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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리커창 총리와 한중 경제현안 논의

Smart Lee 2013. 6. 29. 00:46

 

朴대통령, 리커창 총리와 한중 경제현안 논의

박 대통령-리커창 총리 악수
박 대통령-리커창 총리 악수
(베이징=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후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리커창 중국 총리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3.6.28 dohh@yna.co.kr

리 총리 만나 "'미스터리 스타일' 국내외 호평"

'北유학파' 서열 3위 장더장도 면담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방중 이틀째인 28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정치서열 2위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와 3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잇따라 만났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전날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에 이어 이날 특별 오찬까지 함께한 박 대통령은 이로써 중국의 실권자 3인방을 모두 만났다.

박 대통령은 리 총리와 공식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면담에 이어 만찬을 함께하며 한중 관계, 한반도 정세, 경제관계, 지역 및 국제무대 협력 등 양국 공통 관심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리 총리와 만난 박 대통령은 "리 총리님은 '미스터 리 스타일'이라고 굉장히 국내외적으로 호평을 받은 것으로 들었다"며 "그래서 어떤 분인지 참 궁금했는데 오늘 뵙자마자 왜 호평을 받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덕담을 건넸다.

'미스터 리 스타일'은 리 총리가 취임 이후 국내에서나 국제 외교 무대에서 전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달리 유머와 위트를 섞은 솔직하고 거침없는 언행이나 행보를 해 붙여진 표현이다.

박 대통령은 리 총리가 "이런 평가가 있는지도 몰랐다. 그 스타일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이라고 하자 "제가 들려드리겠다"고 말해 주위에 웃음이 터졌다.

 

박 대통령-리커창 총리 환담
박 대통령-리커창 총리 환담
(베이징=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후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리커창 중국 총리와 면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3.6.28 dohh@yna.co.kr
리 총리는 "중국은 대통령님의 방문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며 "어제 시 주석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풍부한 성과를 이룩했다. 이번 방문은 중한 양국 관계를 격상시키기 위해 새로운 원동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전날 양국 정상이 채택한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 부속서의 이행계획과 관련해 구체적 협의를 하고, 특히 경제 협력과 관련한 양국간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앞서 우리나라의 국회의장 격인 장 상무위원장과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한중관계 발전 방안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장 위원장을 만나 "지방에서도 중앙에서도 모두 풍부하고 폭넓은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상무위원장의 중책을 잘 수행할 것"이라고 인사했으며, 장 위원장은 "대통령님은 인민의 오랜 친구다. 이번 방문은 양국 우호 증진에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옌볜대(延邊大) 조선어학과를 졸업하고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유학한 데다 저장성(浙江省), 광둥성(廣東省) 등에서 당서기를 지내며 개혁ㆍ개방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장 위원장에게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권고하는 역할을 당부하는 측면에서 이번 면담의 큰 의미가 있다"고 기대했다.

 

 

(2013-06-28 베이징=연합뉴스 신지홍 박성민 기자) 

 

朴, 한중경제인 향해 "사업하기 전 먼저 친구가 되자"

비즈니스 포럼서 중국 속담 중국어로 말해 "

                                              "한중 FTA, 양국 경제협력 발전의 기반" 강조

                                                  "국제적 모범되는 협력 모델 제시해야"


박 대통령은 중국 국빈 방문 이틀째인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공동 주최로 숙소인 베이징(北京) 시내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 축사를 통해 "한중 양국 간의 경제협력 성과를 앞으로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선 더 튼튼한 제도적 틀이 필요하다"며 "난 한중FTA가 그 기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전날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 "어제(27일) 양 정상은 한중FTA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양국민의 박수 속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키로 약속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FTA는 다자(多者) 통상 체계에서 성공한 (한중) 두 나라가 체결하는 협약인 만큼 국제적으로 모범이 되는 협력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며 "여기 있는 양국 경제인들도 한중FTA가 성공적으로 타결될 수 있도록 지혜를 주고, 든든한 후원자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이제 한중 양국은 지난 20년의 눈부신 성과를 이어가며 새로운 경제협력 비전을 설계하고,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발전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양국 간 경협을 더 확대하고 서로 간에 내수시장 진출을 강화해 안정적인 교역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 양국 모두 내수시장 확대를 지향하는 만큼 서로에게 새로운 교역기회를 만들어주는 노력도 함께해야 한다"며 "난 내일 시안(西安)을 방문해 중국의 내륙개발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이 오는 29일 방중(訪中) 두 번째 기착지로 방문하는 중국 서부의 시안은 중국 정부가 지역 격차 해소 등을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추진 중인 '서부 대개발' 사업의 거점 도시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엔 무역·투자가 양국 경협을 이끌었다면 앞으로의 20년은 고부가가치, 첨단산업과 같은 '창조경제'가 이끌어야 한다"며 "중국 정부의 '신흥 산업 육성계획'과 한국 정부의 '창조경제'는 모두 새로운 성장 동력을 국민의 창의력에서 찾고 있다. 이런 양국 정부의 노력이 상호 협력으로 이어지면 커다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 참석한 중국 측 인사들은 박 대통령이 축사 도중 '사업을 하려면 먼저 친구가 돼라(先做朋友 後做生意)'는 중국 속담을 "시엔쭈어펑여우 허우쭈어셩이"라는 중국어로 발음하며 뜻풀이까지 함께하자 일제히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축사 중엔 모두 6차례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아울러 이날 포럼에선 '한국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현황 및 계획', '향후 한중 산업협력 전망', '새로운 한중 경제협력 패러다임 모색' 등에 대한 참석자들의 발표도 이뤄졌다.


이날 포럼엔 우리 측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중국 측 완지페이(萬季飛) CCPIT 회장을 비롯한 양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베이징=뉴스1  장용석 기자) 

 

박 대통령 '깊은 관심' 중국 서부대개발이란

대상지 12개 省…시안·청두·충칭이 3대 거점 3천년 고도 시안, 서부대개발 통해 '부흥 꿈'

대상지 12개 省…시안·청두·충칭이 3대 거점
3천년 고도 시안, 서부대개발 통해 '부흥 꿈'

 박근혜 대통령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중국 서부대개발은 중국이 반세기에 걸쳐 추진하는 균형발전 프로젝트다.

중국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서부대개발 등 중국의 거대한 프로젝트들이 우리 기업들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박 대통령은 2007년 발간한 자서전에서 "1970년대 중동 진출로 큰 기회를 만들었다면 21세기에는 중국의 서부대개발이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썼다.

중국의 서부대개발은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鄧小平)이 균형과 분배보다 성장을 우선시 한 발전을 추진한 결과 지역 불균형이라는 부작용이 생기면서 태동됐다.

중국 정부는 2000년 3월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3차회의 정부공작보고에서 서부대개발을 오는 2050년까지 50년 동안 추진한다고 선언했다.

서부대개발의 대상 지역은 중국 서부지역에 위치한 12개 성(省)과 직할시다. 쓰촨(四川), 구이저우(貴州), 윈난(雲南), 시짱(西藏), 산시(陝西), 간쑤(甘肅), 칭하이(靑海), 닝샤(寧夏), 신장(新疆), 충칭(重慶), 네이멍구(內蒙古), 광시(廣西) 등이 이에 포함된다.

서부대개발 지역의 총면적은 677㎢로 중국 전체 면적의 70.5%를 차지할 정도로 광활하지만 인구는 3억7천만 명으로 전체의 28%에 불과하다.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데도 중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꼽힌다.

중국이 건국 초기에는 낙후된 중서부 내륙지역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동북지역을 중심으로 중공업 발전에 주력했으나 개혁·개방으로 전환을 맞은 뒤 상대적으로 소외됐기 때문이다.

1980년대 들어 덩샤오핑의 '선부론(先富論)'에 따라 동부 연해지역을 우선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서부지역의 경제발전을 지원한다는 전략이 추진됐다.

20여 년 계속된 동부 연안지역의 선도적인 발전은 중국을 G2(주요 2개국)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불균형 성장으로 인한 지역 격차가 확대되면서 정치·사회적 문제들이 불거지자 중국 정부는 전면적인 개방 정책으로 선회하면서 서부대개발이 급부상했다.

중국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동부 발전만으로는 고도 성장을 유지할 수 없다는 우려 속에서 서부대개발이 지속 성장의 새로운 동력원으로 대두된 것이다.

중국 소수민족 5개 자치구가 모두 위치해 있고 전체 소수민족의 75%가량이 살고 있는 서부지역 경제 발전을 통해 정치적 안정을 도모한다는 정치적 고려도 함께 작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서부대개발은 인프라 확충과 중점지역 개발을 골자로 하는 '기초단계'(2000~2010년)를 거쳐 서부지역 개발능력 제고와 지방 특화산업 육성에 주력하는 '발전단계'(2011~2030)에 들어섰다.

중국 정부는 이들 두 단계를 지나 2031~2050년에는 '현대화 전면적 추진단계'에는 자생적 성장기반 마련과 변경지대 본격 개발로 주민 생활 수준을 전면적으로 향상시킨다는 3단계 전략을 갖고 있다.

지난해 9월 한국 청두총영사관과 쓰촨성 사회과학원이 공동 주최한 '한국-중국 서부 포럼'에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판헝산(範恒山) 지역경제국장은 "지난 10여 년 추진된 서부대개발이 성과를 거두면서 향후 발전 잠재력도 더 커졌다"고 말했다.

판 국장은 2000~2011년 서부대개발에 중앙과 지방정부가 투자환경 개선 등 165개에 달하는 프로젝트에 3조1천억위안(약 558조원)을 들여 서부지역 생태환경 악화 방지, 기반시설 확충, 개혁개방 확대 등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서부지역 대외개방과 외자유치를 위해 투자와 세제 등 분야에 각종 우대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29일 방문하는 산시성 시안(西安)을 비롯해 쓰촨성 청두(成都), 충칭이 서부대개발의 3대 거점지역이다.

주(駐)시안총영사관의 김용덕 선임연구원은 "시안지역은 반도체, 항공우주 등 첨단기술과 문화·관광산업을 발전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청두와 충칭지역은 서부지역 경제의 중심이자 첨단 제조업 위주의 산업지역으로 조성하면서 대외개방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안(西安)은 3천년의 역사를 지닌 고도다. 과거에는 '창안(長安)'으로 불리며 중국 왕조들의 수도였지만 오늘날에는 서부대개발의 거점이자 교육도시로 발돋움하면서 예전의 영화를 되찾으려 하고 있다.

시안은 '가오신(高新·하이테크)기술산업개발구'를 조성해 기업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이 개발구에는 현재 전자·통신, 소프트웨어, 자동차 부품, 정밀기계, 바이오, 서비스 등 분야의 국내외 기업 1만6천여 개가 입주해 있다.

삼성전자는 서부내륙 개발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비, 시안에 총 70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공장은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며 160여 개의 삼성전자 협력 업체들도 시안에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마이크론, IBM, NTT 등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60여 개가 시안에 진출해 있다.

김종복 코트라 시안무역관 관장은 "현재 시안에는 LG상사, 심텍, 다산네트웍스 등 IT(정보기술)기업을 위주로 한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며 "앞으로도 IT나 소프트웨어 관련기업의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13-06-28 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