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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웃던 17일간의 축제…'스포츠 빅5' 세계가 놀랐다

Smart Lee 2012. 8. 13. 00:04

 울고 웃던 17일간의 축제…`스포츠 빅5` 세계가 놀랐다

 

한국 금메달 13개로 종합 5위 달성해 초반 오심 딛고 총·검·활서 무더기 金

◆ 2012 런던올림픽 ◆13일 새벽 5시(한국시간) 2012 런던올림픽을 밝혔던 성화가 꺼지면서 열대야를 잊게 했던 17일간의 감동 드라마가 끝났다. 새벽을 깨운 눈은 충혈됐지만 선수들과 함께 뛴 마음은 통쾌했고 피곤이 밀려왔지만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농구, 테니스, 승마, 카누를 제외한 22개 종목에 245명의 선수가 참가한 한국은 '10-10'(금메달 10개 이상, 종합순위 10위 이내)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했다.

남자 복싱 라이트급(60㎏) 결승전에 진출한 한순철(28ㆍ서울시청)의 마지막 금메달 도전만을 남겨둔 한국은 금 13, 은 7, 동 7개로 종합 5위에 올랐다.

1948년 광복 이후 처음으로 태극기를 앞세워 올림픽에 출전한 바로 그 도시에서, 당시 동메달 2개만을 따냈던 '팀 코리아'가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떨친 것이다.

"한국이 10개 이하의 금메달에 그칠 것"이라는 일부 외신들의 전망 속에 시작은 불안했다.

대회 개막 후 2~3일간 금메달을 기대했던 양궁, 사격, 수영이 집중돼 '골든 위크엔드'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사격 간판 진종오(33ㆍKT)와 여자양궁 단체전만이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수영의 박태환(23ㆍSK텔레콤)은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실격 판정이 번복되는 우여곡절 끝에 값진 은메달을 따냈고 남자양궁은 단체전 4강에서 미국에 발목이 잡혔지만 뒷심을 잃지 않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1초 오심'에 의한 펜싱 신아람의 결승 진출 불발은 반전을 위한 전주곡이었다.

김재범(27ㆍ한국마사회)이 7월의 마지막 날, 유도 남자 81㎏급에서 세 번째 금메달 소식을 전한 뒤 기마민족의 기상을 이어 받은 '팀 코리아'가 총ㆍ검ㆍ활에서 무더기 금메달 낭보를 알렸다.

김장미(20ㆍ부산시청)가 여자 25m 권총에서 금빛 총성을 울렸고, 남자 유도 90㎏급 송대남(33ㆍ남양주시청)이 금메달 소식을 전하더니, 여자펜싱 사브르의 김지연(24ㆍ익산시청)도 기대하지 않았던 금메달을 한국 선수단에 안겼다.

이어 여자양궁 개인전 기보배(24ㆍ광주광역시청), 남자양궁 개인전 오진혁(31ㆍ현대제철)이 금메달을 추가했고 남자펜싱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한국 올림픽 사상 100번째 금메달을 보태며 목표인 '10-10'에 바짝 다가섰다.

5일 마침내 진종오가 남자 사격 50m 권총에서 2관왕에 오르며 이번 올림픽 1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고 양학선(20ㆍ한체대)은 남자체조 도마에서 한국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급에 출전한 김현우(24ㆍ삼성생명)가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한국에 12번째 금메달을 보탠 뒤 폐막을 이틀 앞둔 10일에는 태권도 여자 67㎏급 황경선(26ㆍ고양시청)이 13번째 금빛 발차기에 성공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각 3개씩을 수확한 양궁과 사격은 '효자 종목'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비록 금메달 소식을 전하지는 못했지만 구기 종목에서의 선전은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밝게 한다.

[12-08-12 매일경제 오태식 기자]

 

'스포츠 코리아' 전세계의 중심에 서다

'금 10-10위' 목표 훌쩍 넘어 


 

한국 선수단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17일 동안 감동과 환희의 드라마를 연출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여자 태권도 67kg급의 황경선(26ㆍ고양시청)이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누르 타타르(터키)를 12-5로 꺾으며 한국 선수단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웠던 올림픽 사상 최다 금메달(13개)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 김현우(레슬링)

양학선(기계체조)

↑ 오진혁(양궁)

↑ 펜싱 사브르 단체전(왼쪽부터 김정환,오은석, 구본길, 원우영)

↑ 김지연(펜싱)

↑ 송대남(유도)

↑ 김장미(사격)

↑ 김재범(유도)

↑ 여자 양궁(왼쪽부터 최현주, 기보배, 이성진·기보배 2관왕)

↑ 황경선(태권도)

↑ 진종오(사격 2관왕)

 

 

목표로 했던'10(금메달)-10(종합순위)'을 뛰어 넘은 좋은 성적이다. 선수단 본진이 지난달 20일 런던 땅을 밟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던 일이었다. 4년간 흘린 구슬땀의 결과물을 자신하긴 했지만, 승부의 세계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일부 외신들은 한국이 10개 이하의 금메달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초조해하던 한국 선수단과 국민들에게 가장 먼저 후련한 금메달 소식을 전한 선수는 사격의 간판 진종오(33ㆍKT)였다. 진종오는 지난달 28일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합계 688.2점을 쏴 한국 사격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잠시 위기도 맞았다. 2연패를 노리던 수영의 박태환(23·SK텔레콤)은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실격 판정이 번복되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남자양궁은 단체전 4강에서 미국에 발목을 잡혔다. 유도의 간판 왕기춘(24ㆍ포항시청)마저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노메달에 그쳤다. 그러나 29일 여자양궁이 단체전에서 대회 7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 두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심판들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한국 선수들은 정상을 눈앞에 두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30일에는 여자펜싱 에페 4강전에서는 신아람(26·계룡시청)이 1초를 남기고 멈춰 버린 시계 탓에 역전패를 당했다. 외신들조차 이날의 사건을 역대 올림픽 최악의 오심이라고 비난했고 선수단의 사기는 크게 떨어졌다.

김재범(27·한국마사회)이 31일 열린 유도 남자 81㎏급 결승에서 올레 비쇼프(독일)을 꺾고 세 번째 금메달을 따냈지만 배드민턴 여자 복식에서 져 주기 경기로 인한 실격 처리라는 불미스러운 일을 겪기도 했다.

그래도 한국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8월 들어 시련을 딛고 무더기 금맥 캐기에 나섰다. 1일 김장미(20·부산시청)가 2012 런던올림픽 여자 25m 권총에서 금빛 총성을 울린 것을 신호탄으로 남자 유도 90㎏급의 송대남(33·남양주시청), 여자펜싱 사브르의 김지연(24·익산시청)까지 하루에 3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은 것. 2일에는 여자양궁 개인전에서 기보배(24·광주광역시청), 3일에는 남자양궁 개인전에서 오진혁(31·현대제철)이 금메달을 추가했다. 같은 날 남자펜싱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보태 9개를 수집, 목표인 '10-10'에 바짝 다가섰다.

5일에는 진종오가 남자 사격 50m 권총에서 다시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고 양학선(20·한체대)은 남자체조 도마에서 한국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 한국은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메달 사냥은 멈추지 않았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급에 출전한 김현우(24·삼성생명)는 경기 도중 오른쪽 눈을 부딪혀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한국에 12번째 금메달을 보탰다. 태권도의 황경선까지 1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은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 수와 타이 기록을 세우는 성적을 냈다.

금메달만큼 값진 수확은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남자 축구였다. 축구 대표팀은10일 숙적 일본을 2-0으로 완파하고 사상 첫 동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12-08-12 스포츠한국 런던=최형철기자)

 

땀과 눈물의 투혼… 그대들 모두 우리의 영웅입니다

막내린 17일 감동 드라마 

 

[세계일보]'런던올림픽 17일'은 한국선수단에는 피땀을 쏟아낸 투혼의 시간이었다. 그 투혼은 감동과 환희를 만들어냈다. 한국선수단은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광복 이후 처음 태극기를 앞세워 출전한 옛 체육인 선배들의 투혼을 기리며 그때와 달라진 국격과 위상을 만방에 떨쳤다.

올림픽 시작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 대한 세계의 평가는 냉담했다.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국가별 종합순위 10위 내에 들겠다는 '10-10'의 목표를 내세웠지만 주요 외신들은 한국이 금메달 7개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7월27일(이하 현지시간) 개막식이 끝난 뒤 한국선수단은 28일부터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가장 먼저 금메달 소식을 전한 것은 사격의 간판 진종오(33·KT)였다. 세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은 진종오는 28일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한국 사격 선수로는 처음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기대를 모았던 수영의 박태환(23·SK텔레콤)은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실격 판정이 번복되는 우여곡절을 극복하고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29일에는 여자양궁이 단체전에서 올림픽 7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대회 초반 많게는 5개의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금맥'은 터지지 않았다. 30일 여자펜싱 에페 4강전에서는 신아람(26·계룡시청)이 1초를 남기고 시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오심 탓에 역전패를 당했다. 외신들조차 이 사건을 역대 올림픽 최악의 오심이라고 비난했고, 선수단의 사기는 떨어졌다.

31일 김재범(27·한국마사회)이 꺾인 사기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는 유도 남자 81㎏급에서 올레 비쇼프(독일)를 통쾌하게 꺾고 세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8월1일 '명랑소녀' 김장미(20·부산시청)가 사격 여자 25m 권총에서 금빛총성을 울린 것을 신호탄으로 남자 유도 90㎏급의 송대남(33·남양주시청), 여자펜싱 사브르의 김지연(24·익산시청)까지 하루에 3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이날은 한국의 '골든 데이'로 불렸다.

2일에는 여자양궁 개인전에서 기보배(24·광주광역시청), 3일 남자양궁 개인전에서 오진혁(31·현대제철)이 금메달을 보탰다. 오진혁과 기보배는 금메달을 딴 뒤 연인 사이임을 밝혀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같은 날 남자펜싱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보태 '10-10'에 바짝 다가섰다. 사브르 단체전은 한국의 동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로 기록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5일 진종오가 주종목 사격 50m 권총에서 또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고, 양학선(20·한국체대)은 남자 체조 도마에서 한국체조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 한국은 목표를 초과했다.

태극전사들의 메달 레이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급의 김현우(24·삼성생명)는 경기 도중 오른쪽 눈부위를 다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한국에 12번째 금메달을 보태는 투혼을 발휘했다. 폐막을 이틀 앞둔 10일에는 태권도 여자 67㎏급의 황경선(26·고양시청)이 13번째 금빛낭보를 전하는 등 태극전사들의 선전은 그침이 없었다.

비록 시상대 맨 윗자리에 서지 못한 태극전사들도 명승부를 펼쳤다. 여자핸드볼과 여자배구 선수들은 투혼을 떨치며 4강에 올랐다. 남자축구는 10일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꺾고 사상 첫 동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메달을 땄건 못 땄건 태극전사 245명 모두가 런던에서 펼쳐진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

(12-08-12 세계일보 박병헌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