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영성 교육을위한 소중한 말씀들

비전 없는 백성은 망한다.

Smart Lee 2013. 10. 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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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없는 백성은 망한다.

학생시절 함석헌 선생께서 쓰신 < 비전 없는 백성은 망한다. >는 글을 읽고 크게 도전 받았던 적이 있다. 아마 사상계(思想界)란 월간지에 실렸던 글인가 싶다. 함 선생께서는 그 글의 첫머리에서 구약성경 잠언 29장 18절을 인용하셨다.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

이 말씀에서 "묵시"란 말이 비전(Vision)이란 말이다. 그리고 "백성이 방자히 행한다."는 말은 "망할 짓을 골라서 한다."는 말이다. 비전이 없는 백성들은 망할 짓을 골라서 ‘행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함 선생님께서는 그 글의 제목을 "비전 없는 백성은 망한다."는 제목으로 붙이셨던 듯하다.

 

그렇다면 비전이란 말은 무엇을 뜻하는 말인가? 무슨 뜻의 말이기에 그것이 없으면 백성이 망하게 되는가?

"비전"이란 말에는 세 가지 의미가 담겨져 있다. 이들 세 가지 의미가 합하여진 것이 비전이란 말의 의미이다.

첫째는 길 없는 시대에 길을 찾아 선포하는 것이다.

둘째는 좌절과 절망에 젖어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깃발을 올려 주는 것이다.

셋째는 분열과 다툼이 있는 자리에 밝은 미래를 보여 줌으로 한마음이 되게 하여 주는 것이다.

 

지금 이 나라에는 다음 5년간 국정을 이끌어갈 대통령을 뽑는 일로 분주하다. 누구를 뽑을 것인가? 누구를 찍을 것인가? 의 기준은 간단하다. 어느 후보가 백성들에게 비전을 주는 후보일까? 어느 당이 겨레에 희망을 주는 당일까? 란 질문에서 더 나은 점수가 나오는 쪽을 뽑아야 할 것이다.

 

비전 없는 백성은 망한다.(2)

 

어제 글에서 함석헌 선생의 글을 언급하면서 비전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하여 적었다. 지금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운 점들 중의 하나가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지도자가 없다는 점이다. 그런 지도자가 있긴 있어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국민들 앞에 서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자리에 서있지를 못하고 뒷 그늘에 가려져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며칠 전의 글 중 대통령학에서 지적하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자질 3가지를 들었다. 첫째 건강, 둘째 비전, 셋째 설득력이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3가지 능력이라 하였다.

 

고난과 좌절 중에 처하여 있는 백성들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하여는 구약성경 출애굽기에 등장하는 모세의 경우에서 분명하게 볼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 땅에서 거의 노예에 가까운 생활을 한 세월이 무려 400년이나 지났다. 그 동안에 백성들의 탄식소리가 하늘에 사무쳤다. 하늘의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부르짖는 탄식소리를 들으시고 응답하셨다. 그 응답이 바로 모세란 지도자였다. 예나 지금에나 하나님의 응답은 사람으로 나타난다.

 

80나이에 가서야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로 세움 받게 된 모세가 한 일이 무엇이었던가? 출애굽기 3장 17절에서 그 내용을 일러준다.

"내가 너희를 애굽의 고난 중에서 인도하여 내어 젖과 굴이 흐르는 땅, 가나안 땅으로 올라가게 하리라"

이런 경우를 바로 백성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능력이라 일컫는다. 고난과 좌절 속에 있는 백성들에게 가나안 땅이라는 미래의 땅, 약속의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비전이다. 모세가 제시하는 이 비전에 공감을 하게 된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음을 하나로 하여 종살이에서 벗어나 해방공동체를 이루어 가나안 땅으로의 행진이 시작되었다.

 

비전 없는 백성은 망한다.(3)

 

우리나라에서 날마다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이 43명이나 자살한다. 그들이 왜 자살을 할까? 우리들이 어린 시절에는 비록 세끼 못 먹어 두 끼 먹고, 밥을 못 먹고 죽을 먹었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살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 시절에 비하면 엄청 잘 살고 있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왜 그럴까? 배고프던 시절에는 열심히 살았는데 배부르게 되었는데 왜 자살을 할까?

 

인간이 밥을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꿈을 먹고 살고, 희망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어른들은 이 사실을 잊은 채로 자녀들에게 밥만 먹이면 되는 줄로 알고 있다. 꿈을 먹이고 비전을 먹이는 일에 눈을 감고 있다. 그래서 밥은 먹어서 배는 부르지만, 꿈이 고프고 사랑이 고프고 희망이 고파서 자살을 하는 것이다. 그런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희망을 가지게 하는 것이 바로 비전이다.

 

그러기에 성경은 "비전이 없는 백성은 망한다"하였다. 나는 30세 되던 나이에 빈민촌으로 들어가 빈민선교를 오래 하였다. 나 자신이 넝마주이를 하며 쓰레기 더미에서 쓸 만한 물건들을 모아 팔아 끼니를 굶고 있는 집에 밀가루 한포씩을 사다 주기를 열심히 하였다. 그러기를 한참 동안 계속하다 깨달은 바가 있다. 굶주리고 있는 자에게 밀가루나 쌀을 가져다주는 것보다 희망을 심어 주는 것이 그 집을 진정으로 돕는 일이라는 사실이다.

굶고 있는 집에 22kg짜리 한 포를 사다 주면 온 가족이 엄청 기뻐한다. 그 가정의 주부는 눈물을 글썽이며 기뻐하고 아이들은 깡충깡충 뛸 듯이 기뻐한다. 그러나 다섯식구면 열흘 정도, 길어야 보름이며 밀가루는 떨어진다. 그래서 다시 굶는 집이 된다. 그러나 그런 가정에 희망을 심어주고, 비전을 심어주면 굶주림은 스스로 극복한다. 이것이 건강한 복지의 요점이요 이웃사랑의 비결이다. 자녀들을 건강하게 기르고, 청소년들을 올바르게 이끌며, 젊은이들로 사람답게 사는 길을 가르쳐 주는 지름길이요 정도(正道)이다.

 

비전 없는 백성은 망한다.(4)

 

"우리가 이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영혼의 닻 같아서 튼튼하고 견고하여..."(히브리서 6장 19절)

같은 바다, 같은 파도이지만 닻에 따라 동(東)으로 가기도 하고 서(西)로 가기도 한다. 닻을 어느 방향으로 잡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그렇게 달라진다. 사람의 삶 역시 마찬가지이다. 같은 환경, 같은 조건에서 살아도 그 사람이 품고 있는 꿈과 희망에 따라 성공하는 삶이되기도 하고 실패하는 삶이되기도 한다.

 

신약성경 히브리서 6장에는 "영혼의 닻"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들이 견고하고 튼튼한 영혼의 닻에 따라 희망을 품게 된다고 일러준다. 그 영혼의 닻은 우리로 희망의 미래로 이끌어 주는 길잡이가 되고 비전을 성취하여 주는 원동력이 된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모신다는 것은 바로 희망의 닻을 올리는 시작이 된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들에게 희망의 원인이 되시고 비전을 주시는 주인이 되신다.

 

최근의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 사회에서 20대 청년들 중 70% 가까이가 이민(移民)갔으면 하는 생각을 품고 있다 하였다. 이유인즉 이 사회에는 희망이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이다. 나는 직책상 해외여행을 많이 한다. 그래서 나의 비행기 탑승 마일리지가 백만 마일이 넘은지가 이미 오래다. 해외에 나가 동포들을 만나보면 대체로 젊은 날에 이민 나온 것을 후회한다.

 

젊은 날에 조국에는 희망이 없다고 여겨 이민을 나왔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희망은 조국에 있지 이민 나온 나라에 있는 것이 아니었는데 젊은 날에는 그렇게 생각하지를 못하였다는 것이다. 먼 나라에 이민 나온 셈 치고 본국에서 바닥에서부터 땀과 인내로 쌓아올리는 것이 진정으로 희망을 만들어 가는 것인데 그걸 미처 몰랐다고 후회한다. 우리 기성세대가 젊은이들에게 물려줄 것이 무엇인가? 좋은 환경, 좋은 음식, 좋은 학벌이 아니다 그들이 인생을 기꺼이 걸 수 있는 비전을 심어주는 일이다.

 

(2012-12-03/06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