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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2012]女 핸드볼 '金 실패'도 웃을 수 있는 이유

Smart Lee 2012. 8. 10. 10:46

[런던2012]女 핸드볼 '金 실패'도 웃을 수 있는 이유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성과는 있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내 바스켓볼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핸드볼 4강전에서 25-31로 패했다. 아쉽게 결승행 티켓은 놓쳤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핸드볼 강호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국은 8강에서 세계 랭킹 2위 러시아를 꺾고 4강에 올랐다. 한국의 올림픽 DNA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증명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8강전서 러시아를 꺾고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 사진=AP/뉴시스
한국은 올림픽에서 8연속 준결승 진출이라는 기록을 이어갔다. 핸드볼 강국으로서의 지위를 내려놓지 않은 것이다. 특히 세대교체 과정에서도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표팀은 20대 초반이 주축이다. 팀의 에이스이자 구심점 김온아가 88년생으로 스물둘에 불과하다. 정유라 92년생, 권한나 89년생, 류은희 90년생, 주희 89년생, 심해인 87년생, 이은비 90년생, 조효비91년생 등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대표팀의 절반을 넘는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다. 더 여물 여지가 많다. 4년 뒤인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이들의 기량이 만개할 가능성이 높다. 임오경 SBS 핸드볼 해설위원은 "현 대표팀은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팀이다. 4년 뒤 브라질에서 선보일 모습이 무섭. 주축 선수들이 20대 초반이기 때문에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2~3번은 더 올림픽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 경기를 보고 우승 가능성까지도 점쳤다. 다만 팀의 에이스 김온아가 부상을 당한 것이 가장 아쉬운 대목"이라고 이번 올림픽을 평가했다.

아쉽게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핸드볼의 젊은 피도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음을 증명했던 런던 올림픽. 아쉬움의 눈물이 기쁨의 눈물로 바뀔 날도 머지 않았다.

 

[12-08-1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실패한 우생순? 그녀들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우생순' 여자 핸드볼의 결승 진출이 또 다시 좌절됐다. 이번에도 노르웨이였다.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치른 2012 런던올림픽 여자 핸드볼 준결승에서 노르웨이에 25-31로 분패했다. 한국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파워와 힘을 앞세운 '유럽' 노르웨이의 벽은 높았다. 계속되는 부상 악령과 체력 저하는 끝내 여자 핸드볼의 발목을 붙잡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 핸드볼은 노르웨이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당시 한국은 종료 10초를 남기고 28-28 동점을 만들며 연장전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거짓말 같은 일이 벌어졌다. 종료 버저와 함께 던진 노르웨이 슈팅이 득점으로 인정된 것. 리플레이 결과 노르웨이 선수의 손을 떠난 볼은 버저가 울린 뒤에 골 라인을 통과했다. 한국은 곧바로 이의를 제기했지만 결과는 뒤집어지지 않았다. 억울한 패배였다.

물론 4년이 지난 오늘 노르웨이전에선 억울한 판정도, 기가 찰 오심도 없었다. 한국은 노르웨이의 '실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여자 핸드볼의 런던올림픽은 부상의 연속이었다. 대회 첫날 스페인전서 '에이스' 김온아가 쓰러진데 이어 류은희, 김차연 등이 잔부상을 안고 매 경기 투혼을 선보였다. 노르웨이전에선 심해인까지 손목이 꺾기는 부상을 당했다. 또한 8강에서 최강 러시아를 만나 체력 소모도 많았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자 핸드볼은 온 몸을 던져 유럽 강호들과 싸웠다. 덩치가 크게는 1.5배까지 차이나는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직접 부딪히며 맞섰다. 여자 핸드볼이 런던에서 보여준 투지와 열정은 분명 우리가 TV를 통해 보는 것 이상의 것이었다. 노르웨이전 패배로 그간의 노력을 깎아 내리는 건 결코 옳지 못하다.

목표였던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대회가 끝난 것은 아니다. 이틀 뒤 동메달 결정전이 남았다. 우생순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 = 런던(영국) 송일섭 기자]

 

[12-08-10 마이데일리 = 런던(영국) 올림픽특별취재팀 안경남]

 

'우생순' 여자 핸드볼, 스페인과 한판승부 남았다


올림픽 8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10일(이하 한국시각) 올림픽파크 내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핸드볼 4강전에서 노르웨이에 25-31로 패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4강전에서 심판의 오심으로 노르웨이에 패했던 한국 대표팀은 설욕을 노렸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10일(이하 한국시각) 2012 런던올림픽 여자 핸드볼 4강전에서 노르웨이에 25-31로 패했다.
ⓒ 런던올림픽조직위

한국은 베이징올림픽 우승팀이자 세계선수권 우승팀인 노르웨이를 맞아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전반전에 심해인이 팔 부상을 당하면서 어려움에 직면했다. 노르웨이가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 운영을 펼친 가운데 한국 또한 최선을 다하며 끝까지 따라붙었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전반을 15-18로 뒤진 한국은 후반에 스코어가 벌어지면서 25-31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국 대표팀은 12일 스페인과 동메달을 두고 맞붙는다. 전력상으로는 두 팀에 앞서 있지만 부상과 체력이 변수로 지적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으로서는 대회 초반부터 잇따라 발생했던 주축 선수들의 부상 때문에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 투혼으로 메우다


런던올림픽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겪은 여자핸드볼 대표팀. 그들은 투혼으로 올림픽 8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10일(한국시각) 여자 핸드볼 준결승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는 최임정(왼쪽) 선수.
ⓒ 런던올림픽조직위

한국은 대회 1차전인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에이스 김온아가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됐다. 김온아는 한국 대표팀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해온 선수. 김온아의 부상 공백으로 인해 한국은 강팀들과의 경기를 더욱 힘겹게 치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국은 김온아의 공백을 팀워크로 메워나가며 조별예선에서 노르웨이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또한, 덴마크전을 승리하면서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의 아픔을 씻었다.

하지만, 부상은 끊이지 않았다. 정유라가 프랑스와의 맞대결 중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노르웨이와의 준결승전에서는 심해인이 전반 팔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은 곧 남은 선수들의 체력 저하로 이어졌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끝낼 수 있는 경기도 어렵게 풀었으며, 덴마크·러시아·노르웨이 등과 1점 차 이내의 '살얼음판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부상 악재와 체력 저하 속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특유의 투혼을 발휘해 올림픽 8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동메달의 획득 여부도 중요하지만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투혼은 국민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유럽팀들을 이기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강한 면모를 보여준 한국 대표팀. 강재원 감독 이하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이 하나가 돼 똘똘 뭉쳐 보인 투혼은 우리의 가슴속에 깊게 새겨질 것이다.
[12-08-10 오마이뉴스 서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