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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곤 찾은 朴대통령, 16분간 의장대 공식사열…美 "최고예우"

Smart Lee 2015. 10. 18. 23:41

펜타곤 찾은 朴대통령, 16분간 의장대 공식사열…美 "최고예우"

 

박 대통령, 미 국방부 의장대 사열 (워싱턴=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펜타곤에서 열린 의장행사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朴대통령, 오바마식 '로프라인 미팅'으로 美장병 격려
美 21발 예포에 애국가 연주…美국방장관과 북핵·미사일 대응 논의
朴대통령 "한미장병, 동맹의 심장이자 동맹 그자체. We go together!"
한미장병들,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 외쳐

 미국을 공식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오전(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워싱턴 D.C 외곽에 위치한 미국 국방부(펜타곤)를 찾았다.

펜타곤은 납작한 5각형 건물로 미국의 군사력과 패권을 상징하는 미국의 심장부와 같은 곳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펜타곤을 방문한 것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지만, 이번 방문은 박 대통령의 지난달 2∼4일 중국을 방문해 군사 퍼레이드(열병식)를 참관했던 것과 대비되는 일정이라는 점에서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대내외에 재확인하는 의미가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날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펜타곤 의장대의 '공식의장 행사'(Full Honor Parade)에 참석했다.

펜타곤 동측 '퍼레이드 그라운드'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오전 9시20분부터 모두 16분 동안 진행됐으며, 개회선언, 예포 21발 발사 등 임석 상관에 대한 경례, 한미 국가 연주, 대통령 사열(Inspection), 미국 전통의장대 행진(Troop in Review), 폐회선언 순으로 진행됐다.

박 대통령, 한미장병과 대화
박 대통령, 한미장병과 대화 (워싱턴=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15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펜타곤에서 한미장병과 대화하고 있다.

 

박 대통령에 앞서 펜타곤을 찾은 이 전 대통령(2011년 10월 방문)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2013년 4월 방문), 올해 펜타곤을 방문한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튀니지 대통령, 소말리아 수상도 의장을 받았지만, 5분 동안의 짧은 약식 행사에 그쳤다.

따라서, 이번 펜타곤의 공식 의장행사는 미국측이 동맹국 정상인 박 대통령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해준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진한 녹색 상의와 진한 회색 바지 차림의 박 대통령은 펜타곤 건물에 도착한 뒤 카터 장관의 안내를 받아 도열병 사이를 통과, 사열대로 이동했다. 박 대통령이 사열대에 도착하자 예포가 발사되는 가운데 애국가가 먼저 울려퍼졌고, 미국 국가가 이어졌다.

박 대통령과 카터 장관(박 대통령 왼쪽에 위치)이 먼저 사열대 위에 나란히 올랐고, 사열대 아래 박 대통령 오른쪽으론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 대사,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 데이비드 시어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카터 장관 왼편으로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 등이 위치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미국 육·해·공군과 해병대, 해안경비대 깃발 앞에 선 미군 의장단장으로부터 사열 보고를 받았으며 이후 의장단장의 안내로 군악대와 육군, 해병대, 해군, 공군, 해안경비대를 차례로 통과했다.

 

박 대통령, 카터 미 국방장관 면담
박 대통령, 카터 미 국방장관 면담 (워싱턴=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펜타곤을 방문,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을 면담하고 있다.

 

사열행사는 미국 전통의장대가 사열단 앞으로 이동하면서 피리와 드럼을 연주하고 의장단장이 행사 종료를 보고하는 것으로 끝났다. 이날 공식 의장 행사에는 군(軍)별로 40∼50명 정도씩 전체 250여명이 참가했다.

이날 공식 의장 행사는 한미 양국의 언론뿐 아니라 일본, 중국 언론도 취재하면서 관심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의장 행사 후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을 접견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문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이행, 한미 사이버 안보 및 우주분야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접견에는 미국측에서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 리퍼트 대사, 스캐퍼로티 사령관, 시어 차관보, 에릭 로젠바흐 국방부 비서실장 등이 배석했다.

이 전 대통령이 펜타곤을 방문했을 때에는 미국 합참의장이 전시에 각 군으로부터 전시상황을 보고받고 작전지시를 하는 '탱크룸'에 국방부 장관과 미군 수뇌부가 나와 북한 정세와 대비태세에 대한 브리핑을 한 바 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접견 이후 카터 장관 회의실 복도에서 실시된 로프라인 미팅(Rope Line Meeting)을 통해 31명의 미국 장병(한국에서 근무했거나 향후 근무할 장병)과 5명의 한국 장교(미국 유학 및 파견근무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장병들과 차례로 돌아가면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고, 복도 중간에 서서 "여러분들이야말로 한미동맹의 심장이자 역동적인 동맹 그 자체"라고 격려한 뒤 영어로 "We go together"라고 말했다. 이에 양국 장병들은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외쳤다.

 

박 대통령이 한미 장병들과 만난 형식인 로프라인 미팅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작년 10월 펜타곤을 방문했을 때 실시한 형식으로, 대통령이 일렬로 늘어선 장병들 앞을 지나가며 격려하는 행사를 말한다.

 

펜타곤이 로프라인 미팅 형식의 장병 격려 행사를 타국 정상에게 허용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2015-10-16 워싱턴=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박 대통령, 바이든 부통령과 오찬"평화통일 환경조성위해 긴밀 협력"

 

박 대통령 "신뢰 바탕으로 현안 해결… 한미동맹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
바이든 "한중 관계 발전 지지… 동북아 역내 국가 안정된 관계 구축 기대"
오바마 정부 출범 후 아시아 정상으로는 첫 부통령 관저 초청받아

  • 미국을 공식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새벽(한국시간) 워싱턴 미국 부통령 관저를 방문, 바이든 부통령과 함께 취재진에 포즈를 취해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북핵문제 등 북한에 의해 제기되는 제반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평화통일"이라면서 "한반도 평화통일에 우호적 환경 만들기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 협력해 나자고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초청으로 이날 부통령 관저(Naval Observatory)에서 진행된 오찬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부통령이 관저로 아시아 정상을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3년 12월 바이든 부통령 방한시만해도 전작권 반환, 방위비 분담, 원자력 협정 개정 등 만만치 않은 현안이 많았는데 양국이 신뢰 바탕으로 이런 현안을 원만하게 해결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현재 한미동맹이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은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태세 토대로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 핵능력이 고도화되는 상황이기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도발과 보상이 반복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 노력, 특히 5자(북한을 뺀 6자 회담국)간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소위 핵·경제 병진노선을 지속하면서 비핵화 대화에 응하지 않는데 북한을 의미있는 대화로 이끌기 위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 특히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 확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바이든 부통령도 북핵 문제에 시급성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는데 공감했으며 한국의 방위·한국민의 통일 열망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으로서는 한중 관계 발전을 지지한다"면서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표명한 뒤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등 동북아 역내 국가간 보다 안정된 관계가 구축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면서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가 한일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바이든 부통령은 '집에 찾아오는 손님에 대해서는 손님이 원하는대로 다 해줘야한다'는 부친의 말을 인용하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오찬회담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이 배려하는 모습 보였으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주 수석은 전했다. 

이날 오찬에는 콜린 칼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엘리 래트너 국가안보부보좌관,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 대사,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가안보회의(NSC) 아태 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2016-10-16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