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후변화와 환경문제

온난화로 제주해안 잠긴다…서귀포 용머리 산책로 하루 8시간씩 수몰

Smart Lee 2008. 4. 8. 10:09

온난화로 제주해안 잠긴다…서귀포 용머리 산책로 하루 8시간씩 수몰

                                ㆍ해수면 상승 침수 첫 사례…40년간 22㎝↑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제주 서귀포시의 대표적 관광지인 용머리 해안이 물에 잠겼다. 그간 우리나라에서 아열대 어류의 제주 해역 출현, 식물서식지 한계선 북상 등이 관찰된 적은 있지만 해수면 상승으로 육지가 물에 잠기는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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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주 서귀포시 사계리 용머리 해안이 지구 온난화 영향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된 모습.(사진 위) 용머리 해안은 최근 들어 하루 2차례 만조 때마다 4시간씩 바닷물에 잠겨 해수면 상승의 첫 피해 사례로 꼽힌다. 침수되지 않을 때의 용머리 해안.(사진 아래)
| 서귀포시 제공

 

서귀포시는 7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용머리 해안이 하루 8시간 이상 바닷물에 잠기고 있다""학계에 자문한 결과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의 영향이라는 답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최근 산책로를 70㎝ 이상 높이는 공사에 착수키로 결정했다.

용머리 해안은 높이 20m 이상의 응회암층으로 이뤄진 해안절경으로, 서귀포시는 1987년 2억원을 들여 이곳에 780m의 관광객용 해안산책로를 만들었다. 이곳은 조성 당시엔 만조 때에도 바닷물에 잠기는 일이 없었으나 최근에는 하루 8시간 이상 침수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하루 5000여 관광객들의 발길을 묶어 관광소득이 크게 줄었다.

용머리 해안의 침수 현상은 우리나라가 지구온난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의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는 의미를 띤다. 해수면 상승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제주도가 먼저 침수된 것은 이곳의 상승률이 가장 높아서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제주 연안의 연평균(1960~2006년) 해수면 상승폭은 5.6㎜다. 서해안의 1㎜, 남해안 3.4㎜, 동해안 1.4㎜보다 훨씬 높다. 제주대 이병걸 교수는 "지구온난화로 남·북극의 빙하가 녹고 수온이 상승, 해류의 세기가 빨라져 해수면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제주 연안은 대만 난류가 직접 유입되기 때문에 상승 속도가 다른 곳보다 더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해수면 1m 상승시 육지 984㎢가 침수되고 31만여명이 침수피해를 당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서울시 면적의 1.6배다. 제주 연안의 해수면은 지난 40년간 22㎝가량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8.04.08 경향신문 제주 강홍균기자 〉
 
    2007년 9월 당시 한승수 유엔기후변화 특사의 경고 내용
 
한승수 유엔기후변화 특사는 11일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
부산이나 목포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 한승수 유엔기후변화 특사는 9월11일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면 부산이나 목포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

9월 12∼16일 서울과 여수에서 열리는 2012 여수세계엑스포 국제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한승수 특사는 이 날 서울 파이낸스센터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인류에게 닥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지구온난화가 점진적이고 균질적으로 천천히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은 오해”라며 “지구온난화로 인한 효과는 빠르고 비균질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특사는 “예를 들어 서울에서는 비가 오지 않는데 원주에서는 폭우가 쏟아지고, 부산에서는 태풍이 부는 것은 비균질적으로 나타나는 지구온난화의 효과”라며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이 올라가면 투발루 같은 섬나라가 없어질 것이라고 걱정하지만, 우리 연안의 해수면이 1m만 상승해도 부산이나 목포 같은 연안도시는 없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 100년동안 지구온도는 0.74℃ 올라가는 데 그쳤지만, 우리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으면 이번 세기 말에는 지구온도가 6℃가량 올라간다는 게 과학자들의 예상”이라며 “1천∼2천년 적응시간이 충분히 있으면 몰라도 몇 십년안에 지구온도가 급격히 상승한다면 동.식물이 다 죽고 에코시스템이 망가져 인류의 장래가 없을 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한 특사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바다, 물의 관계는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2012년 세계엑스포가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내건 여수에서 열린다면 이같이 인류에게 닥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해결책을 마련하는 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특사는 최근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관련한 유엔에서의 움직임에 대해 “2012년 교토 협약 발효 이후 2013년부터는 교토 협약 이후 무엇을 할 것인지를 정하는 포스트 교토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 합의를 이뤄낼 수 있는 기간이 내후년까지다”고 밝혔다.

그는 “내후년까지 포스트 교토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야 2010년 비준을 하고 2013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오는 12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제13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에서 포스트 교토에 관한 국가간 협상을 제대로 시작할 수 있도록 오는 23일 정상급이 참석하는 비공식회의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한 특사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응에서 우리나라의 역할과 관련, “우리나라는 세계 11대 경제대국이자 탄소배출국으로 어차피 강력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에 피동적으로 압박을 받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스스로 책임을 지는 대안을 제출하면서 국익을 챙겨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 특사는 “지구온난화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려면 핵심적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개발하거나, 기존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일본은 2050년까지 순 에너지 수출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이 부분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2007.09.11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