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스라엘은 닮은 점이 많다. 그런 닮은 점들 중에 대표적인 것이 고난의 역사이다. 한국도 이스라엘도 국토가 위치한 지정학적 위치로 인하여 고난의 역사를 살아왔다. 한국은 대륙세력과 해양세력 사이에 있는 반도국가인 탓에 끊임없는 외침과 수탈에 시달려 왔다.
이스라엘 역시 아세아와 유럽과 아프리카의 꼭짓점에 위치한 탓으로 끊임없는 외침에 시달려 왔다. 그런 고난의 역사를 지닌 점에서 두 나라, 두 국민은 닮은꼴이다. 그러나 그 고난에 대한 대처에서 두 나라와 두 국민은 달랐다.
한국은 고난의 역사 속에서 한(恨)을 쌓아 한 많은 역사, 한(恨)에 사무친 백성들이 되었다. 그래서 한 많은 청춘, 한 많은 세월, 한풀이 등등으로 한에 대한 말이 많다. 우리 겨레의 한의 역사를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내 주는 영화가 서편제란 영화이다. 영화 서편제는 우리 겨레의 한의 역사를 표현하여 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난의 역사 속에서 시편을 남겼다. 시편 중에는 고난의 시가 가장 많다. 그런 고난의 시가 우리 겨레의 한(恨)과 다른 점은 고난을 읊으면서도 그 마지막은 하늘에 대한 감사와 찬양으로 마치고 있다는 점이다. 시편에 등장하는 고난의 시들은 한결같이 그 마지막이 여호와께 대한 찬양으로 끝을 맺는다.
그리고 고난의 세월을 살아오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위대한 책 성경을 창출하였다. 성경에서 시편 이사야서 예레미야서 요한계시록 등은 모두가 고난의 세월을 겪으며 남겨진 글들이다. 그러나 우리 겨레는 고난의 역사를 겪으며 정감록, 토정비결 같은 글을 남겼다. 시편을 읽고 이사야서를 읽는 백성들과 정감록이나 토정비결을 읽는 백성들의 정신세계가 달라질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다행스럽게도 130여 년 전에 성경이 이 땅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리고 성경의 신앙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한국은 아세아에서 처음으로 기독교가 성공한 나라가 되었다. 성경이 가르쳐 주는 복음을 뜨겁게 믿고, 또한 뜨겁게 전하면서 세계선교사에 두드러지게 성공한 한국교회가 되었다.
지금 부활절을 앞둔 수난주간을 보내면서 성경의 신앙을 다시 한 번 깊이 묵상하며 그리스도께서 당하신 고난의 삶을 다시 묵상하며 고난 속에 깃들인 영적인 의미를 되새기는 기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2014-04-12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