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기 위해 죽는 날까지 詩 쓸 것”
90세 황금찬 시인 36번째 시집 ‘고향의 소나무’ 펴내
“우리나라에서는 일흔만 되면 시인들이 현역에서 은퇴하고 더 이상 시를 쓰지 않아요. 나는 이것을 사회적인 병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에는 80, 90세까지 활발하게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이 병을 고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몇 년 전부터 매년 시집을 내자고 스스로에게 약속했지요.”
올해 만 90세를 맞은 원로시인이자, 젊은 시인 못지않게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최고령 현역 시인 황금찬씨가 지난 1년여 동안 쓴 시 80여편을 묶어 신작 시집 ‘고향의 소나무’(시학)를 내놓았다. 1947년에 월간 ‘새사람’을 통해 등단한 뒤, 60여년 동안 멈추지 않는 시작의 길을 걸어온 시인의 서른여섯번째 시집이다.
<문화일보 참조> |
||
‘기독교 문학’ 대신 ‘신앙 문학’으로
황금찬 시인, 「창조문예」 10주년 특별 대담서 밝혀
원로시인 황금찬 씨(90)가 ‘기독교 문학’이라는 말 대신 ‘신앙 문학’이라는 말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시인은 창조문예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특별 대담에 참석해 기독교 작가들이 가져야 할 작가의식을 묻는 질문에 답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시인은 “나는 사실 ‘저 작가는 기독교 작가다’, ‘저 작품은 기독교적인 작품이다’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기독교 문학이라는 말은 서양에는 없고 일본과 대만, 우리나라에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불교적인 문학도 있고 유교적인 문학도 있기 때문에 기독교 문학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기독교 문학’의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시대는 기독교를 상식적인 면에서만이 아니라 영혼으로 접하고 있기 때문에 기독교 문학이라는 관념적인 말보다는 ‘신앙 문학’이란 말을 쓰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신앙 문학을 한다면 구약이 아닌 신약을 써야 한다. 즉 예수님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구약은 문학에서 이미 다 써먹은지 오래”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시인은 예수님”이라고 말한 황 시인은 “예수님은 그 시대에 없었던 ‘에바다’나 ‘달리다굼’ 같은 새로운 언어를 창조하셨는데, 이 말 안에는 절대성이 담겨 있었다”며 “지금 우리들이 쓰고 있는 말에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다. 우리의 언어를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고의 시인을 스승으로 모시고 있는데 우리가 왜 좋은 시를 못 쓰겠냐”며 “좋은 시를 쓰려면 신앙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고, 언어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것을 알고 나서 신앙 문학으로 새롭게 출발하자”고 했다.
(2007-02-16 크리스천투데이 이대웅 기자 )
'문학산책, 명작시·애호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흐르는 강물처럼 (0) | 2009.02.16 |
---|---|
롱펠로우의 인생 찬가 (0) | 2008.03.19 |
Youth(청춘) (0) | 2008.02.19 |
고독한 영혼의 시인 에밀리 디킨슨 (0) | 2007.12.15 |
맑은 영혼의 시인 이해인 (0) | 2007.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