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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축구, 영국 꺾고 사상 첫 4강 진출

Smart Lee 2012. 8. 6. 21:09

 [런던]올림픽 축구, 영국 꺾고 사상 첫 4강 진출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승부차기 혈투 끝에 축구 종가 영국을 격파하며 사상 첫 4강 진출을 이뤄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 시각) 영국 카디프 시티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승부차기에서 5-4 승리를 거뒀다. 전반 지동원(선덜랜드)의 선제골과 상대 페널티킥 동점골로 연장까지 1-1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에서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 축구가 4강에 오른 것은 지난 1948년 첫 올림픽 출전 이후 64년 만에 처음이다. 홍명보호는 온두라스를 3-2로 누른 브라질과 오는 8일 새벽 3시 45분 맨체스터에서 4강전을 치른다. 여기서 이기면 은메달을 확보, 사상 첫 메달의 꿈이 이뤄진다.

영국의 홈 텃세를 이긴 극적인 승리였다. 대표팀은 전반 28분 지동원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오재석(강원)이 우리 진영 오른쪽에서 길게 띄워준 공을 기성용(셀틱)이 논스톱으로 떨궈주자 지동원이 한번 드리블한 뒤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다. 지동원의 슛은 상대 골키퍼의 손을 스치고 그대로 골문 오른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잇따라 석연찮은 페널티킥 판정이 나오며 위기를 맞았다. 전반 32분 상대 슛 기회를 넘어지면서 막던 오재석의 팔에 공이 맞았다. 고의성이 전혀 없었지만 심판은 휘슬을 불렀고, 영국 스콧 싱클레어의 페널티킥은 골키퍼 정성룡(수원)의 옆구리를 스치고 들어갔다.

불과 6분 뒤에는 골문으로 쇄도하던 다니엘 스터리지가 황석호(히로시마)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다소 과장된 액션에 또다시 영국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주장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다행히 정성룡이 싱클레어의 페널티킥 방향을 읽고 완벽하게 막아내며 전반을 1-1로 마쳤다.

대표팀은 이후 후반과 연장 전후반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지만 결국 운명의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두 팀은 네 번째 키커까지 4-4 팽팽하게 맞섰고, 마지막 5번째 키커에서 운명이 갈렸다.

 

후반 부상을 입은 정성룡을 대신해 투입된 이범영(부산)이 상대 스터리지의 슛을 막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대표팀의 마지막 키커 기성용이 슛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대한민국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12-08-05  카디프 시티=CBS체육부 임종률 기자)
 
 

영국 감독 “한국 4강 진출할 만하다”

4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과 영국 단일팀과의 8강전이 열린 가운데 전후반 무승부를 기록,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기성용이 마지막 골을 성공시키자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한국팀은 승부차기 끝에 영국을 5:4로 꺽고 4강에 진출했다. 【카디프(영국)=뉴시스】

축구 종가 영국꺾고 올림픽 축구 사상 첫 4강 진출
초반부터 경기 지배…승부차기 접전 끝 ‘기적같은 승리’
홍명보 “후배들이 자랑스럽다”

마침내 홍명보호가 해냈다. 사상 첫 올림픽 4강진출이다. 그것도 축구 종가 영국을, 그들의 심장부에서 통렬하게 꺾었다.

 

표정을 감추려던 홍 감독도 마침내 울먹었다. 그리고 “그런 후배들을 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가 기적을 이뤘다. 한국은 올림픽 대표팀은 5일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영국과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1대1로 비기고, 승부차기 끝에 기적같은 5-4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948년 올림픽에 참가한 이후 역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 한국은 8일 맨체스터에서 이날 온두라스에게 3-2로 역전승을 거둔 브라질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스튜어트 피어스 영국 대표팀 감독은 한국이 4강에 진출할 만한 실력을 갖춘 팀이라고 평했다. 피어스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한국의 4강 진출을 축하한다"며 한국은 4강에 올라갈 만한 능력을 갖췄다고 한국을 추켜세웠다. 그는 "경기 전에 상대(한국)에 대해 철저히 분석했는데 한국 선수들은 페널티킥을 실축할 선수들이 아니었다"며 "메달을 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이 안타깝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외신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늘밤 축구가 ‘기타뉴스’란으로 밀려났다”며 영국 대표팀의 패배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뒤 “한국은 짜임새 있고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쳐 전반전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갔다”고 칭찬했다. 영국 대표팀은 상상력이 부족한 뻔한 패스와 느린 템포로 홈팬들을 실망시킨 반면, 한국은 자신감과 생동감 넘치는 플레이로 매끄럽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가디언>은 평가했다. 영국 단일팀의 주장 라이언 긱스는 <에이피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18경기 무패행진을 벌이고 있다고 들었다. 이는 우리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이 준비를 잘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라며 패배를 겸허히 수용했다.

 

영국은 이날 육상에서만 3종목을 석권하는 등 하룻밤에 6개의 금메달을 수확해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에 빠졌지만 가장 늦은 시간대에 열린 축구에서 져 ‘김이 샜다’는 씁쓸한 반응도 잇따랐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영국 스포츠 사상 가장 위대한 날이 축구의 승부차기 패배로 슬프게 마무리됐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이날 영국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전반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7만여명의 영국 응원단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연봉이 비교도 않될만큼 많은 프리미어리거들로 구성된 단일팀이지만 한국은 초반부터 경기를 지배했다. 박주영이 최전방에서, 구자철과 남태희, 그리고 지동원이 처음 선발 출전했다. 기성용이 중원에서 공수를 연결했다.
4일(현지시각) 저녁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과 영국 단일팀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한국이 4강에 진출했다.

 

 

첫 슈팅은 한국이 했다. 전반 2분 구자철이 상대 문전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박주영의 슛은 수비벽에 걸렸다. 7분에는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오른쪽 수비수 김창수가 상대 태클에 넘어지며 오른팔 부상을 입어 오재석으로 교체됐다.

 

한국은 줄기차게 영국 골문을 두들겼다. 전반 14분 기성용의 킬패스를 받은 지동원이 왼발로 슛을 했으나 잭 버틀랜드 골키퍼가 막아냈다. 17분에는 박종우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날카로운 프리킥을 박주영이 공중으로 뛰어 올라 머리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비껴갔다.

 

마침내 골이 터졌다. 전반 29분 주인공은 이날 처음 선발 출전한 지동원. 수비수 오재석이 길게 찔러준 공을 기성용이 논스톱으로 지동원에게 밀어줬다. 지동원은 여유있게 공을 바로 앞으로 잡아 놓고 왼발 슛. 공은 미사일처럼 영국 골망을 흔들었다. 순간 7만여 영국 관중들은 숨을 멈췄고, 간간히 있던 한국 응원단은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쳤다.

 

그러나 6분뒤 한국은 동점골을 허용했다. 영국 스터러지의 슛을 오재석이 넘어지며 막을때 손에 공이 닿은 것. 이를 아론 램지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밀레니엄 스타디움은 영국 응원단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한국은 5분 뒤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또 다시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이다. 스터러지가 돌파할 때 황석호가 발을 걸어 넘어뜨리며 또 페널티킥을 내줬것.

 

그러나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정성룡의 진가가 나왔다. 아론 램지가 골 오른쪽으로 강하게 찬 것을 정성룡이 몸을 날리며 막아낸 것이다. 아마도 이때 승리의 여신이 한국에 미소를 보냈을 것이다.

 

전반을 1-1로 마친 한국은 자신감에 넘쳤다. 체력은 떨어졌으나 후반들어서도 중원싸움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기성용을 중심으로 중원 싸움에서 영국에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중반에 접어들며 영국의 공격이 살아났다. 후반 12분에는 박주영의 반칙으로 한국 진영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내줬다. 문전으로 날아 온 공을 막으려다 정성룡이 상대 미카 리차즈와 강하게 부딪쳤다. 결국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교체됐다. 골키퍼로 이범용이 처음 기용됐다.

 

영국 관중들은 한 목소리로 “위 원트 긱스”를 외치며 라이언 긱스가 교체돼 들어오길 요구했고, 마침내 긱스가 경기장에 들어왔다.

 

후반 38분에는 오재석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공을 지동원이 돌아 들어가며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났다.

 

후반 종료직전 박주영이 중거리슛을 노렸으나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1-1, 양팀은 피말리는 연장에 들어갔다.

 

연장 전반 2분, 결정적인 기회가 한국에 왔다. 박주영이 뛰어들어가던 구자철에게 공을 재치있게 연결했고, 구자철이 강력한 오른발 슛은 버틀랜드 골키퍼 손에 맞고 튕겼다. 이 공을 지동원이 머리로 받았으나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한국 수비진은 체력이 떨어졌고, 영국은 몇차례 공격기회를 무산 시켰다.

 

마침내 승부차기.

 

4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과 영국 단일팀과의 8강전이 열린 가운데 전후반 무승부를 기록,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기성용이 마지막 골을 성공시키자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한국팀은 승부차기 끝에 영국을 5:4로 꺽고 4강에 진출했다. 【카디프(영국)=뉴시스】

 

영국이 선공. 아론 램지와 긱스까지 4명이 모두 골을 성공 시켰고, 한국 역시 구자철, 백성동, 황석호, 박종우 등 4명이 모두 정확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4-4. 영국의 마지막 키커는 다니엘 스트러지. 골대 오른쪽으로 찬 공을 이범용이 방향을 알아채리고 몸을 날렸다. 공은 이범용의 몸에 막혔고, 영국 관중들은 다시 침묵과 한탄의 늪 속으로 빠져 들었다. 한국의 마지막 키커는 기성용. 기성용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기성용이 강하게 찬 공은 강하게 골망을 흔들었고, 한국 축구의 새 역사가 창조됐다.

 

7만여 영국 관중들은 조용히 스타디움을 빠져 나갔고, 태극기를 두른 3백여 한국 응원단은 믿을 수 없는 승리에 눈물을 흘리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홍 감독은 경기후 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치뤘으나 정신력으로 극복했다”며 “잘 버티고 이겨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전반의 두번 페널티킥 상황에서 선수들이 흥분하는 것 같아 이를 경계시켰다”며 “만약 승부차기로 갈 경우 우리가 유리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상대를 짜증날때까지 압박하는 작전을 썼다”며 “개인적으로 너무도 훌륭한 후배들의 감독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 영국을 울리다

5일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영국의 경기에서 대표팀이 1:1 무승부후 연장전을 거치고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하며 4강행을 확정 지은 후 영국 골키퍼가 허탈해 하고 있다.

한국 축구, 영국을 울리다

환호하는 지동원=4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과 영국 단일팀과의 8강전이 열린 가운데 전반 30분 지동원이 첫골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카디프(영국)=뉴시스】

한국 축구, 영국을 울리다

기성용, '이제 내가 넣기만 하면 된다!'=4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과 영국 단일팀과의 8강전이 열린 가운데 전후반 무승부를 기록,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이범영이 막고 기성용이 마지막 골을 성공시키자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한국팀은 승부차기 끝에 영국을 5:4로 꺽고 4강에 진출했다.【카디프(영국)=뉴시스】

한국 축구, 영국을 울리다

4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과 영국 단일팀과의 8강전이 열린 가운데 정성룡 골키퍼가 두번째 페널티킥을 막아내고 있다. 【카디프(영국)=뉴시스】

한국 축구, 영국을 울리다

4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과 영국 단일팀과의 8강전이 열린 가운데 정성룡 골키퍼가 전반전 두번째 페널티킥을 막아내고 환호하고 있다.【카디프(영국)=뉴시스】

한국 축구, 영국을 울리다

기성용, '아쉬운 패스!'=4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과 영국 단일팀과의 8강전이 열린 가운데 기성용이 볼을 다투고 있다. 【카디프(영국)=뉴시스】

한국 축구, 영국을 울리다

'길을 비켜라'= 4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과 영국 단일팀과의 8강전이 열린 가운데 구자철과 긱스가 볼을 다투고 있다.【카디프(영국)=뉴시스】

한국 축구, 영국을 울리다

공중볼은 내가!=4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과 영국 단일팀과의 8강전이 열린 가운데 기성용이 상대 수비수와 볼을 다투고 있다.

한국 축구, 영국을 울리다

방패들의 악수!=4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과 영국 단일팀과의 8강전이 열린 가운데 전후반과 연장전에서도 무승부를 기록,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시작 전 이범영이 영국 골키퍼와 악수를 하고 있다. 【카디프(영국)=뉴시스】

한국 축구, 영국을 울리다

하늘도 봤나!=4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과 영국 단일팀과의 8강전이 열린 가운데 전후반 무승부를 기록,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영국의 네번째 키커를 골키퍼 이범영이 막아내고 손을 치켜들고 있다. 한국팀은 승부차기 끝에 영국을 5:4로 꺽고 4강에 진출했다.【카디프(영국)=뉴시스】

한국 축구, 영국을 울리다

모두 조용히!=4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과 영국 단일팀과의 8강전이 열린 가운데 전후반 무승부를 기록,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영국의 네번째 키커를 골키퍼 이범영이 막아내고 손을 치켜들고 있다. 한국팀은 승부차기 끝에 영국을 5:4로 꺽고 4강에 진출했다.【카디프(영국)=뉴시스】

한국 축구, 영국을 울리다

4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소재 밀레니엄 경기장의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한국과의 8강전 연장 승부차기에서 영국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대니얼 스터리지가 실축한 뒤 머리에 두손을 얹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한국 축구, 영국을 울리다

기성용과 기쁨의 포옹 나누는 홍명보 감독. 【카디프(영국)=뉴시스】

한국 축구, 영국을 울리다

한국팀에 박수를!=4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과 영국 단일팀과의 8강전이 열린 가운데 전후반 무승부를 기록,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한국이 5:4로 승리하자 영국팀 주장 긱스가 박수를 치고 있다. 한국팀은 승부차기 끝에 영국을 5:4로 꺽고 4강에 진출했다.【카디프(영국)=뉴시스】

한국 축구, 영국을 울리다

5일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영국의 경기에서 대표팀이 1:1 무승부후 연장전을 거치고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하며 4강행을 확정 지은 후 영국 골키퍼가 허탈해 하고 있다.

한국 축구, 영국을 울리다

5일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영국의 경기에서 대표팀이 1:1 무승부후 연장전을 거치고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하며 4강행을 확정 지은 후 영국 골키퍼가 허탈해 하고 있다.

한국 축구, 영국을 울리다

환호하는 지동원=4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과 영국 단일팀과의 8강전이 열린 가운데 전반 30분 지동원이 첫골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카디프(영국)=뉴시스】

(12-08-05 한겨레뉴스 카디프/이길우 선임기자) 

 

[런던2012]외신들 "한국축구, 4강 진출할 자격 있다"

【카디프(영국)=뉴시스】서재훈 기자 = 4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과 영국 단일팀과의 8강전이 열린 가운데 전후반 무승부를 기록,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기성용이 마지막 골을 성공시키자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한국팀은 승부차기 끝에 영국을 5:4로 꺽고 4강에 진출했다. jhseo@newsis.com 2012-08-05
외신들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영국단일팀을 누르고 4강에 진출한 것에 대해 자격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은 5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개최국 영국과의 2012런던올림픽 축구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5-4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4강에 진출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한국은 조직력과 응집력 있는 플레이로 경기를 시작해나갔다"며 "영국 스튜어트 피어스(50) 감독은 '그들은 훌륭한 경기를 펼쳤고 충분히 (4강에 진출할)자격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홍명보(43) 감독이 승부차기 전 선수들에게 '영국이 승부차기에 약점이 있으니 침착하고 자신감 있게 차라'고 주문한 내용도 함께 소개했다.

AP통신은 "영국단일팀의 패배는 영국이 조정과 사이클 등에서 하루에 6개의 금메달을 딴 기쁜 날 홀로 실망을 안겼다"고 평가했다.

또한 영국의 주장 라이언 긱스(39·맨유)는 경기가 끝난 후 "한국팀이 18경기 무패행진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러한 철저한 준비가 우리와 비교되는 점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카디프(영국)=AP/뉴시스】영국의 다니엘 스터리지(23·첼시)가 5일(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한 뒤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2-08-05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의 스포츠의 위대한 날이 고질적인 승부차기 패배로 슬프게 마무리됐다"며 "한국이 전반에 보여준 점유율을 생각해보면 경기를 지배한 것도 이상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은 "올림픽 축구에서는 일본과 한국이 동시에 4강에 진입했다. (아시아권 국가가 이렇게 선전한 것은) '하늘이 뒤집혔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특히 한국 대표팀에 대해 "주최국 영국을 도태시켰다"라고 표현했다.

일본 언론도 앞다투어 한국의 4강 진출에 대해 보도했다. 사상 처음으로 일본과 한국이 나란히 4강에 오른 점에 한껏 고무돼 있는 분위기다.

【12-08-05 서울=뉴시스 조용석 기자】

[런던2012]브라질 "한국은 포기를 모르는 팀"

 브라질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정신력을 극찬하며 '코리아 에너지'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브라질 올림픽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개최국 영국을 무너뜨리고 준결승까지 올라온 한국은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라고 말했다.

한국은 8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영국을 무너뜨렸다. 브라질 입장에서는 한국의 준결승행이 반가울 수 있다. 영국은 화려한 스쿼드와 개최국 이점까지 등에 업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최근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한국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는 반응이다. 영국과의 경기 못지않게 힘든 한판 승부를 예상하고 있었다.

브라질 대표팀의 '캡틴' 티아구 실바(27·PSG)는 "승부차기 끝에 영국을 무너뜨린 한국 선수들을 보며 크게 감명받았다"며 "그들은 개최국을 상대로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오히려 홈팀을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이어 "한국 선수들은 시종일관 운동장을 누볐다.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며 "체력이 떨어졌을 거라 예상했던 연장전에서 조차 그들은 멈출 줄 몰랐다. 오직 골을 위해 전진했다"고 한국 선수들의 체력과 정신력을 높게 평가했다.

마노 메네제스(50) 감독 역시 "한국 선수들은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며 "그들은 경기에서 어떻게 체력을 안배해야 하는 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바는 한국의 뛰어난 볼 관리 능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볼 근처에 있을 때 한국 선수들의 움직임은 정말 좋다"며 "패스 실수도 거의 없고 각자의 포지션에서 매우 지능적인 플레이를 펼친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조별예선과 8강을 거치며 4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매 경기 3골씩 총 12골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에서 전승을 거둔 팀은 브라질이 유일하다.

한국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하더라도 브라질은 쉽게 흔들릴 상대가 아니다. 우승후보 '0순위'다. 브라질 선수들도 '세계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실바는 "크게 무리하지 않고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경기를 풀어나갈 것이다"라며 "이런 마음가짐이 우리를 준결승까지 이끌어줬다"고 담담하게 준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과 브라질의 2012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준결승전은 8일 오전 3시45분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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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06 서울=뉴시스 이근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