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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요정 손연재 이젠 `월드스타`

Smart Lee 2012. 8. 12. 23:38

국민요정 손연재 이젠 `월드스타`

 

곤봉실수에 메달 놓쳤지만…종합 5위로 아시아 최고성적 "후회없이 연기했고 만족해"

◆ 2012 런던올림픽 ◆"정말 행복하고 기쁘다. 후회 없이 연기했고 만족한다." 경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손연재(18ㆍ세종고)는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 결선 무대를 밟았고 무사히 대회를 마쳤다는 것만으로도 속이 시원하다는 표정이었다.

 

 

↑ 11일 밤(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결선에서 종합5위에 오른 손연재가 리본 연기를 마친 뒤 두 손을 들고

환호하는 관객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하지만 극심한 경기 압박감이 풀려서일까. 손연재는 끝내 터져나오는 눈물은 참지 못했다.

"올해 한국에 머문 시간이 한 달도 안 될 정도로 혼자 외국에서 생활하며 말할 수 없이 힘들었다"고 울먹인 손연재는 "사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주위의 기대에 부담도 많았다"며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손연재는 11일(한국시간) 영국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111.475점을 받아 5위를 차지했다. 동메달을 딴 류보 차르카시나(벨라루스)와의 점수 차는 0.225점. 세 번째 종목에서 곤봉을 떨어뜨리는 실수만 하지 않았어도 사상 첫 메달이 가능했던 상황이었다.

아쉽긴 하지만 러시아와 과거 동유럽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리듬체조 종목에서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결선에 올랐고 당당하게 5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손연재는 결선에 오른 10명의 선수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4년 뒤 열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손연재는 "일단 결승 무대를 잘 마치고 5위라는 성적을 거둘 수 있어 정말 행복하고 기쁘다"며 소감을 밝힌 뒤 "당연히 아쉽지만 후회 없이 연기해서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는 이제 성인 무대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았고 3위 선수는 8년 됐는데 아직 메달을 딸 때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손연재는 "그러나 나도 할 수 있구나 느꼈기 때문에 다음 월드컵 시리즈와 세계선수권대회도 있으니 그때 욕심을 부리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그런데 강철 같던 손연재의 얼굴에 갑자기 미소가 사라졌다. 살짝 건드리기라도 하면 금세 울어버릴 듯 얼굴이 상기됐다. "한국에 정말 가고 싶다"는 말을 한 뒤다.

"아까는 눈물이 안 났는데…"라고 머뭇거린 뒤 "외국에서 혼자 생활하다 보니 힘들어도 말할 수도 없어 많이 힘들었다.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기대에 대한 부담도 많았다"는 손연재의 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렸다.

지난 1년 반 동안 손연재는 옐레나 니표도바 코치와 함께 러시아에서 지옥 훈련을 소화했다. 엄격한 식이요법과 더불어 하루 8시간 이상 이어지는 혹독한 훈련을 묵묵히 견뎌냈다. 아니 견뎌내야 했다. 경기를 앞두고 니표도바 코치가 "그렇게 운동을 많이 했던 것을 보여주기만이라도 하자"며 격려했을 정도다.

'미래' 얘기에 다시 마음을 가다듬은 손연재는 "올림픽 메달 이번엔 생각뿐이었지만 다음엔 꼭 이룰 거예요"라고 말하며 "이번으로 끝난 게 아니니까 정말 즐기면서 자신감 있는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라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어제 아빠 생신이었는데 좋은 선물을 드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한 손연재는 "부모님 모두 고맙고 보고 싶다"며 부모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12-08-12 매일경제 런던 = 조효성 기자]

 

손연재, 외신도 반했다… AP통신 메인 화면 장식

 

손연재가 AP통신 메인화면을 장식했다.

8월12일(한국시간) 세계적 통신사 AP통신 공식 홈페이지 메인화면에는 리본연기 중인 손연재의 모습이 담겨있어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손연재는 지난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결선에서 합계 111.475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아시아 선수들 중 최고의 기록. 이에 따라 손연재를 향한 외신들의 극찬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AP통신 또한 아름다운 리본연기를 보여준 손연재의 사진을 게재한 것.


무엇보다 손연재는 아시아 선수로선 좋은 성적을 냈지만 메달획득엔 실패한 상황. 그럼에도 불구, 금메달을 딴 러시아의 예브게니아 카나예바가 아닌 손연재의 사진이 AP통신 메인화면을 장식한건 이례적인 일이다.

AP통신에 게재된 사진은 푸치니 ‘나비부인’에 맞춰 리본 연기를 펼치는 손연재의 상반신 클로즈업샷. 고개를 뒤로 젖힌 손연재는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미모를 뽐내고 있다.

이를 접한 국내 네티즌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네티즌들은 “AP통신 메인이 손연재 얼굴로 가득차있다니 놀랍다”, “예브게니아 카나예바도 아닌 손연재가? 대단하다”, “다른 선수 제치고 손연재가 AP통신 메인 차지한게 신기하네”, “손연재 선수 자랑스럽다”, “이제 손연재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선수가 된건가?”, “외신마저 홀린 손연재”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손연재 의상부터 발끝까지 관심 폭발

메달은 없어도 한국의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다.

국제체조연맹(FIG) 공식 홈페이지는 2012 런던올림픽 특집에서 '많은 희생 끝에 결실을 맺은 한국의 손연재'라는 제목의 단독 뉴스에서 지난 2년 동안 가족, 친구들과 헤어져 러시아에서 홀로 훈련한 결과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본선 진출을 이뤘다고 자세히 소개했다. 또 2010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1위에 불과했던 손연재는 본선에 최연소로 진출했고, 첫 올림픽에서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국제체조연맹(FIG)는 올림픽 특집 페이지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결선 진출에 이어 개인종합 5위라는 성과를 거둔 손연재를 소개하고 있다. 캡쳐 | FIG 홈페이지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최고의 의상'이라는 올림픽 패션 특집에서 손연재의 볼 종목 의상을 선정하고 가장 먼저 소개했다. 신문은 분홍색과 보라색의 레오타드를 수많은 인조 보석으로 장식한 손연재의 귀여운 모습이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맨발 연기도 화제다. 손연재는 예선 곤봉 연기 중 갑자기 오른쪽 신발이 벗겨졌지만 끝까지 침착하게 연기했다. 예선 튀니지전에서 신발 한짝만 신고 뛴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데런 윌리엄스와 함께 주목받았는데 '야후 스포츠'의 영국 싱가포르 판 올림픽 특집 블로그에서는 이 내용을 다룬 손연재의 '리듬체조 연기중 날아간 신발'이 인기 뉴스로 떠올랐다.

 

리듬체조 경기 중 신발이 벗겨지는 경우는 좀처럼 없는데 손연재는 경기 후 "긴장해서 땀이 났는데 이 때문에 벗겨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발에 땀이 밸 정도로 긴장했지만 웃으면서 맨발로 뛰었고, 곤봉을 놓치는 큰 실수를 했지만 관중석을 향해 밝게 손을 흔들 정도로 당찬 손연재는 런던에서 딱 한번 눈물을 참지 못했다.

 

결선 5위로 올림픽을 마친 그는 "어제(11일)가 아버지 생신이었는데 좋은 선물을 해드린 거 같다.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고, "올해 한국에서 지낸 기간이 한달도 안된다. 어서 빨리 돌아가고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기간 중에 어머니의 생일 선물로 동메달을 땄고, 런던올림픽에서는 메달은 아니지만 더 큰 가능성이라는 희망을 선물로 가져왔다.

 

(12-08-12 김은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