼쳐왔던 한국, 마지막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정대현은 구리엘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고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류현진은 8⅓이닝동안 탈삼진 7개를 솎아내며 5피안타 2볼넷 2실점 호투를 펼쳐 에이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솔로홈런 2방을 허용하긴 했으나 힘이 실린 직구와 날카로운 변화구,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예리한 제구력에 힘입어 쿠바 타선을 잠재웠다.

[2008.08.23 마이데일리 중국 베이징 박세운 기자/사진 유진형 기자] 

 

 

한국야구, 전승우승 신화를 썼다. [올림픽 야구] 

대한민국이 2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3대 2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짓고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고 있다.

[사진 = 베이징 유진형 기자]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의 신화를 썼다.

한국은 23일 베이징 우커송구장에서 벌어진 올림픽 결승전 쿠바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 야구로서는 첫 야구 금메달이고, 한국 남자 단체종목에서도 처음 나온 금메달이었다.

전승 금메달 기록도 역사적이다. 한국은 우승까지 예선리그 7경기, 준결승, 결승을 거치며 9전전승으로 올림픽 정상에 올랐다.

올림픽 야구 역사상 전승 금메달은 역대 세번째 기록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종목을 채택된 이후 전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쿠바(1992, 1996) 뿐이다. 한국은 역대 4차례의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따낸 '아마야구 최강' 쿠바를 결승에서 꺾는 등 2승을 거두며 전승 우승의 뜻깊은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008.08.23 마이데일리 이정호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 퍼펙트 金 약속 지켰다 [올림픽 야구]

 

 

 [야구대표팀 이승엽. 사진=중국 베이징 유진형 기자]

오랜 침묵을 깨고 값진 홈런 두방을 터뜨린 '국민타자' 이승엽(32·요미우리), 전승으로 금메달을 가져오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켜냈다.

이승엽은 지난 10일 "최종목표는 금메달이다. 또 모든 경기에 이기는 게 목표다.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출사표를 던지며 중국 베이징에 입성했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자신감에 넘치는 '국민타자'의 모습은 보기 좋았다. 하지만 전승 금메달이 쉬운 목표가 아니라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아마야구 최강 쿠바, 마이너리그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 미국,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올림픽에서 반드시 금을 따겠다며 프로야구 올스타들을 대거 앞세운 일본 등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었다. 한국을 우승후보로 평가하는 전문가도 그리 많지 않았다.

선수단을 대표해 전승 금메달을 목표로 내건 이승엽. 한국은 이승엽의 공언대로 대회 첫날부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정작 이승엽 본인은 마음고생이 많았다. 중국전 연장 끝내기 안타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찬스 때마다 방망이는 헛돌았고 기뻐하는 모습보다 고개숙인 장면이 더 많았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이승엽에 대한 기대를 거두지 않았다. 예선 1위를 확정지은 후 열린 네덜란드전을 제외하고 매경기 4번타자 자리에 이승엽을 배치하는 뚝심을 보였다. 언젠가 이승엽이 한방 터뜨려줄 것이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 선수단 전체가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이승엽은 믿음에 보답했다. 지난 22일 열린 일본과의 준결승전, 2-2 동점이던 8회말 공격에서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려 6-2 대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경기 후 흘린 이승엽의 눈물은 그가 얼마나 심한 부담감에 시달렸는지를 알 수 있게했다.

부담을 털어낸 이승엽은 23일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결승점이 된 선제 투런아치를 그려 한국야구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9연승 무패행진. 이승엽이 화룡점정을 찍은 한국야구는 8전 전승 금메달의 목표를 이뤄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신화 그리고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베이징올림픽까지. 한국야구 영광의 순간에는 늘 이승엽이 있었다.

[2008.08.23 마이데일리 박세운 기자]

<올림픽>韓야구 역사를 만든 '국민영웅' 이승엽 

한국야구가 새 역사를 창조한 현장에는 언제나 그가 있었다. 묵직한 방망이로, 호쾌한 스윙으로, 창공을 가르는 백구(白球)로 묵묵히 한국야구의 신기원을 이뤄냈다. 국민타자에서 '국민영웅'으로 우뚝 선 이승엽(32 · 요미우리)이다.

이승엽은 23일 베이징올림픽 야구 아마야구 세계최강 쿠바와 결승전에서 결승 선제 2점 홈런으로 한국야구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위업에 일등공신이 됐다.

이미 이승엽은 전날 일본과 4강전에서 한국야구사를 새로 썼다. 2-2로 맞선 8회 1사 1루에서 결승 2점 홈런을 뿜어내며 사상 첫 올림픽 결승행을 이끈 것.

그런 가운데 하루만에 또다시 홈런포로 사상 첫 은메달에서 금메달로 다시 야구역사를 고쳐썼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우승한 것은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5개 대회만에 처음이다.

▲'시드니올림픽 사상 첫 銅' 日과 3, 4위전서 역전 결승타 작렬

이번뿐만이 아니다. 항상 새로운 한국야구사의 중심에는 이승엽이 버티고 있었다. 가장 처음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다. 이승엽은 당시 무릎 부상에도 예선에서 일본이 자랑하는 에이스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연장 10회 7-6 승리를 이끌었다.

더욱 극적인 것은 동메달결정전이었다. 일본과 또다시 맞붙은 3, 4위전에서 이승엽은 0-1로 뒤진 8회말 2사 2, 3루에서 다시금 마쓰자카를 두들겨 좌중간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를 쳐냈다. 한국은 이승엽의 결승타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의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6년 뒤 역사는 다시 쓰였다. 사상 처음으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었다. 당시 한국은 아시아예선에서 일본에 7회까지 1-2로 끌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승엽은 8회 이시이 히로토시를 두들겨 역전 결승 투런홈런을 뿜어내며 한국의 예선 전승 본선행을 견인했다.

▲'2006년 WBC 4강신화' 일본전 역전 결승홈런…멕시코, 미국전 선제 홈런포

기세가 오른 이승엽과 한국은 본선에서도 돌풍이었다. 이승엽은 메이저리거들을 상대로 연이어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멕시코전 0-0이던 1회 로드리고 로페스에게 결승 2점포를 뿜어냈다.

야구종가 미국전에서도 이승엽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0-0이던 1회 좌완 영건 돈트렐 윌리스를 두들겨 선제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한국은 이승엽의 홈런에 힘입어 미국에 7-3 승리를 거뒀고 WBC 4강 신화를 이뤄냈다.

그런 가운데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이승엽은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멋지게 써내렸다. 한국야구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이승엽이다. 

[2008.08.23 베이징=CBS 올림픽특별취재단 임종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