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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우승

Smart Lee 2011. 7. 25. 09:07

박태환,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우승

 


[앵커멘트]

박태환 선수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특유의 막판 스퍼트로 경쟁자들을 완벽하게 따돌렸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허재원 기자!

예선 성적이 워낙 좋지 않아서 걱정을 했는데요.

역시 박태환 선수네요.

경기 소식 자세하게 알려주시죠.

[리포트]

수영사에 길이 남을 멋진 레이스였습니다.

예선 7위로 결선에 턱걸이 한 박태환 선수 결선에서는 1번 레인을 배정받았습니다.

1번 레인에서 우승자가 나오는 경우는 보기 드문 일인데요, 박태환이 다시 한 번 세계 수영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박태환은 8명의 결선 진출 선수 중 가장 빠른 출발 반응속도를 보였습니다.

150m 지점까지 세계신기록을 경신해가며 선두를 지켜 우승 기대를 높였습니다.

200m 지점부터 다소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2위, 250m 지점에서는 4위까지 쳐지면서 오버페이스를 범한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안겨줬습니다.

하지만 300m 지점부터 박태환 특유의 무서운 스퍼트가 발휘되기 시작했는데요, 결국 막판 150m에서 경쟁자인 쑨양파울 비더만을 멀찍이 따돌리고 3분42초04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위 쑨양을 1초20 차로 제친 완벽한 승리였는데요, 2년 전 로마 대회에서 전 종목 예선탈락의 멍에를 쓴 박태환으로서는 완벽한 부활을 알림과 동시에 내년 런던 올림픽 전망도 밝혔습니다.

박태환은 내일과 모레 자유형 200m에 출전하고, 27일과 28일에는 자유형 100m에서 메달 추가에 도전합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2011-07-24 YTN)  

 

-세계수영- 박태환, 400m 금메달(종합2보)

 내년 런던올림픽 2연패 청신호..25일 자유형 200m 출전 

박태환(22·단국대)이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완벽하게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박태환은 24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04로 '맞수' 쑨양(중국·3분43초24)과 세계기록(3분40초07) 보유자인 파울 비더만(독일·3분44초14)을 제치고 1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로써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에 이어 자유형 400m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로 세계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경영 종목에 걸린 금메달 중 첫 번째를 박태환이 차지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세계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우승을 두 차례 이상 차지한 선수는 1978·1982년에 2연패를 달성한 옛 소련의 블라디미르 살니코프와 유일하게 3연패(1998·2001·2003년)를 이룬 호주의 수영영웅 이언 소프에 이어 박태환이 세 번째다.

박태환은 2009년 로마 대회에서 자유형 400m는 물론 200m와 1,500m까지 출전한 세 종목에서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좌절을 경험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최강자로서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7조의 5번 레인에서 물살을 가른다.

박태환은 또 27일에는 이번 대회 출전 종목 중 마지막인 자유형 100m에 나서 세계적 스프린터들과 기량을 겨룬다.

(2011-07-24 연합뉴스 배진남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세운 개인 최고 기록(3분41초53)을 깨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쉬웠지만 내년도 런던 올림픽에서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을 키운 멋진 승부였다.

박태환은 이날 오전 치른 예선에서는 6조에서 3분46초74에 레이스를 마쳐 조 3위, 전체 7위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라 불안감을 안겨줬다.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1번 레인을 배정받아 상대의 페이스를 견제하며 레이스를 펼칠 여유도 없었다.

특히 1번 레인은 수영장 벽면에 물살이 부딪치고 되돌아오는 성질 때문에 해당 레인을 이용하는 선수에게 다소 불리한 것으로 알려져 박태환의 이날 우승은 한층 값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태환은 결승에서 출발 반응 속도가 0.67초로 8명의 선수 중 가장 빨랐다.

이후 초반부터 맨 앞에서 레이스를 이끌었다.

첫 50m 구간은 25초72초에 가장 먼저 돌았고 이후 150m 구간까지 1위를 지켰다.

200m를 돌 때 1분51초02로 야닉 아넬(프랑스)에게 0.06초 차로 1위 자리를 내준 뒤 250m 구간에서는 4위까지 처졌지만, 격차는 크지 않았고, 다시 바로 스퍼트를 냈다.

300m 구간 이후로는 줄곧 1위를 유지하며 금빛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예선 1위를 차지한 쑨양은 1.20초 차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박태환의 이날 50m 구간 기록은 각각 25초72-28초01-28초51-28초78-28초66-28초11-27초82였다.

한편 박태환은 25일에는 자유형 200m 예선에 나선다.

이 종목의 예선과 준결승전을 통과한 8명은 26일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놓고 대결한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 예선에서 세계기록(1분42초00)을 보유한 파울 비더만(독일)과 마지막 조인 8조에 편성됐다.

박태환이 4번, 비더만이 5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박태환 세계수영 400m 金] 예선7위→결선1위 반전 원동력은 ‘선택과 집중+돌핀킥 강화’



"박태환은 정말 괴물입니다."

24일 박태환이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남자 400m에서 우승하자 지난해 초까지 대표팀 감독이었던 스승 노민상 중원대 교수는 혀를 내둘렀다. 노 교수는 "1번 레인에서 우승하려면 처음부터 치고 나가는 방법밖에 없는데 박태환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했다. 정말 장하다"고 극찬했다.

○ 작전 실패를 괴력의 스퍼트로 만회

3분26초74로 6조 3위, 전체 7위로 결선에 오른 것은 사실 작전 실패였다. 박태환은 당초 2, 3번 레인이나 6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하고 싶어 예선을 다소 느긋하게 한 측면이 있다. 자신(183cm)보다 15cm나 큰 데다 상승세에 있는 쑨양(198cm·중국)과 바로 옆에서 맞대결을 펼치면 위축될 수 있어 4레인과 5레인을 피하고 싶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 때 박태환은 예선에서 전체 5위(3분55초80)로 2번 레인을 배정받았고 결선에서 3분41초53을 기록해 4번 레인의 쑨양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이번엔 계산 착오가 일어난 것이다. 박태환은 노 교수가 얘기한 것처럼 1번 레인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처음부터 계속 치고 나가는 전략을 쓸 수밖에 없었다. 0.67초로 가장 빠른 출발 반응시간(출발 총성이 울린 뒤 선수가 출발하기까지의 시간)을 보인 뒤 무섭게 치고 나갔다. 50m(25초72)와 100m(53초73), 150m(1분22초24)까지 1위를 질주했다. 200m에서 야니크 아�(프랑스)에게 선두를 내준 뒤 250m에서 4위로까지 처졌지만 2분19초68로 아�(2분19초46)과는 불과 0.22초 차였고 라이벌인 쑨양(2분19초98)보다는 0.3초 빨랐다. 박태환은 다시 스퍼트해 300m(2분47초79)에서 1위를 되찾았고 특유의 무서운 스퍼트를 이어가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쑨양이 뒤늦게 추격했지만 박태환의 괴력 레이스를 뒤엎을 순 없었다. 노 교수는 "박태환이 당초 예상한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쳤다면 세계기록(3분40초07)도 경신할 수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 선택과 집중이 만들어낸 결과

박태환의 성과는 선택과 집중의 결과다. 박태환은 2009년까지 자유형 1500m와 400m, 200m를 병행했다. 자유형 200m는 무산소 능력(스피드)에 집중하는 훈련을 하면서 유산소 능력(지구력)을 보강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반면 1500m는 지구력 훈련에 초점을 두면서 스피드 훈련을 병행해야 한다. 육상에서 400m와 1만 m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자유형 400m는 그 중간 정도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400m나 1500m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태환은 지난해 초 호주 대표팀 마이클 볼 코치를 만나며 1500m를 포기하고 400m에 집중했다. 박태환이 훈련량이 더 많은 1500m를 꺼린다는 것을 안 볼 코치는 400m를 선택했다. 볼 코치는 그 대신 100m도 하도록 했다. 400m를 100m처럼 헤엄치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400m에 집중하며 지구력을 키우고 100m 훈련을 병행해 스피드도 키운 것이다. 그 첫 결과가 광저우 아시아경기 자유형 100m, 200m, 400m 3관왕이란 결실로 나왔고 이번에도 적중한 것이다.

○ 한층 다듬어진 돌핀킥

박태환의 돌핀킥도 업그레이드됐다. 돌핀킥은 스타트 직후나 턴한 뒤 수면 아래에서 돌고래처럼 양발을 모은 뒤 허리와 다리만으로 헤엄치는 기술. 돌핀킥을 많이 하면 잠영 거리가 늘어 물의 저항을 줄일 수 있다. 또 스트로크 횟수가 줄어 체력을 아낄 수 있다. 다만 물속에 있는 시간이 많아 폐활량이 좋아야 한다. 박태환의 폐활량은 7000cc로 마라톤 선수와 비슷하다.

볼 코치는 2월부터 박태환의 약점인 턴 동작과 돌핀킥을 이용한 잠영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세계적인 선수들은 보통 잠영 거리가 12∼13m다. 그러나 박태환은 광저우에서 돌핀킥 3, 4회에 잠영 거리는 7.5m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돌핀킥 6회, 잠영 거리 12m 안팎으로 향상됐고 2007년 멜버른 대회 이후 4년 만에 세계 챔피언에 복귀했다.

(2011-07-25 동아일보 양종구 기자)

 

쑨양이 아직 박태환보다 한수 아래인 이유

 '중국의 자존심' 쑨양(20, 중국)이 다시 한번 박태환(22, 단국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태환은 24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자유형 400m에서 3분42초04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전에서 3분44초87의 기록으로 1위에 오른 쑨양은 결선에서 2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400m 최고 기록보유자인 쑨양은 홈팬들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했다.

 

 

[사진 = 박태환, 쑨양 (C) Gettyimages/멀티비츠]  

약관의 20세인 쑨양은 경영에서 중국의 첫 금메달의 후보로 꼽혔다. '중장거리의 간판'인 장린(24)이 부진한 사이 쑨양은 중국 수영의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났다. 이번에야 말로 박태환을 이길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겼지만 노련미에서 앞선 박태환의 벽을 극복하지 못했다.

초반부터 스퍼트를 펼친 박태환 견제하지 못해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은 처음으로 1번 레인에서 경기를 펼쳤다. 예선전에서 7위에 머문 점은 좋지 않은 결과로 나타났다. 내심 2번이나 3번 레인에서 뛰기를 원했던 박태환에겐 '적색경보'가 켜졌다.

하지만, 초반부터 폭발적인 스퍼트를 낸 경기력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와 초반은 물론, 막판스퍼트에서도 박태환은 다른 경쟁자들을 제쳤다. 1위로 결선에 진출한 쑨양은 가장 좋은 자리인 4번 레인에서 경기를 펼쳤다.

쑨양은 1번 레인에 위치한 박태환을 의식하기 힘들었다. 1번 레인은 다른 선수들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단점이 있다. 하지만, 박태환은 자신의 경기에만 집중하는 방법으로 이러한 악재를 이겨냈다.

반면, 쑨양은 박태환의 움직임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마지막 스퍼트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쑨양은 초반 스퍼트와 막판 스퍼트에서 힘을 발휘한 박태환을 전략을 꿰뚫지 못했다.

 

 

큰 경기에 강한 정신력과 심리전에서 박태환이 한수 위

장거리 선수인 쑨양은 중장거리인 400m보다 800m와 1500m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쑨양은 400m에서 박태환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의견을 종종 밝혀왔다.

쑨양은 지난 4월 중국춘계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의 최고기록 3분41초53을 0.05초 앞서며 올 시즌 최고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박태환 측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긴장한 점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예선전에서 힘을 비축하고 결선에서 최선을 다한 전력이 효과를 발휘했다. 또한, 큰 경기에서 강한 박태환의 '강심장'도 쑨양의 '패기'를 제압했다. 쑨양은 "내가 박태환에 뒤처지는 부분은 나이로 인한 경험"이라고 밝혔었다.

초반 스퍼트에서 기선을 제압한 박태환은 막판 스퍼트에서도 전력을 다했다. 반면, 200m 이후부터 나오는 막판 스퍼트에 초점을 맞춘 쑨양의 전략은 실패로 끝났다. 박태환이 치고나간 초반에 당황한 경기 운영은 승패에 영향을 미쳤다.

198cm의 장신인 쑨양은 유럽과 북미권 선수들이 지닌 유리한 체격조건을 지녔다.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중국 수영의 '에이스'로 급부상했지만 박태환의 노련함에 다시 한번 무릎을 꿇고 말았다. 

 

[2011-07-25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