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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베트남 주석과 회담…'세일즈 외교' 본격화

Smart Lee 2013. 9. 11. 06:18

朴대통령, 베트남 주석과 회담…'세일즈 외교' 본격화

사열하는 한-베트남 정상
사열하는 한-베트남 정상
(하노이=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이 9일 오전 주석궁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3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13.9.9 dohh@yna.co.kr

원전수주ㆍFTA 논의…인력송출 재개·V-KIST사업 7개 양해각서 서명

10일 동포사회 거점 '경제수도' 호찌민시 '당일치기' 방문

 

베트남을 국빈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수도 하노이의 주석궁에서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 및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등 안보현안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의 취임 후 4번째이자 아세안 국가로는 처음으로 베트남을 해외방문국으로 선택함으로써 올 하반기 최대 화두인 '세일즈 외교'를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두 정상은 이날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국빈만찬을 잇따라 하고 세일즈 외교와 관련, ▲원자력 발전소 수주 기반 조성 ▲대규모 국책사업 참여 요청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주로 양국 경제협력과 관련해 논의한다.

두 정상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각종 경제협력 방안 등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한국 원전기술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강조하면서 베트남의 원전 건설에 진출할 수 있도록 베트남 정부의 지원과 관심을 당부할 예정"이라며 "베트남이 일련의 대규모 국책 인프라 사업을 추진 중인데 여기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요청할 계획이며, 논의중인 자유무역협정도 좋은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해각서도 7개가 체결될 예정이다. 먼저 고용허가제 하에 인력 송출의 재개를 위한 양해각서에 양국이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의 고용허가제 양해각서(MOU)는 지난해 8월 시한이 종료됐다.

공식환영식장의 한-베트남 정상
공식환영식장의 한-베트남 정상
(하노이=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이 9일 오전 주석궁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사열대로 걸어가고 있다. 2013.9.9 dohh@yna.co.kr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 설립사업 시행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된다. 또 딴번-연짝간 도로건설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에도 양국 정부가 서명한다.

이밖에도 ▲공간정보데이터 인프라 분야 협력 양해각서 ▲금융감독원 베트남 사무소 설치 양해각서 ▲유통물류협력 양해각서 ▲한-베트남 환경협력 양해각서도 이날 체결될 예정이다.

이들 양해각서 체결은 우리의 발전 경험을 전수하고 베트남의 기초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대북문제와 관련해 쯔엉 떤 상 주석에게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다양한 공조와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 앞서 박 대통령은 베트남의 국부(國父)인 호찌민 주석 묘를 찾아 헌화하며, 회담 후에는 베트남 총리와의 오찬, 국회의장과 당 서기장 등 주요 정치 지도자들과의 회동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 박 대통령은 10일에는 1천800여 우리기업과 7만여 교민사회의 거점인 호찌민 시로 이동해 당서기 면담 및 오찬 행사를 하고 현지의 우리기업을 방문하는 등 세일즈외교에 주력하는 한편 동포 만찬 간담회 일정을 마친 뒤 11일 7박8일의 해외순방 일정을 끝내고 귀국길에 오른다.

 

(2013-09-09 하노이=연합뉴스 신지홍 김남권 기자)

 

朴대통령 "한ㆍ베트남 원전협력, 경협 새지평 열어"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8일 오후(현지시간) 하노이 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경제협력 만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하노이서 경협 만찬간담회 연설 "베트남 잠재력 주목…'사돈 나라'"

과학기술발전 등 각종 지원책 언명…"한-베트남 FTA 조속 체결돼야"

베트남을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최근 한국과 베트남간 공동연구가 시작된 원자력발전 건설협력이 구체화하면 베트남 경제의 안정적 성장에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방문 이틀째인 박 대통령은 이날 수도 하노이 그랜드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한ㆍ베트남 경제협력만찬간담회에서 한 연설에서 "이제 양국 경제의 발전단계에 맞춰 첨단 고부가가치 분야로 경제협력의 범위가 확대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취임후 미국과 중국, 러시아에 이어 4번째로 베트남을 방문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뜻하는 VIP 3국이 기존의 '브릭스'에 이어 신흥국가로 떠오르고 있다"며 "우리 대한민국은 오래전부터 베트남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주목했고 투자와 협력을 통해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왔다"고 밝혔다.

또 "제가 아세안지역 국가 중 베트남을 첫 번째 방문국으로 선택하고 많은 한국 경제인들이 저와 동행한 이유도 베트남과 한국이 함께 만들어갈 미래에 대해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양국 사이에 탄생한 5만명의 부부는 한국과 베트남을 '사돈의 나라', 가깝고 소중한 가족같은 관계로 이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베트남이 한국 대외원조(ODA)의 최대 지원대상국임을 상기하며 "앞으로도 한국은 베트남이 '사회경제발전전략'에 따라 2020년 현대적 산업국가로 진입하는데 있어 인프라구축과 인적자원개발, 과학기술발전 등을 지원하며 함께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간 교역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부품소재 산업협력은 그러한 노력의 첫 걸음"이라며 "앞으로 한국은 전문인력 양성과 공동기술개발사업 등을 통해 베트남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부품소재 산업발전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혁신기업 육성을 위한 인큐베이터 파크를 차질없이 건립하고 있고 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을 설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양국간 경제협력을 다양한 재료를 쌈에 싸는 '베트남 쌈'에 비유하면서 "저는 FTA(자유무역협정)라는 제도적 틀로 다양한 분야의 양국 경제협력을 뒷받침해야 할 시기"라며 "한-베트남 FTA가 양국의 노력으로 조속히 체결돼 높고 포괄적인 자유화와 다양한 산업협력이 조화를 이뤄내 양국 국민 모두가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베트남의 국부(國父)인 호찌민 주석의 "변하지 않는 것으로 모든 변화하는 것에 대응한다"는 좌우명을 인용하면서 양국의 우정과 신뢰가 변하지 않는다면 어떤 변화와 도전도 능히 함께 대응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베트남측에서 황쭝 하이 경제부총리, 부이 꽝빈 기획투자부 장관, 까오득팟 농업농촌개발부 장관 등 장차관급 7명과 황 꾸억 부응 베트남 전력공사회장등 주요기업인 12명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공식수행 등 정부대표단과 경제사절단 등 110명이 참석했다.

또 탈북자출신으로 베트남에서 홈쇼핑 사업으로 성공한 김용씨와 한국계 베트남인으로 베트남에서 불우한 청소년을 위한 교육센터인 사회적 기업 '코토'를 설립한 문용철씨가 초청됐다.

간담회에서 CJ주식회사 경영총괄 겸 CJ푸드빌 대표인 허민회 부사장은 베트남 저개발지역 농업개발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한-베트남 공동 드라마제작시 정부의 지원여부 등을 질의했다.

 

(2013-09-08 하노이=연합뉴스 신지홍 김남권 기자)

 


<朴대통령, 베트남서 한복입고 패션쇼 '깜짝 워킹'>

패션쇼 무대위에서 환하게 웃는 박 대통령
패션쇼 무대위에서 환하게 웃는 박 대통령
(하노이=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경남랜드 마크 72호텔에서 열린 한복-아오자이 패션쇼에서 무대위에 올라 인사말을 마친뒤 환하게 웃고 있다. 2013.9.8 dohh@yna.co.kr

무대서 10m정도 걸어…한복 알리기 '홍보대사' 자임

"한복·아오자이 어우러져 빛발해"…조화로운 양국관계 강조

"문화예술 자주 만나 진정한 동반자 되길"·'문화외교' 방점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직접 한복을 입고 패션쇼에 '깜짝' 출연해 화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하노이 랜드마크 컨벤션홀에서 응웬 티 조안 국가부주석 등 베트남 주요 정관계 인사와 문화예술계 주요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복-아오자이 패션쇼의 엔딩 부분에서 양 옆으로 늘어선 모델들 사이로 한복을 입고 무대에 등장, 10m가량 '깜짝 워킹'을 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은박이 박힌 미색 저고리와 연한 개나리빛 노란색 치마로 한복의 자태를 뽐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행사 도중에는 하늘색 두루마기를 저고리 위에 걸쳤다.

박 대통령은 무대 위에서 베트남어로 "씬 짜오"(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뒤 "베트남의 아름다운 아오자이와 한국의 고운 한복이 만나 양국의 문화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돼 기쁘다"면서 "한복의 아름다운 색과 선, 아오자이의 실루엣과 맵시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더욱 빛을 발하듯 한국과 베트남도 서로 조화롭게 교류하면서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패션쇼를 계기로 두 나라간 문화와 예술이 더욱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라고, 두 나라가 맺어온 소중한 인연이 계속 이어져서 두 나라가 진정한 동반자로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미국과 6월 중국 방문 당시를 비롯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 동포간담회는 물론 외교행사에 참석할 때에도 종종 한복차림으로 나가 현지인들에게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기도 했다. 이날 패션쇼 무대에 직접 오른 것도 그 연장선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한복 패션외교
박 대통령의 한복 패션외교
(하노이=연합뉴스) 도광환.안정원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해외순방때 마다 장소에 따라 다양한 한복을 입고 행사장에 등장, 전통미가 돋보이는 '한복패션외교'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8일 오후 (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경남랜드 마크 72호텔에서 열린 한복-아오자이 패션쇼, 지난 7일 러시아 미하일로프스키궁에서 열린 동포만찬, 지난 6월 중국 방문시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만찬, 한국인 오찬간담회, 지난 5월 방미당시 뉴욕동포 간담회,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 로스앤젤레스 동포 간담회에 한복을 입고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2013.9.8 dohh@yna.co.kr jeong@yna.co.kr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각국을 방문할 때마다 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고 마음으로 다가가 이웃이 되는 문화외교, 소프트외교, 대중외교를 펼쳐왔다"면서 "마음으로 가까워지고 문화로 교류하는 것이 경제외교나 세일즈외교에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훨씬 깊고 오래가는 교류가 된다는 것이 박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름다운 동행, 멋진 미래'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한복-아오자이 패션쇼에는 한국에서는 17명, 베트남에서는 2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해 각각 34벌 총 68벌의 작품을 선보였다.

리셉션장에서는 '한국 족두리에 대한 100가지의 해석'이라는 주제로 전통직물, 목화솜, 금, 은, 금박, 은박, 산호, 비취 등을 이용한 족두리 100여점이 전시됐다.

행사에는 베트남 측에서 응웬 티 조안 국가부주석과 후왕 뚜언 아인 문화부 장관, 응웬 티 추엔 노동부장관, 부 쑤언 홍 한베친선협회장 등 베트남 고위층이 다수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방하남 고용노동부장관, 전대주 주베트남 대사가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조안 부주석으로부터 베트남의 국화인 연꽂 자수를 놓은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선물로 전달받을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조안 부주석에게 호화로운 보석으로 장식된 전통 족두리를 선물한다.

 

(2013-09-08 하노이=연합뉴스 신지홍 김남권 기자)

 

베트남 언론, 박 대통령 방문에 큰 관심 표명

베트남 국빈방문한 박근혜 대통령
베트남 국빈방문한 박근혜 대통령
(하노이=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베트남 국빈방문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저녁(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 다오 비엣 쭝 국가주석실장관 등과 인사하고 있다. 2013.9.7 jeong@yna.co.kr

"전략적 동반자관계 강화 의지 확인한 것"

베트남 언론들은 8일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 소식을 주요 기사로 다루며 큰 관심을 표시했다.

베트남소리방송(VOV)과 베트남통신(VNA) 등은 이날 박 대통령의 방문과 관련해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한층 강화하려는 의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 매체는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지난 2월 취임 이후 첫 방문이라면서 지난 1992년 양국 수교 이후 5번째로 베트남을 찾는 한국 대통령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양국이 수교 이후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기적인 인적교류를 통해 관계를 강화했다면서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더욱 증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언론은 또 한국이 일본과 대만, 싱가포르에 이어 베트남의 4위 투자국이자 공적개발원조(ODA) 역시 일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특히 삼성과 LG, 현대, 금호아시아나 등 한국의 대기업들이 베트남에 장기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들어 7월까지 베트남을 찾은 한국인 수도 작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43만9천명에 달하고 한국에 진출한 베트남 근로자 역시 지금까지 6만8천명에 달하는 등 인적교류도 활발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스포츠와 관광협력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여러 부문에 걸쳐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3-09-07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