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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순방 결산..'유라시아 외교' 발판 마련

Smart Lee 2014. 6. 21. 18:31

朴대통령 순방 결산..'유라시아 외교' 발판 마련

중앙亞 3국 순방서 경제협력 강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 시동

 

자원·플랜트서 원자력·IT까지 협력다변화…北핵포기 지지도 확보

 

박근혜 대통령은 16∼20일 진행된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통해 '유라시아 외교'의 본격적인 전개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유라시아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미래의 '경제영토'를 확장하고 한반도의 평화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대외 구상이다.

↑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방문을 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하며 환송객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국빈만찬에서 박수치는 한·우즈베크 정상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카리모프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궁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박수치고 있다.

↑ 카자흐스탄 도착한 박 대통령 (아스타나<카자흐스탄>=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국제공항에 도착, 환영객들의 영접을 받으며 공항을 나서고 있다.

↑ 악수하는 한·카자흐 정상 (아스타나<카자흐스탄>=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전 (현지시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열리는 단독 회담에 앞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전임 정부들이 주춧돌을 놓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3국과의 경제 협력을 더욱 '심화'함으로써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구체화하는 디딤돌을 놓았다는 것이 청와대의 자체 평가다.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구체화하기 위한 다자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간 '한-중앙아 협력포럼 사무국' 설립을 제안해 3개국 정상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 한-우즈베크,13조원 규모 기존·신규 경제협력 틀 마련 =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글로벌 경제부진에도 불구, 8% 이상의 고속성장을 해왔다는 점에서 중앙아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 국가라는게 정부의 판단이다.

정삼회담을 계기로 정부는 기존 경제협력의 원활한 진행을 담보하고, 동시에 잠재력이 높은 유망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액수로는 총 129억 달러 규모다.

양국 대통령은 '수르길 가스전 개발 및 가스화학플랜트건설',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건설', '가스액화사업(GTL) 프로젝트' 등 기존에 추진 중인 총 80억 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칸딤 가스전 개발 및 가스처리공장건설(40억 달러)과 태양광 발전소 건설(3억달러), 전자정부 등 신규협력사업(3억달러) 추진을 위해서도 지속 협력하기로 했다.

또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한 물류 교류 확대에도 입장을 같이 했다.

◇ 카자흐, 19조원 전력구매계약 체결 등 3대경협 본격화 = 한-카자흐 정상은 기존에 체결됐던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49억달러)·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 건설(50억달러)·잠빌 해상광구 등 3대 경협 프로젝트의 원활한 이행에 합의했다.

특히 한국 삼성물산측이 75% 지분을 보유하는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용량구매계약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됨으로써 총 20년간 19조원 상당의 수익이 확보됐다.

'아리타우 석유화학단지 건설' 사업은 텡기즈 유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로부터 폴리에틸렌(PE) 80만톤 생산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박 대통령이 규제개선 및 금융조달에 필요한 카자흐스탄 정부의 협조를 요청해 조속한 착공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한-카자흐 양국은 텡기즈 유전 확장 프로젝트(35억달러), 쉼켄트 윤활기유 생산설비 건설(9억달러) 등 에너지와 플랜트건설 부문에서도 새로운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협력 분야도 다변화된다. 청와대 안종범 경제수석은 "카자흐스탄 측이 원전에 대해서도 상당히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혀 양국이 향후 원전사업에 대한 경제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자흐스탄이 '2020 교통인프라 개발계획'에 따라 1천400㎞ 철도 건설 및 1만6천㎞ 도로를 보수할 방침인 가운데, 박 대통령은 철도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우리기업의 철도 건설 및 도로교통 인프라 참여 확대를 요청했다.

◇ '가스 부국' 투르크와 12조7천억 규모 경제협력틀 구축 = 영세중립국인 투르크메니스탄은 확인된 천연가스 매장량이 세계 4위로 천연가스전 개발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 플랜트수요가 발생하는 중앙아 신흥 경제국가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측은 이달 착공예정인 '키얀리 화학처리 플랜트'에서 생산되는 고밀도 폴리에틸렌 및 폴리프로필렌 판매권(10년간 70억 달러 상당), '갈키니쉬 가스탈황설비'에서 생산되는 황(5년간 7.5억 달러 상당)에 대한 판매권을 확보했다.

또 양측은 20억 달러 규모의 '세이디 화학 플랜트' 건설 협력과 30억 달러 규모의 '가스액화 플랜트' 건설 협력 등 신규 대형 플랜트 사업에 합의해 경제협력의 틀을 구축했다.

◇ 북핵 포기 공조도 '소득' =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드레스덴 통일 구상' 등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과거 핵보유국이었지만 이를 자발적으로 포기하고 대신 체제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보장받은 '사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카자흐스탄은 과거 1천여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핵보유국이었는데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전부 포기한 대신에 대규모 경제지원을 받고 미국,러시아 등으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아 크게 경제성장을 이뤄냈다"며 "카자흐스탄의 전례가 (북한에) 큰 교훈이 된다"고 말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역시 "북한이 카자흐스탄으로부터 핵문제 관련 경험을 이전받고, 핵 문제는 어느 나라든지 어려움을 발생하게 하고 경제성장에 장애를 가지고 온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호응했다.

(2014-06-20 아쉬하바드<투르크메니스탄>=연합뉴스 신지홍 김남권 기자)

 

朴대통령, 중앙亞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시동

 

박근혜 대통령은 16~21일 중앙아시아 순방을 통해 자신의 외교안보 구상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중앙아시아 주요국들과의 경제협력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유라시아 시대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 이번 순방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박 대통령은 특히 그동안 자원외교 중심으로 진행돼 온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범위를 정보기술(IT), 섬유, 농업 등으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유라시아를 단일 경제권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을 구체화한 것이다. 기존 자원외교도 단순한 채굴을 넘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의 업그레이드 토대를 만들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 대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상생의 경제협력’을 바탕으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본격적으로 사동을 걸었다”며 “이는 앞으로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될 상당히 중요한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 우즈베키스탄서 경제협력 범위 확대

박 대통령은 지난 17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수르길 가스전 개발 및 가스화학플랜트 건설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가스액화사업 프로젝트의 원활한 이행에 합의했다.

또 40억 달러 규모 칸딤 가스전개발 프로젝트 등 신규 사업 추진에 있어서도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 협력관계를 정보기술(IT), 섬유, 농업, 환경 등 분야로 다원화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박 대통령과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 같은 협력 다원화를 기반으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한 물류 교류를 확대키로 했다. 과거 실크로드의 중심국가였던 우즈베키스탄과의 물류 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박 대통령은 이를 위해 우즈베키스탄이 추진 중인 교통·통신 인프라 5개년 개발 프로그램에 따른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카리모프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또 양국은 공간정보 및 토지행정 양해각서(MOU)를 통해 정보공유를 강화하고 한국 기업 진출에 호의적인 여건을 조성키로 했다.

◇ 카자흐스탄서 자원외교 업그레이드

박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국빈방문에서는 기존 자원외교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주력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카자흐스탄 정부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LG화학이 참여하고 있는 아티라우 플랜트가 착공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해줄 것을 카자흐스탄 측에 요청했다. 한국석유공사가 참여하는 잠빌 해상광구와 관련해선 채굴 단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줄 것을 당부했다.

신규 프로젝트 지원에도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쉬켄트 윤활기유 생산설비 건설(현대엔지니어링 참여)이 조속히 착공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고, 텡기즈 유전 확장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현대엔지니어링 또는 대우조선해양)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듀셈바이 광구 연·아연 공동탐사(광물자원공사 참여) 계약서를 체결했다.

박 대통령과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자원개발에 국한된 양국 경협의 범위를 물류, 철도, 섬유, 의료, 농업 등 새로운 분야로 확대하는 데도 합의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국 중소기업의 참여를 늘릴 수 있도록 했다.

◇ 투르크메니스탄서 13조 경제 성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방문한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약 130억달러(13조원) 규모의 경제 성과를 올렸다.

박 대통령과 베르디무하메도프 구르반굴리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현대엔지니어링은 20억달러 규모의 세이디 가스화학 플랜트와 30억달러 규모 가스액화(GTL) 시설 건설 MOU를 체결했다. 6개월 간의 타당성 조사를 거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두 프로젝트 모두 LG상사가 파이낸싱(금융조달)을 맡기로 했다.

또 LG상사는 기존 키얀리 화학처리 플랜트와 갈키니쉬 가스탈황설비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판매권을 확보했다. 각각 34억달러, 7억달러 규모다.

현대차는 2015~2020년에 버스 900대를 1억달러에 공급키로 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이 2017 아시아 실내무도대회를 계기로 아슈하바드 시내버스를 전량 교체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박 대통령과 구르반굴리 대통령은 이밖에도 지능형교통시스탬, 농업 등으로 양국 경제협력을 확대키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이중과세방지협정, 투자보장협정, 표준협력 등 제도적 지원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시동

박 대통령의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현이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은 모두 박 대통령의 구상에 지지를 표명했고, 경제교류를 지속 확대·발전시켜 나간다는 데 합의했다.

3국으로부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드레스덴 구상’에 대한 지지를 확보한 점도 이번 순방의 성과로 꼽힌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핵을 포기한 후 경제 발전을 이룩한 나라라는 점에서 북한의 ‘올바른 선택’을 유도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은 “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은 외교, 경제 및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실질적 성과를 상당히 도출한 방문”이라며 “특히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구체적으로 구현해 나가기 위한 전략적 공감대를 확인하고, 이를 위한 추진 동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2014-06-21 아슈하바트=이데일리 피용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