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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시진핑, 나란히 韓中경협확대 방법론 제시

Smart Lee 2014. 7. 5. 13:49

朴대통령-시진핑, 나란히 韓中경협확대 방법론 제시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국빈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에 앞서 한-중 경제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4.07.04. mania@newsis.com 2014-07-04

 

朴대통령 "유라시아-新실크로드 연계 양국 경쟁력 더 높아질 것"
시 주석 "한·중FTA, 국민들에 더 많은 복지 가져다 줄 것"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新실크로드'의 연계와 '한·중FTA'를 각각 거론하며 한·중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양 정상은 이날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양국 주요 경제인과 정부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에서 이같은 방안을 내놨다.

이번 포럼은 한·중 수교 이후 양국 정상과 경제인이 함께 참석하는 최초의 대규모 경제 관련 행사였다. 양국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위한 경제통상분야 협력을 중요성을 확인하는 계기였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朴대통령, '다원화·FTA·유라시아협력' 3대 방향 제시

박 대통령은 이날 포럼에서 "한국과 중국은 지난 20여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큰 협력과 동반성장을 위한 질적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양국간 경제협력의 3대 방향으로 제시했다.

▲기존 제조업 위주 협력의 다원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안정적 통상환경 구축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신(新) 실크로드 구상' 간 연계 등이 그것이다.

박 대통령은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신 실크로드 구상' 간에 연계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신 실크로드 구성이 연계되면 중국은 극동 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중동, 유럽을 연결하는 가교가 될 것이고 양국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철도·도로 등 교통망과 통신망 연계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경제적 공동체로 잇고 북한에 대한 개방을 유도한다는 구상으로 실크로드 선상에 있는 국가들의 경제권을 하나로 엮는 중국의 신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지향점이 유사하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은 "지금 중국에서는 신 실크로드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신 실크로드 구상의 연계를 위해 양국 정부와 기업이 함께 지혜와 역량을 모아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국빈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인사들에게 축사를 하고 있다. 2014.07.04. mania@newsis.com 2014-07-04

또 "양국 간 내수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한·중 FTA를 통해 안정적 통상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며 "중국의 13억 내수시장 성장은 양국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전세계 47개국과 FTA를 체결하고 있어서 중국 기업들의 한국 투자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통로가 될 것"이라며 "중국 기업들의 더욱 적극적인 한국 투자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간 경제협력을 제조업 위주에서 서비스, 에너지, 신산업 등으로 다원화해야 한다"며 "그동안 양국 경제관계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상품교역을 통해 성장해 왔는데 이제는 의료, 유통·물류, 문화·콘텐츠, 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로 양국간 교류와 협력을 넓혀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환경, 기후변화 등 양국이 직면한 글로벌 이슈에 공동대응하는 노력도 지속돼야 할 것"이라며 "지난해 석유공사가 건설한 여수 비축시설에 중국항공정유가 투자한 것이 좋은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 'FTA·경제공조·투자금융·국제협력' 강조

시 주석도 ▲한·중 FTA지대 구축 ▲전략적 경제공조 강화 ▲투자 및 재정금융 협력 강화 ▲국제협력 심화 등을 경제협력 강화 방안으로 제시하며 화답했다.

시 주석은 "중·한 경제통상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새로운 체제가 구축되는 것이 요구되는 이 상황에서 우리는 새로운 노력을 해야 한다"며 "양국 FTA가 양자 통상협력을 더 높고 새로운 단계로 격상시키고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복지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이를 중요시 하고 양측이 생산적 태도로 박차를 가하고 자신의 이익을 잘 조율해서 연말까지 합의를 이루는 것을 희망한다"며 양국 경제인들의 한·중 FTA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시 주석은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은 문을 닫고 수레를 만드는 식으로 하면 안된다"며 "거시적 경제정책과 발전전략의 공조를 강화하고 재정과제, 통화산업, 통상교류를 심화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같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혁신의 안목으로 통상 투자와 재정금융 협력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양측은 적극적인 조치를 통해서 투자 통상을 촉진화 해야 한다. 한국 기업의 대중(對中)시장 진출 확대를 지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 경제통상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인사들에게 축사를 하고 있다. 2014.07.04. mania@newsis.com 2014-07-04

시 주석은 "중국에 대한 한국투자는 아직 시작단계다. 마치 빼꼼히 고개 내민 작은 연못이지만 작은 꽃을 정성스럽게 키우면 꽃향기가 널리 퍼질 것"이라며 "공동으로 중화 산업단지를 건설해 신에너지, 신소재, 전자통신, 기능설비제조, 환경 등 전략적인 유망산업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양국간 국제협력 심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양측은 각종 형식의 보호주의를 함께 반대하고 경제 글로벌화를 호혜 협력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우리는 한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함께 참여해 상호연계성과 인프라 시설을 구축하는 것을 환영한다"고도 언급했다.

◇양국 기업간 투자·협력 MOU 4건 체결

이날 포럼에서는 시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 기업 간에 4건의 투자 및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LG화학은 중국 시장 진출을 계기로 전기차 전지시장 세계 1위 달성을 위해 난징시 인민정부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벤처(JV)설립 투자 MOU'를 체결했다. 포스코는 중국 내륙시장 선점과 파이넥스(FINEX) 기술 판매를 위한 현지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충칭강철과 약 33억달러 규모의 'FINEX·냉연도금·광산개발 협력 MOU'를 맺었다.

또 SKT는 중국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위해 정웨이 그룹과 'ICT분야 전략적 제휴 MOU'를, SKC는 전자제품 부품의 안전한 공급처 확보를 위해 중국 가전기업 TCL와 'LED TV 및 스마트폰 등 부품·서비스 공급 MOU'를 체결했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이날 포럼에서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과 관련해 중국 교통은행 서울지점을 한국내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선정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홍콩·대만·마카오·싱가포르·영국·독일에 이어 세계 7번째로 중국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중국인민은행이 한국은행과 서울에 위안화 청산체제 구축을 하는 MOU를 체결했고 중국의 교류은행을 서울소재 위안화 청산은행으로 지정했다"며 "이는 양국 무역투자의 자유화와 편리화를 촉진하는데 매우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2014-07-04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시진핑 訪韓]시진핑 "상하이 등 여러 곳에 韓·中 자유무역지대

만들자"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4일 오후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에 참석해 차례로 연설을 했다. 한·중 수교 이후 양국 정상이 경제 관련 행사에 함께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의 주요 경제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날 연설에서 두 정상은 '새로운 차원의 경협'을 강조하면서 한·중 간에 '21세기 신(新)경제 밀월관계'를 모색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좁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는 양국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중·한 자유무역지대를 구축하자"며 "(이를 통해) 양국이 서로 넓은 바닷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상하이에서 자유무역 시범지구를 건설하고 있고, 그 기반 위에 몇 개 지역을 (더) 선택해서 자유무역단지와 항구를 구축하자"고 했다.

그는 또 "신에너지, 신소재, 전자통신, 기능 설비 제조, 환경 등 전략적인 유망 산업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며 한·중 산업단지 건설을 제안했다. 중국은 7대 전략적 신흥 산업 분야를 선정해 육성 중이며 이는 시 주석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분야다. 이날 삼성과 LG가 시 주석을 위해 경제인 포럼이 열린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 첨단 IT 제품 전시관을 마련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박 대통령도 이날 연설에서 "양국 간 경제 협력을 제조업 위주에서 서비스, 에너지, 신산업으로 다원화해야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작년 석유공사가 건설한 여수 비축 시설에 중국 항공 정유가 투자한 것은 좋은 출발점"이라고도 했다.

이 같은 신산업에서의 협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양국은 이번에 '산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정부 관계자는 "장관급 회의, 업종별 협의체 등 다양한 협력 채널을 가동해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겠다"고 했다.

시 주석은 한국 기업의 대중(對中) 투자를 '연못과 꽃'에 비유했다. 그는 "한국의 중국 투자는 아직 시작 단계"라며 "빼꼼히 고개를 내민 작은 연못이지만 작은 꽃을 정성스럽게 키우면 꽃향기가 널리 퍼질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상하이 자유무역 시범지구에 항구 및 자유무역단지를 건설하는 사업과 관련해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시 주석은 "FTA(자유무역협정)가 통상 협력을 더 높고 새로운 단계로 격상시키고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복지를 가져다줄 것"이라면서 "경제인의 지지와 협조"를 부탁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 FTA가 성과를 거두면 아·태 지역의 경제 통합 논의를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신(新)실크로드 구상'의 연계를 공식 제안했다.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한국과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하나의 경제 권역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구상이다.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중국 횡단철도(TCR)를 통해 부산에서 유럽으로 연결하는 철도망을 구축하고 전력망, 가스관, 송유관 등 에너지 네트워크를 만드는 게 그 핵심이다.

중국의 '신실크로드 구상'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중국은 '신실크로드 구상'이란 이름하에 중앙아시아 투자를 확대하고 시안, 산둥, 충칭 등 서부 내륙 지역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제안은 두 프로젝트를 결합해 시너지를 거두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중국의 13억 내수 시장 성장은 양국 기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한국 기업의 진출을 독려했다. 현재 한국의 해외 투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 된다.

아울러 그는 중국 기업인들에게도 "중국도 '저우추취'(走出去·글로벌로 간다)라는 이름으로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전 세계 47개국과 FTA를 체결하고 있어서 중국 기업이 투자하면 세계로 뻗어나가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했다.

 

(2014-07-05 조선일보 최재혁 기자)  


[더 가까워진 한·중] 朴-시진핑, 日에 경고.."北核 제재 잘못다뤄 국제공조 깨면 안돼"

 

공동성명에 빠졌던 日 문제 집중 논의 "평화헌법에 부합하는 방위정책 추진해야"

北-日 관계는 급진전…동북아 정세 요동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4일 이틀간 회동에서는 대일(對日) 문제가 깊이 있게 논의됐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4일 브리핑에서 "전날 정상회담 공동 성명서에는 여러 가지 문제를 고려해 반영하지 않았지만 이틀에 걸쳐 일본 문제에 대해 많은 토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특히 이날 서울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서의 특별오찬에서 일본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 훼손, 집단적 자위권 헌법해석 변경, 독자적 대북제재 완화 등을 시도하고 있는 일본의 '독주'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일본 과거사 왜곡 시도에 경고

우선 두 정상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관련, "여러 나라에서 우려를 표명하고, 일본 국민 절반 이상이 반대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는 자국 국민의 지지도 충분히 받지 못하는 정책을 지양하고, 평화헌법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방위안보 정책을 투명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납북자 문제 해결을 고리로 대북제재 해제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에 대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북한 핵 개발을 이유로 부과된 제재가 잘못 다뤄지면 북핵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북핵으로 인한 대북제재의 대오에서 일본이 이탈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국제사회의 대북공조 틀이 깨질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전날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광복 70주년(중국식, 전승 70주년) 행사를 함께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 박 대통령은 "내년은 광복 7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해"라며 "이를 잘 기념하기 위해 한국에서도 의미 있는 행사를 준비하려 한다"고 답했다. 한국과 중국이 함께 광복 70주년 행사를 진행할 경우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즉답을 피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우리 정부는 자칫 미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부담 때문에 일본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성명에는 담지 않았지만 오찬이라는 비공식 자리를 빌려 중국과 대일공조를 확인했다. 한·중이 이렇게 대일공조를 이뤄내고, 북한과 일본이 밀착하고 있으며, 미국은 중국과 영토분쟁을 벌이는 일본을 지지함에 따라 동북아 정세는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중국의 AIIB 구상에 공감표시

이날 오찬에서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시 주석은 전날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인프라와 관련해 건설과 기술 자금 경험 등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며 "AIIB 창립 회원국으로 참가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중국의 AIIB 설립 구상이 역내 경제 개발과 성장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시도로 생각한다"며 중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AIIB 설립 관련, "양국 정부 간 양자협의와 다자간 실무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14-07-05 한국경제 도병욱 기자)
 

[시진핑 訪韓] '의리' 말한 시진핑.. 최치원·김구

언급하며 "韓·中은 情의 역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4일 중국 최고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의 대학을 찾아 젊은이들을 상대로 특별강연을 했다.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특별 강연에는 서울대 재학생과 교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젊은 청중을 향해 "청년은 중·한 양국의 미래이자 아시아의 미래"라며 "서로 배우고 창조하며 우정을 쌓아서 중·한(中·韓) 친선의 충실한 계승자가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남북한 통일에 대해 시 주석은 "한반도의 양국 관계가 개선되길 희망하고 한반도의 자주적 평화통일이 최종적으로 실현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남북 양측이 힘을 합쳐 남북 관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한반도의 자주적인 평화통일이 꼭 실현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시 주석은 먼저 양국의 우호적인 역사를 강조했다. 그는 "역사를 돌이켜 보면 미담(美談)은 얼마든지 있다"면서 중국에서 입적했던 신라 왕족 출신의 김교각, 당나라에서 벼슬을 했던 최치원, 중국에서 27년 동안 독립운동을 했던 김구,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만든 정율성 등 역사 속 인물들을 거명했다. 그는 "(양국은) 수천 년을 걸쳐 누구보다 두터운 정을 쌓았다"고 했다.

시 주석은 "20세기 상반기에 야만적인 침략 전쟁이 벌어지고 대일(對日) 항쟁이 가장 치열했을 때 (양국은) 생사를 같이하고 서로 도왔다"고 했다. 일본 아베 정권의 우경화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환기시킨 것이다.

시 주석은 중국이 추구하는 '미래'를 세 가지 차원으로 설명했다. 평화를 수호하는 국가이며 협력을 추진하는 국가, 겸허하게 배우는 국가가 되겠다는 것이었다. 시 주석은 "화(和)는 귀한 것이다. 천하태평, 천하대동은 (중국에) 대대로 전해져 내려왔다"면서 "일시적인 대책이나 외교적 용어가 아니라 미래에 입각해 객관적으로 내린 결론이고, 실천적 자신감과 행동의 유기적 통일"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우리를 위해 남을 해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개발도상국들이 대외정책의 토대로 삼고 개발도상국이 믿을 만한 진정한 친구이자 영원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우리는 잘해왔지만 자만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천하의 하천을 받아들이는 바다처럼 포용적인 자세로 세계의 모든 소리를 경청할 것"이라며 "화이부동(和而不同)과 다양성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이어 시 주석은 한·중 관계의 '미래'로 넘어갔다. 그는 우선 '의리(義理)'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화 민족은 의리를 바탕으로 산다. 군자는 의(義)를 바탕으로 삼는다고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작년 방중(訪中)한 박 대통령이 비즈니스 포럼에서 한 중국어 연설에서 '먼저 친구가 되자, 그리고 장사를 하자'고 했는데 이는 선의후리(先義後利)의 사상을 나타낸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예부터 태극권 문화이고 한국의 국기는 바로 태극기다. 우리는 음과 양이 상생하고 강함과 부드러움이 어우러지는 것처럼 잘 어울린다"고 했다.

강연 말미에 시 주석은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 때 한국민이 중국에 성금을 전달한 사례, 중국인이 한국에 골수 기증을 한 사례도 거론했다. 시 주석이 "'별에서 온 그대'를 비롯한 한류 드라마가 중국에서도 큰 유행"이라고 하자 박수와 웃음이 터졌다.

시 주석은 "당나라 시선(詩仙) 이태백이 '거친 바람과 물결 헤칠 때가 오리니 돛을 달고 거센 바다를 건너리'라는 명구를 만들었다. 우리가 협력의 바람을 타고 파도를 가르며 지속적으로 나아갈 것을 확신한다"고 했다

 

(2014-07-05 조선일보 최재혁 기자)

 

서울대 강연서 知韓派 면모 과시한 시진핑

"'젊은 시절 소중히 여기라' 당부한 안중근 의사의 말, 양국 청년 마음에 새겨야"

 

최치원·김구·드라마 '별그대' 언급 40여분간 韓·中 '깊은 인연' 강조

한국어로 "사랑합니다"…26차례 박수 2015년 서울대생 100명 베이징 초청

 

 

"'별에서 온 그대' 같은 한류 드라마는 중국에서도 큰 유행입니다. 이를 보고 즐기는 양국의 아름다운 청춘들이 중한친선의 충실한 계승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오전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강연에서 한국 드라마 '별그대'를 언급하자 500여명의 청중 사이에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중국 국가지도자로는 처음으로 한국 대학에서 강연한 시 주석은 40여분 내내 한국에 대한 지식과 애정을 드러내며 양국 간 오랜 인연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역사를 돌이켜보면 중한친선에 대한 미담은 얼마든지 있다"며 통일신라 말기 당(唐)에서 벼슬을 지낸 최치원과 중국에서 27년간 독립운동을 벌인 김구 선생 등을 언급했다.

 

 

또 2008년 쓰촨성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베이촨고 교장에게 한국 목포에 있는 전남제일고에서 구호자금을 보내며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절반이 된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한 사례도 거론했다.

시 주석은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를 의식한 듯 "임진왜란 때 조선 편에서 싸운 명(明)의 진린(陳璘)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전사했으며, 그 후손(광동 진씨)은 아직 한국에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또 양국이 20세기 초 일본 군국주의로 함께 고난을 겪었다며 "상하이의 임시정부청사와 윤봉길 의사 기념관, 시안의 광복군 표지석이 그 역사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특히 "안중근 의사가 남긴 '젊은 시절을 소중히 여기라'는 당부를 양국 청년들이 마음에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국 위협론'은 일축했다. 시 주석은 "발전된 중국을 매서운 악마로 표현하는 시각이 있지만 21세기는 다른 국가를 희생시켜 발전하는 '제로섬 게임'이 통하는 시대가 아니다"며 "(중국의) 발전 이득이 주변국에 미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북한 핵과 관련, 시 주석은 "한반도의 핵무기를 반대한다"며 "남북이 힘을 합친다면 자주적 평화통일은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해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서울대생들에 대한 '깜짝 선물'도 있었다. 시 주석은 "내년에 서울대생 100명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한·중 대학생 교류 캠프를 열겠다"고 밝혔다. 강연을 마친 시 주석은 청중의 환호에 한국어로 "대한민국,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시 주석의 서울대 강연에선 26차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강연을 들은 학생들은 세계를 이끄는 지도자의 강연을 직접 듣게 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한준 씨(전기공학부 4학년)는 "한시와 격언을 인용해 양국이 아시아의 큰 바다로 함께 나아가자고 표현한 대목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강민영 씨(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3학년)는 "평소 중국의 급부상에 우려가 있었다"며 "시 주석이 주변국의 염려를 솔직하게 인정한 만큼 중국이 겸손한 가운데 협력을 추구하는 대국이 될 것인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강연이 열린 건물 주변엔 한 시간 전부터 수십 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찾아와 '시진핑 형님은 가장 멋진 남신(男神),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제일 예쁜 여신(女神)'이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 주석 일행을 환영했다.

[ 2014-07-05 한국경제 오형주 기자 ]

"일본 침략, 한중 협력으로 극복"..한국말 인사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서울대 특강에서 일본의 역사 왜곡 움직임과 관련해 한국과 중국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 특강에 앞서 한국말로 인사하면서 친근함도 보였는데요.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대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특강을 시작하기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한국어로 인사해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또,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한국 드라마를 언급해 웃음을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별에서 온 그대'를 비롯한 한류 드라마는 중국 청년 사이에서도 큰 유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양국을 둘러싼 현안에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특히 일본에 대해서는 그동안 야만적인 침략이 반복돼 왔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일본 군국주의는 중국과 한국에 대해 야만적인 침략전쟁을 일으켰으며, 한반도를 침탈했고 중국 영토의 절반을 강점했습니다. 양국이 모두 큰 고난을 겪었습니다."

이때마다 한국과 중국은 힘을 모아왔다며, 최근 계속되는 일본의 역사 부정 움직임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인터뷰: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사상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마다 양국이 항상 서로 도우면서 난관과 고통을 함께 극복해 냈습니다."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는 한반도에 핵무기가 있어선 안 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인터뷰: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우리는 한반도 핵무기의 존재를 반대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핵 문제 등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아울러 남북 관계 개선을 희망하고, 평화 통일 실현도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한반도 인민들의 자주적 평화 통일에 대한 갈망과 소원은 반드시 현실이 될 것입니다."

시 주석은 다시 한 번 한국어로 '대한민국, 사랑합니다'라고 말해 환호와 기립박수를 받으며 30여 분 동안 진행한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강연에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정·재계 인사와 서울대 학생 3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2014-07-04 YTN 조태현 기자)



중국 공산당
유력 기관지에 동해 표기를 주장하는 광고가 실렸다.

중국 공산당 산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기관지인 중국청년보는 4일자 맨 뒷면 하단에 '당신은 알고 있습니까?'라는 제목으로 된 '동해 광고'를 게재했다.

이 광고는 뉴욕타임스에 '독도 광고'를 게재한 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 작품으로 동해 표기에 대한 정당성을 역사적인 근거와 함께 제시하고 있다. 광고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동해는 1000년 전부터 '동해'로 불리기 시작했다"는 말로 시작된다. 이어 "심지어 일본 고지도에서도 '조선해'라는 표기를 많이 발견할 수 있으며, 'SEA OF COREA' 'COREAN SEA' 등 여러 가지 증거로 볼 때 '동해'는 예부터 세계인들이 사용해온 명칭"이라고 강조했다. 광고는 "더욱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이번을 계기로 '동해'를 명확히 기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한ㆍ중 양국이 한마음 한뜻으로 21세기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창조해 나가자"고 제안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광고 말미에는 "이 광고는 한국 시민단체가 제공했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중국공산당 산하 공산주의청년단 중앙기관지인 중국청년보 4일자 맨 뒷면 하단에 실린 `당신은 알고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동해 광고`를 보여주고 있다.

서 교수팀이 자금을 모아 게재한 이 광고는 사실 한 언론인 아이디어와 뚝심 덕분에 이뤄졌다. 주인공은 현재 중국 명문 칭화대에서 연수 중인 정광재 MBN 앵커다.

정 앵커는 중국 모든 박물관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서 교수에게 연락해 "미국에서처럼 동해 표기 광고를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서 교수가 "좋은 생각"이라며 받아들였으나 문제는 중국 언론 태도였다. 외교적으로 민감한 주제인 탓에 당초 지난 3ㆍ1절에 실릴 예정이던 광고가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청년보 측은 문구 하나하나에 시비를 걸었다.

서 교수는 "헤드카피(제목)나 보디카피(본문)를 놓고 실무진이 '오케이(OK)' 하면 사장이 '노(No)'를 하고, 다시 고치면 또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수십 차례나 바꾸라고 요구했다. 디자인도 마찬가지였다. 실제 실린 헤드카피는 '당신은 알고 있습니까?'지만 처음에는 '중국인이 알아야 할 진실'이었다. 여기서 '중국인'이란 단어는 안 되니 바꿔라. 다시 '아시아인'으로 고치면 그것도 좀 그러니 바꿔라. 뭐 이런 식이었다"며 그동안 곡절을 하나씩 풀어놨다. 수차례 연기되던 광고는 결국 시 주석 방한을 계기로 극적으로 햇빛을 보게 됐다. 서 교수는 "아이디어를 내고, 광고 게재 실무까지 현지에서 도맡았던 정 앵커가 아니었으면 광고 게재가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동해 표기 또는 병기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중국 기관지가 동해 광고를 게재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중국은 그동안 우리가 동중국해로 부르는 자국 동쪽 해역을 동해로 표기해 왔다.

중국 정부 공인 지도에 우리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지만 중ㆍ일 간 역사 갈등이 커지면서 동해 병기 검토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2014-07-04 매일경제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 서울 = 최희석 기자] 

 

 

  시진핑 주석 방한

[시진핑 訪韓]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한국말로 인사..

서울大에 책 1만권, 학생 100명 中초청 선물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4일 서울대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특강의 처음과 시작은 우리말 인사였다. 지난해 중국 칭화대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어 연설에 화답하는 듯한 중국 최고 지도자의 우리말 인사에 서울대 학생·교수 500명은 연설 서두와 말미에 기립 박수로 답했다. 이날 청중석에선 시 주석이 40분 연설하는 동안 모두 26차례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10시 27분 강연장인 서울대 관악캠퍼스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 도착했다. 그는 1층 로비에 마련된 방명록에 '탐색진리(探索眞理) 추구광명(追求光明)'이라고 썼다. '진리를 탐구하고 광명을 추구하라'는 뜻이다. 정종호 서울대 국제협력본부장은 "중국 정부가 며칠 전 서울대 라틴어 교훈 '베리타스 룩스 메아(Veritas Lux Mea·진리는 나의 빛)'에 대해 문의해왔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서울대 교훈에 맞춰 방명록 문구를 고른 시 주석의 세심함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강연 말미에 "서울대에 중국어 인문학·사회과학·공학 서적 1만권을 선물하며 서울대 학생 100명을 내년 여름 중국으로 초청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동양화과 김병종 교수의 그림을 시 주석에게 선물했다.

이날 강연장 주변에는 시 주석과 펑 여사를 보기 위해 중국 유학생 100여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오성홍기(五星紅旗)를 흔들거나 '시 삼촌(習大大·시 주석 애칭) 제일 멋진 남자'라고 적힌 종이를 흔들었다. 서울대 경제학부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자오쉐웨이(여·27)씨는 "멀리서라도 시 주석의 모습을 보기 위해 동생과 함께 왔다. 부패와 싸운다는 이미지가 강한 주석의 인기는 연예인보다 크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강연에 앞서 서울대 오연천 총장의 안내로 5층 귀빈실로 올라가 초청 인사들과 10분간 환담했다.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펑리위안 여사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세기 한중친선협회장,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석민 SBS 부회장이 시 주석을 맞았다.

오 총장이 박 시장과 남 지사를 "한국 정치의 차세대 주자"라고 소개하자 시 주석은 "그렇다면 중국에도 참으로 중요한 분들"이라고 답했다. SBS 윤 부회장에게 시 주석은 "(SBS가 방영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가 중국에서 대단했다"고 말했고, 이 부회장과는 중국 시안(西安) 삼성 반도체공장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2014-07-05 조선일보 홍준기 기자) 


시진핑 주석 방한 
 [시진핑 방한 긴급진단.. 美 전문가 인터뷰] "中, 한반도 평화적

통일 지지  朴 정부 주요한 외교적 승리"

더글러스 팔 美 카네기평화연구원 부원장 

 

미국 카네기평화연구원의 더글러스 팔 부원장은 이번에 서울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이 그동안 남북문제에만 집중하던 데서 벗어나 동북아의 주요 행위자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한반도의 미래가 한국에 있다고 판단했으며, 시진핑 국가주석도 이에 동의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저명한 동아시아 전문가인 팔 부원장은 3일(현지시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한반도 통일에서 주요한 키를 쥔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지지한다'고 공식 천명한 것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한 외교적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시 주석 방한의 주요 목표가 무엇이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한반도의 미래가 한국에 있으며 승자의 편에 서기를 원했다. 그리고 시 주석은 이에 동의했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일본을 고립시키고 한국과 미국의 동맹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도 분명히 염두에 두고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팔 부원장은 "박근혜정부가 중국과의 한층 긴밀한 관계 증진을 통해 미국과의 동맹에만 의존하는 '실수'와 영향력의 축소를 방지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한국이 역내에서 더욱 탄탄한 입지를 갖게 됐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이어 한국의 역대 정부가 중국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해 왔는데 박근혜정부가 그 해법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팔 부원장은 양국 공동성명에 적시된 '6자회담 재개 조건 마련을 위해 노력한다'는 조항과 관련해 한국이 '회담의 선결조건 충족'을 요구한 것에서 벗어나 좀 더 유연한 입장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하자 "사실과 다를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북한이 헌법에 핵 개발을 명시한 상황에서 이 같은 관측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박 대통령이 손님의 체면을 살리기 위한 제스처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팔 부원장은 북핵 문제에 대해 중국은 북한의 핵 포기가 합의된 2005년 9·19공동성명 발표 당시의 한반도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중국은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6자회담 테이블에서 떠나지 않고 회담에 복귀할 수 있도록 '더 나은 반대급부'를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근혜정부는 한·미 동맹의 가치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다"면서 "일부 논평자들이 한·중 관계 밀착이 한·미 동맹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지만 한국 정부가 국익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알고 있는 만큼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팔 부원장은 "한·중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양자관계의 초점을 경제에 맞췄으며 이것은 긍정적"이라면서 "그러나 북한 문제를 놓고 양국 사이에 미묘한 뉘앙스가 읽힌다"고 했다. 아울러 "공동성명에서 미국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나타나지 않았고, 일본 문제도 불필요하게 포함되지 않은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팔 부원장은 미 브라운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역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중앙정보국(CIA) 선임 분석관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역임했다. 미국의 대만대표부 대표를 지냈으며 2006∼2008년에는 JP모건체이스의 국제 담당 부회장으로 근무했다.

(2014-07-05 국민일보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시진핑 방한 긴급진단.. 中 전문가 인터뷰] "한·중 국방분야 협력 눈길 '쌍방통행' 경협도 큰 의미"

추수룽 칭화대 국제전략 및 발전연구소 부소장

 

"한국과 중국이 가까워짐으로써 지역 안정을 이뤄나가는 데 미국도 불만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북한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한국을 먼저 방문한 것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카드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국제관계 전문가인 추수룽(楚樹龍·국제전략 및 발전연구소 부소장) 칭화대 교수는 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양국이 국방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렇게 진단했다.

시 주석과 함께 사상 최대 규모인 250여명의 중국 기업인이 한국을 방문한 데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한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는 '일방통행'이었지만 지금 중국 기업이 한국 투자 기회를 엿보는 '쌍방통행'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번 회담의 성과는 아주 많고 크고 구체적"이라고 강조했다.

추 교수는 "양국 국방부 간 직통 전화를 개설하고 국방 분야 고위급 교류를 이뤄나가기로 한 부분은 특히 주목된다"며 "중국은 그동안 중·한 양국이 국방 부문에서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북한이 원치 않는다는 점을 의식했으나 이제 그러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양국이 내년부터 해양 경계 획정 협상을 시작하기로 한 것도 의미가 깊다. 한국은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이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문제를 지적해 왔는데 두 나라가 협상을 통해 분쟁 소지를 해소하게 되는 것은 아주 실질적인 성과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동성명에서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개발에 확고히 반대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양국은 북핵과 관련해 일부 다른 표현에도 불구하고 6자회담을 통한 해결이라는 기본 입장과 목표는 일치한다고 본다"며 "중국은 이 문제에서 한국과 같은 보조를 취하고 있다. 시 주석이 이번에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구상을 담은 '드레스덴 선언'을 지지한 것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추 교수는 "양국이 연내에 자유무역협정을 타결짓기 위해 노력하기로 하는 등 경제 분야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한 것은 중국의 국가발전 전략의 핵심이 여전히 '경제 발전'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경제규모는 양국이 협력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크다"며 "중국의 대외투자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중국 기업인들은 한국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 정상회담 이후 북측이 보일 태도와 관련해 "북한 핵을 둘러싼 공동성명 표현은 강하다고 보지 않는다. 사용된 어휘가 크게 새롭지 않다"면서 "그래서 북한이 언짢게 느끼면서도 크게 불쾌해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아) 한국과 중국이 밀월 관계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다"고도 했다.

추 교수는 미·일에 대해선 "미국은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중요시하는 나라로 한국과 중국이 영토 분쟁 소지를 없애는 데에는 오히려 좋아할 것"이라며 "이번에 거론된 이슈를 보면 한·미 동맹에 영향을 미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 주석이 '항일전쟁 승리 및 광복 70주년 기념식'을 함께 개최하자고 박 대통령에게 제의한 것은 일본을 겨냥했다기보다 역사 문제에 대한 대응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4-07-05 국민일보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