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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많고 많은 종교들이 있다. 그렇게 많은 종교들이 현실에 대한 자세에서 세 가지 유형으로 갈라진다.
첫번째 유형은 기성질서, 기존체제에 대하여 정신적으로, 사상적으로 뒷받침하여 주는 유형이다. 유교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조선 조 500년 동안에 유교는 왕권 체제, 양반 체제를 뒷받침하여주는 역할을 하였다.
두번째 유형은 현실에 대하여 회피하고 피안의 세계만을 강조하며, 개개인의 내면의 세계만을 강조하는 종교이다. 도교의 경우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다. 도교는 신선이 되는 수련에 열중하면서 왕조가 바뀌든지, 백성이 도탄에 빠지든지, 독재를 하든지에 관계없이 자신의 수련을 통하여 신선이 되는 일에 몰두하여 왔다.
세번째 유형은 현실의 부조리와 모순, 부패와 부정의에 도전하여 백성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하여 개혁에 헌신하는 종교이다. 기독교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기독교 중에서도 프로테스탄트, 즉 개신교가 그 점에서는 두드러진다. 그래서 종단의 이름조차 改新敎라 부르게 되었다. 개신교를 저항한다는 의미를 담은 말인 Protestant라 부르는 것이나 개신교를 Reformed Church라 부르는 것이 개신교의 이런 개혁정신을 드러내는 데서 비롯된다.
그런데 나도 개신교의 목사의 한 사람으로서 가끔 갈등에 젖어들 때가 있다. 프로테스탄트의 Protest하는 정신과 전통을 잊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갈등이다. 그래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새삼스럽게 반성하곤 한다.
(09-10-11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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