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왜곡, 팽창주의 문제

"日 국민 99% 독도 무관심, 극우파 1%만 영유권 주장"

Smart Lee 2011. 8. 18. 07:02

 

"日 국민 99% 독도 무관심, 극우파 1%만 영유권 주장"
일본인 '독도 입도 금지' 첫 사례 국제정치학자 스보이 테르타가씨 인터뷰

 

                                                                     
 
일본인 학자 스보이 테르타가씨가 울릉도에 있는 독도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다. 휴대전화로 촬영된 장면.

 

일본의 독도 침탈에 맞서 울릉군이 일본인의 독도 입도금지 조치를 취한 이후 지난 15일 울릉도에 입도한 한 일본학자가 독도에 입도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이 학자는 독도에 입도하지 못한 첫번째 일본인이 됐다.

 

15일 묵호발 오션플라워호를 이용해 울릉도를 방문한 이 일본인 학자는 일본 동경에 거주하는 스보이 테르타가씨(66).

 

스보이씨는 국제정치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아시아 정치 가운데 한국 근·현대사를 연구하고 있다.

 

그는 15일 울릉도에 입도해 울릉도 관광을 한후 16일 오전 독도행 여객선을 타려고 했으나 울릉군의 일본인 독도 입도금지로 독도에 들어가지 못했다.

 

 

울릉여객선 터미널에서 대기 하던 스보이씨를 만나 약 2시간 동안 인터뷰를 가졌다.

 

'독도가 어느나라 땅 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스보이씨는 "국제 정치학과 아시아 정치학을 연구하는 사람으로 독도는 역사적, 민족적, 문화적, 국제법적으로 한국땅"이라며 "현재 일본국민 99%는 독도가 어디에 있는지, 어느나라 땅인지 모르고 관심도 없다. 본인 주변에 있는 친구와 이웃들도 독도문제에는 흥미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인이면서 왜 독도를 한국땅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세가지 답변을 했다.

 

첫째로 지난 1663년과 1665년 안용복 장군이 일본을 방문, 당시 도쿠가와 막부로부터 독도는 일본땅이 아니라고 한 답변을 들은 것, 둘째로는 1889년 일본 국회가 설립됐는데 이전의 일본의 최고 의결기구인 태정관에서 독도는 일본땅이 아니라고 한 사실, 세번째로는 일본의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이 역사적 사실과 일치하지 않고 있는 것이 일본땅이 아니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정치권과 극우주의자들이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그는 "현재 일본에서 독도를 일본땅 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1% 밖에 되지 않는다"며 "대표적인 인물로 지난달 울릉도를 방문한다고 난리를 피운 신도 의원 등 극우파 일부 국회의원들과 시마네현 다케시마 연구실을 책임지고 있는 시모조 마사오 교수, 일본의 저명한 비평가이자 평론가인 사꾸라 요시꼬 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오니시 도시데르, 야마베 겐다로, 나이토 세이주 등 일본의 저명한 독도문제 역사학자들은 독도가 한국땅 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도박물관을 방문한 스보이씨는 박물관의 소장 자료를 보고 놀라면서 독도가 역사적으로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그는 독도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자료 중 일본해군이 사용한 일본수로지와 한국수로지를 보면서 독도가 일본땅이라면 당연하게 일본 수로지에 독도가 표기돼 있어야 하는데 독도는 한국수로지에 포함돼 있는 것은 일본정부가 공식적으로 독도를 한국땅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도문제가 한·일 양국간의 영원한 숙제로 남겨지게 된 이유는 미국에게 있다면서 1945년 샌프란시스코 조약 체결 당시 미국이 독도를 두고 '한국측에는 한국땅'이라고 하고 '일본측에는 일본땅'이라고 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고 지적했다.

 

 

독도박물관을 둘러본 스보이씨는 "현재 독도박물관에 있는 각종 설명자료가 한국어로 돼 있는데 울릉도를 방문하는 일본인들에게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설명자료의 일본어 표기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청했다.

 

 

'독도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언제냐"는 질문에 스보이씨는 "1980년 광주사건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형선고를 언도 받은 후 입국해 한국정치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되면서부터"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미국 오클라호마 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후 서강대학교 한국어 학당에서 한국어 수업을 받았으며 러·일전쟁에 대한 연구논문을 준비하면서 독도에 대해 연구를 하다가 이번에 울릉도를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스보이씨는 16일 오후 2시40분 썬플라워호 편으로 포항으로 향했으며 이번 주말까지 서울 등지를 관광한 후 일본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스보이씨는 경북일보 15일자 2면에 실린 항일투사 그림자로 일생을 바친 '광복의 꽃' 기사와 17면의 고 홍순칠 독도 의용수비대장 미망인 박영희씨의 기사를 본 후 신문을 줄 수 없느냐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16일 일본 야마현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인 야마토(34)라는 일본인이 씨플라워호 편으로 울릉도에 입도해 울릉도 관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1-08-17 경북일보 양병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