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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20 D-5 > 슬로건에 목표.해법 담겼다

Smart Lee 2010. 11. 6. 15:59

< G20 D-5 > 슬로건에 목표.해법 담겼다

한국, 자유무역.글로벌금융안전망 의지 담아

G20 정상회의 앞둔 이 대통령 (자료사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국의 목표를 가장 쉽게 알아내는 방법은 어떤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오는 11일 막을 올리는 서울 정상회의의 대외 메시지를 담은 슬로건에는 선진국과 신흥국, 개도국의 공동 번영을 위해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고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구축하자는 우리나라의 의지가 강하게 담겨 있다.

   6일 기획재정부와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제1차부터 5차까지 역대 G20 정상회의에서 슬로건이 걸린 경우는 모두 4차례였다.

   2008년 11월에 개최된 워싱턴 G20 정상회의는 벼랑 끝에 몰린 글로벌 경제를 살리기 위해 G20 정상들이 최초로 모인 상황이라 별도의 슬로건을 내걸지 않았으며, 이후 G20 정상회의가 사실상 정례화되면서 각각의 달성 목표를 슬로건을 통해 반영하게 됐다.

   지난해 4월 열린 제2차 런던 G20 정상회의는 '성장, 고용 그리고 안정(Growth, Jobs and Stability)', 지난해 9월의 제3차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는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Strong, Sustainable and Balanced Growth), 올해 6월의 캐나다 G20 정상회의는 '회복과 새로운 시작(Recovery and New Beginnings)'이었으며 이번에 열리는 서울 G20 정상회의는 '위기를 넘어 다함께 성장(Shared Growth Beyond Crisis)'이다.

   런던 정상회의의 경우 세계 경제 회복과 성장을 위한 자금 지원에 집중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었으며, 피츠버그 정상회의는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협력체계를 만들자는 목표가 있었고, 각각 국제 공조와 협력 체계 구축이라는 성과를 냈다.

   또한 캐나다 정상회의에서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글로벌 위기가 진정 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재정건전화와 은행 자본 및 유동성 규제 등에 집중했다.
서울 정상회의의 경우 신흥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G20 정상회의인 만큼 선진국과 신흥국, 개도국 간의 동반 성장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위기를 넘어 다함께 성장'이라는 슬로건은 환율 분쟁 종식 선언과 보호무역주의 배격을 주안점으로 추진하고 신흥국과 개도국의 대외 자본 충격을 막기 위해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구축하며 개발 이슈를 통해 체계적인 빈국 지원 성과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 슬로건은 강하고 지속가능하며 균형된 성장의 틀을 포괄하는 표현으로 가장 적합하다"며 "우리가 G20 의장국으로서 이끌어 내고자 하는 개발 이슈와 국제금융안전망 구축의 의지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2010-11-06 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G20 D-8> 최상위 경제포럼 위상 굳힌다.

'G20 정상회의 널리 널리 알리자'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G20 정상회의를 알리는 대형 플래카드가 설치됐다.
 
다음주 서울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가 세계 최상위 경제포럼으로 걸음마를 뗀 G20의 위상을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기적으로 올해 세계 경제를 돌아보고 향후 경제 질서를 잡아나가는 때이면서, 상황적으론 환율전쟁 등 현안을 놓고 국가 간 입장이 맞선 국면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G20의 '해결사' 능력을 검증받는 시험대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서울회의 결과는 G20의 위상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제권력 G7에서 G20으로

G20은 원래 장관회의로 출발했다. 1990년대 후반 아시아 국가의 외환위기를 계기로 국제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한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공감대 아래 1999년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로 시작한 것이다.
G20에는 G8(G7+러시아)에 한국, 중국,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호주, 멕시코, 아르헨티나, 남아공, 사우디, 터키 등 11개국과 유럽연합(EU)의장국이 들어 있다. '브릭스(BRICs)'와 권역별 대표국들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G7과 차별화된다.

   의제의 전문적, 기술적인 측면 때문에 크게 주목받진 못했지만 환율제도와 위기재발 방지, 테러자금 조달방지 등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로 기능해왔다.

   이런 G20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로 정상회의가 탄생하게 됐다. G7만으로 위기를 넘어서기에는 세계 경제의 판도가 너무 많이 달라져 있었기 때문이다.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경제적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G20정상회의는 처음에는 위기 극복을 위한 한시 모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지만 지난해 9월 국제 경제협력의 프리미어 포럼으로 정례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2008년 11월 워싱턴에서 열린 1차 회의와 지난해 4월의 런던 정상회의에서는 위기 돌파를 위한 재정 공조가 화두였다면 같은 해 9월의 피츠버그 회의에서는 출구전략이, 지난 6월 토론토회의에서는 재정적자가 핵심 이슈였다.

  
◇문제해결력 시험대에..프리미어 포럼 위상 강화될듯

지금까지 4차례의 회의가 비교적 순항했다면 5차 회의는 종전과 다른 환경에 직면해 있다. 종전에는 금융위기, 재정위기를 맞아 공조의 목소리를 높이는 자리였다면 이번에는 경기 회복기를 맞아 국익 다툼이 환율을 통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환율 전쟁'은 G20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난제다. 이때문에 서울회의는 공조와 상생의 공감대 위에 열렸던 종전 회의와는 달라진 환경에서 치러질 수밖에 없다. 환율이 다시 불씨가 되면서 논의의 흐름이 자칫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경주 재무장관회의에서 환율 문제를 일시 봉합,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든 만큼 지금으로선 조금 더 낙관 쪽에 무게가 실려가는 형국이다.

   이번에 문제 해결 능력을 발휘하고 돌파력을 인정받으면 G20은 명실공히 프리미어 포럼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 4차례의 회의를 통해 논의해온 현안의 상당수가 서울에서 결실을 보게 된다는 점은 G20이 세계 경제를 이끄는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리먼 사태의 직접적 원인에 대한 처방인 금융 건전성 규제가 서울에서 완성되고 국제통화기금(IMF) 쿼터개혁이 진일보하는 것은 물론 개도국이나 신흥국의 외환위기 우려를 줄일 수 있는 글로벌 금융안전망도 상당한 진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이 주도하는 의제인 금융안전망이나 개발 이슈는 G20의 외연을 다른 개도국이나 저개발국에까지 넓힐 수 있는 성격을 지닌 만큼 G20의 위상 강화나 제도화를 돕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0-11-03 연합뉴스 정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