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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北비핵화 협조요청"…시진핑 "북핵 반대"

Smart Lee 2013. 10. 8. 21:33

대통령 "北비핵화 협조요청"…시진핑 "북핵 반대"

다시 만난 한·중 정상 

다시 만난 한중 정상
(발리=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7일 오전 발리 아요디아호텔에서 열린 한국-중국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회담장 입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3.10.7 dohh@yna.co.kr
 

APEC서 양자회담서 朴대통령 " 6자회담, 北 성의있는 조처 필요"

시주석 "6자회담 재개통한 조기대처 필요"…미묘한 '온도차'

中 "안보리 결의 철저준수"…DMZ평화공원 제안 지지 표명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45분간 양자회담을 하고 대북문제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숙소인 발리의 아요디아 리조트 발리 그랜드볼룸에서 석달여만에 열린 회담의 모두발언에서 "지금 북한 주민의 많은 수가 만성 영양실조에 걸렸다고 하는데 핵무기에 모든 것을 쏟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경제발전에 주력하도록 중국이 많이 설득하고 힘써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약속하고 사흘전에 일방적으로 취소를 하는 바람에 평생을, 50년 이상을 기다려온 이산가족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것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하기위해서는 양국의 긴밀한 공조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념촬영하는 한·중 정상
기념촬영하는 한·중 정상
(발리=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7일 오전 발리 아요디아호텔에서 열린 한국-중국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회담장 입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3.10.7 dohh@yna.co.kr

이에 시 주석은 비공개 대화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 "북핵 보유를 반대하며, 북한의 추가적 핵실험을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또 박 대통령이 최근 중국 상무부 등 4개부서가 대북수출금지품목을 발표한 것을 평가하자 "중국은 (북핵실험 대북제재) 안보리결의를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관계자는 "시 주석의 발언은 지난 석달전 정상회담 발언의 연장선상으로 이해되며 다만 표현이 명확해진 것"이라며 "안보리 결의의 지지와 이행조치를 철저히 하겠다는 것, 핵무기 보유의 반대와 추가적 핵실험의 결연 반대 등은 중국 정부의 입장을 이야기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시 만난 한·중 정상
다시 만난 한·중 정상
(발리=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7일 오전 발리 아요디아호텔에서 열린 한국-중국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마친뒤 회담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3.10.7 dohh@yna.co.kr

다만 그는 "석달전 중국 국빈방문 이후 양국 정상간 전략적 소통 차원에서 이뤄진 고무적 발언으로 본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공동 인식 및 협력의 공동 의지를 분명히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또 시 주석은 "이제 한반도에서 이런 문제(북핵 등)와 관련해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며 "무력에 의한 방법으로 풀 수가 없기 때문에 이제 대화, 특히 6자회담의 개최를 통한 조기대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최근 반도 정세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추세이고 남북관계도 일정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고 나서 "중국은 계속 굳건히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하는 가운데 반도 비핵화 실현, 반도의 평화 안정 수호,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악수하는 한·중 정상
악수하는 한·중 정상
(발리=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7일 오전 발리 아요디아호텔에서 열린 한국-중국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3.10.7 dohh@yna.co.kr

신화통신은 이어 "시 주석이 '관련국들이 서로 마주보는 가운데 공통 인식을 쌓고 여건을 조성, 조기에 6자회담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으나 시 주석이 북한의 추가적 핵실험을 반대한다고 언급한 내용은 따로 소개하지 않았다.

이에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보는 기본적 시각은 북한 비핵화의 실제적 진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며 우리가 추구하는 공식은 안전하고도 검증가능한 비핵화가 단시일내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는 점"이라며 "이를 위해 중국측이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영변원자로 재가동설을 거론하면서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가 중단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언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하는 한·중 정상
회담하는 한·중 정상
(발리=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7일 오전 발리 아요디아호텔에서
열린 한국-중국 정상회담에서 회담하고 있다. 2013.10.7 dohh@yna.co.kr

다만 박 대통령은 6자회담 재개에 대해서도 "북한의 진정성있고 성의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혀 6자회담 조기재개에 방점을 찍고 있는 시 주석과 북한 비핵화의 방법론을 놓고 다소 '온도차'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됐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한중 FTA와 관련, 1단계가 최근 성공적으로 종료된데 대해 높이 평가하는 한편 시 주석은 "다음 단계로 수준높고 균형적인 협상을 하자"며 기대를 표했으며 박 대통령 역시 "FTA 2단계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양측이 협력을 계속하자"고 답했다고 정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또 두 정상은 ▲양측간 연내 차관급 전략대화 연내 개최 및 외교안보대화·국책연구소간 전략대화 조기 개최 ▲중국측 고위 인사 연내 방한 ▲인문교류공동위 연내 개최 등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의 DMZ 평화공원 제안에 대해 "평화공원이 실현될 경우 지역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남북간에 상호 소통을 희망하면서 중국도 할 수 있는 일을 전부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이 집단적자위권 허용 추진 등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양자회담에서 제3국의 문제가 논의됐는지는 사실 여하를 떠나 확인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3-10-07 발리 인도네시아=연합뉴스 신지홍 박성민 기자)     

 

<朴대통령, APEC 마무리…아세안서도 '세일즈외교'>

회의장 들어서는  박 대통령
회의장 들어서는 박 대통령
(발리=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발리 소피텔호텔에서 열린 APEC
남태평양 도서국 정상들과의 대화 회의장에 입장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13.10.8 photo@yna.co.kr

韓中회담서 북핵문제 가시적 성과…다자무역강화 등 APEC 선언문에 담겨

브루나이 이동 3차례 다자회의ㆍ4차례 양자회담…동남아에 전략공간 확보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정상 간의 업무오찬을 끝으로 이틀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지난달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 이어 두 번째로 다자외교 무대에 선 박 대통령은 세일즈외교뿐만 아니라 APEC 내에서 구축된 한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한편 대북 문제에 있어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 APEC 무난한 데뷔…한중 대북공조 과시 = 대통령이 정상회의 첫날인 7일 세션1에서 선두발언을 통해 주창한 다자무역 체제 강화의 중요성, 12월 열리는 제9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의 도하개발어젠다(DDA) 등 실질적 성과 도출 촉구, 보호무역조치 동결 및 연장, 기존 보호무역 조치 철회 등은 APEC 정상선언문에 고스란히 담겼다.

또 중국, 캐나다, 멕시코, 페루 정상과의 4차례 양자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FTA)과 경제산업 협력, 우리 기업들의 해당국 진출 애로사항 해결 등 경제분야 성과를 낸 것도 의미가 크다는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특히 APEC이 당면한 직접적 현안을 아니지만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인 중국으로부터 북핵 문제에 있어 종전 보다 진전된 입장을 확인한 것은 가장 눈에 띄는 성과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북핵 보유를 반대하며 북한의 추가적 핵실험을 결연히 반대한다"는 분명한 발언을 끌어낸 것은 '북핵 불용'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재확인하며 대북문제에 있어 한중이 대체로 공통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APEC 정상회의 둘째날인 8일에도 박 대통령은 남태평양 도서국 정상과의 대화, 정상회의 세션2, 업무오찬 등에서 지속가능한 발전 및 APEC 내 민간인프라 투자 촉진 방향을 지지하고 한국의 개도국에 대한 기여를 언급하며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중재자'로서 역할을 할 계획이다.

◇ 아세안 다자무대서 세일즈 외교주력 = 이처럼 APEC 무대에서 '무난한 데뷔'를 한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브루나이로 이동, 동남아 지역 10개국의 연합체인 아세안(ASEAN) 관련 다자회의를 준비한다.

 

회의장의  박 대통령
회의장의 박 대통령
(발리=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발리 소피텔호텔에서 열린 APEC
남태평양 도서국 정상들과의 대화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13.10.8 dohh@yna.co.kr

박 대통령은 9∼10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국ㆍ중국ㆍ일본)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 3개의 다자무대에 나선다.

이곳에서의 행보도 '세일즈 외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세안이 우리의 제2위 교역시장이자 제1위 투자대상지이며 제2위의 건설수주시장으로 핵심 경제 파트너인만큼 교역 확대 및 경제협력 확대 강화 기반을 적극적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브루나이와 싱가포르, 호주, 미얀마 정상과 별도의 양자회담을 통해 자유무역협정(FTA)과 우리 기업의 현지 대규모 인프라사업 참여 확대, 자원ㆍ에너지 분야 협력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정치ㆍ안보, 사회ㆍ인문 분야에서도 아세안과 구체적 협력 강화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의 동남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 지역에서 우리나라의 전략적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아세안을 대상으로 한 능동적 외교 강화의 기반을 구축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들과 접촉하며 신뢰를 구축하면서 북핵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이나 새 정부의 대북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및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2013-10-08 발리인도네시아 연합뉴스 신지홍 박성민 기자)

 


朴대통령, APEC 이틀째 일정소화…브루나이로 이동

APEC 정상회의 1차 세션 참석한 박 대통령
APEC 정상회의 1차 세션 참석한 박 대통령
(발리=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간) 소피텔 호텔 정상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 1차 세션에 참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2013.10.7 dohh@yna.co.kr

태평양도서국과 대화서 "APEC이 기후변화에 관심갖고 협력해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8일 APEC 정상회의 마지막날 일정을 소화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발리 소피텔 호텔 정상 전체회의장에서 열리는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에서 역내 국가들의 연계성을 강화시켜 국가 간 격차를 해소하자는 'APEC 연계성 비전'을 주제로 회원국 정상들과 토론을 벌인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APEC의 경제통합을 발전시키기 위해 올해 의장국인 인도네시아가 제안한 'APEC 연계성 프레임워크', '인프라투자와 개발 다개년 계획'에 대한 환영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이는 향후 10년간 인프라 건설을 위해 약 8조 달러 규모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APEC 시장에 우리 기업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기반을 조성하는 차원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남태평양 도서국 정상들과 대화'를 갖고 기후변화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도서국의 우려를 공유하고 지원방안을 협의했다.

 

전통의상 입고 기념촬영하는 박 대통령
전통의상 입고 기념촬영하는 박 대통령
(발리=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APEC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상만찬에 앞서 각국 정상들 및 배우자들과 함께 인도네시아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박 대통령 왼쪽으로 아베 일본 총리와 부인 아베 아키에가 보이고 아래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이 보인다. 2013.10.7 dohh@yna.co.kr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극 내륙빙하가 다 녹게 되면 태평양 도서국뿐만 아니라 뉴욕과 상하이, 한국의 부산 등 항구도시들까지 침수 피해를 겪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본 적이 있다"며 "따라서 APEC 차원에서도 태평양 도서국들의 기후변화 문제에 높은 관심을 갖고 협력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ICT 기술을 활용하면 도서국들이 불리한 지리적 여건을 극복하고 연계성을 증진해서 당면한 애로사항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태평양 도서국의 ICT 역량을 높이기 위해 APEC과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 간 협력을 강화했으면 한다. 한국도 관심을 기울이며 가능한 지원 방안을 찾아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APEC 정상들과 업무 오찬에서 물, 식량, 에너지 부족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과학기술 활용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APEC 내 선진국들이 적정기술의 공유 및 협력에 더욱 노력할 것을 촉구,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가교적 리더십을 발휘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오찬을 끝으로 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이날 오후 아세안(ASEAN) 관련 회의가 열리는 브루나이로 이동한다. 

 

(2013-10-08 발리 인도네시아 연합뉴스 신지홍 박성민 기자)

 

 

[박근혜 대통령 APEC 연쇄 정상회담]

박대통령 제안 '보호무역 동결 1년 연장' APEC 정상선언문에 포함

    ITAㆍ다자무역체제 강화 환경상품 자유화 확대도


박근혜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제안한 보호무역 동결조치(stand still) 1년 연장이 APEC 정상선언문에 채택된다. 또 박 대통령이 제안한 ▦정보기술협정(ITA) 강화 ▦환경상품 자유화 품목 확대 ▦다자무역 체제 강화 등의 내용도 정상선언문에 포함된다.

안총기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이날 멜리아 발리호텔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대통령이 정상회담 기조연설과 선도연설을 통해 제안한 발언이 8일 APEC 폐막식에 발표되는 정상선언문에 대거 포함될 것"이라며 "APEC 회원국은 박 대통령의 보호무역 철폐와 다자무역 활성화 목소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발리 소피텔에서 열린 정상회의 세션I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 APEC 회원국은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지 않도록 앞장서야 한다"면서 "보호주의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무역체제가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무역자유화는 재정부담을 수반하지 않으면서 경제활성화와 고용창출 등을 창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비용이 적게 드는 정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APEC 정상 차원에서 WTO 무역협상의 진전을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과거 역사로부터 얻은 귀중한 교훈은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 경제회복은 더 늦어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APEC 지역통합 논의가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이는 우리가 목표로 하는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를 실현하는 여건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 아태지역에서 여러 논의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각각의 논의가 지류라면 FTTAAP는 큰 강에 비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위원들과의 대화'에 참석해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규제 완화에 대해 "(한국은) 기업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입지ㆍ환경ㆍ서비스 분야 규제 등을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해가고 있고 이를 국내외 기업 차별 없이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새 정부 들어 민간기업인과 각 부처 장관이 참여하는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직접 주재해 기업규제를 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 투자가에 대한 규제를 과감하게 없애고 투자유인을 제공해 하반기 국정운영의 핵심과제인 경제활성화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APEC 국가에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열정이 있어야 경제와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할 때마다 붉은색을 입는다"고 언급,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외국인 투자 및 서비스 자유화가 역내에서 지속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 개선 노력뿐 아니라 업계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ABAC이 정부와 업계 간 가교역할을 잘 수행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2013-10-08 서울경제 발리 서정명기자)

 

朴대통령 "보호무역주의 막기위해 APEC노력해야"

회의장의  박 대통령
회의장의 박 대통령
(발리=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후 발리 소피텔호텔에서 열린 APEC 남태평양 도서국 정상들과의 대화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13.10.8 dohh@yna.co.kr

인도네시아 영자 자카르타 포스트와 인터뷰

"창조경제가 글로벌 저성장·고실업률 극복 대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8일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막기위한 APEC 회원국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영자신문인 '자카르타 포스트'와의 이날짜 인터뷰에서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보호무역주의의 유혹을 받기가 쉬운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비관세장벽 등 일부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하지만 우리가 역사에서 배운 교훈은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모든 국가들이 합심해 개방을 확대하고 교역을 증진시킬 때 모두가 윈윈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의 주요 화두중 하나가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인데 한국은 창조경제를 그 대안으로 제시하고자 한다"며 '근혜 노믹스'인 '창조경제'를 향후 글로벌 경제성장의 엔진으로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는 경제주체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과학기술과 IT를 접목하고 산업과 산업, 산업과 문화의 융합을 촉진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만드는 경제발전 패러다임"이라며 "창조경제가 한국은 물론 APEC 회원국과 세계경제의 지속성장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유효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글로벌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APEC 역내 선진국들의 통화정책 기조의 신중한 변화 ▲APEC 회원국들의 투자환경 개선 및 노동시장 개혁 ▲APEC 역내 보호무역주의 움직임 제어 및 무역자유화 가속화 등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APEC 역내 다양한 자유무역협정이 조화를 이루면서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체결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궁극적으로 세계 다자무역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APEC의 주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2013-10-08 발리, 인도네시아=연합뉴스 신지홍 박성민 기자)

 

 

박대통령, APEC CEO서밋에서 '창조경제' 강조

▲ 사진=청와대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1000여명의 기업인들이 참여한 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서밋)에서 ‘혁신의 비즈니스:왜 중요한가’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통해 '창조경제'를 설파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원천은 혁신밖에 없다”고 강조하면서“세계경제 정체의 근저에는 혁신의 정체가 깔려있다”며 “금융위기가 아닌 혁신위기가 세계경제 침체의 근본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위기 이후 각국이 시행해온 경기부양정책은 심폐소생술 같은 역할은 할 수 있지만 아픈 곳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고 활력을 되찾게 해주지는 못한다”며 “혁신만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끊임없이 창출하며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국 정부는 혁신을 통한 새로운 경제부흥 전략으로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창조경제는 경제주체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과학기술과 IT를 접목하고 산업과 산업, 산업과 문화의 융합을 촉진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의 특징을 설명하면서“기존경제는 땅에서 광물자원을 캐내어 경제를 발전시켰다면, 창조경제는 사람에게서 창의성을 끌어내어 경제를 발전시킨다”며 “창의성이라는 자원은 광물과는 달리 아무리 끌어내어도 고갈되지 않고 환경오염과 같은 부작용도 없으며 ‘수확체감의 법칙’도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창조경제에는 ‘성장의 한계’가 없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3-10-07  데일리경제 최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