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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訪韓]시진핑 "상하이 등 여러 곳에 韓·中 자유무역지대
만들자"
양국의 주요 경제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날 연설에서 두 정상은 '새로운 차원의 경협'을 강조하면서 한·중 간에 '21세기 신(新)경제 밀월관계'를 모색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좁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는 양국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중·한 자유무역지대를 구축하자"며 "(이를 통해) 양국이 서로 넓은 바닷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상하이에서 자유무역 시범지구를 건설하고 있고, 그 기반 위에 몇 개 지역을 (더) 선택해서 자유무역단지와 항구를 구축하자"고 했다.
박 대통령도 이날 연설에서 "양국 간 경제 협력을 제조업 위주에서 서비스, 에너지, 신산업으로 다원화해야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작년 석유공사가 건설한 여수 비축 시설에 중국 항공 정유가 투자한 것은 좋은 출발점"이라고도 했다.
이 같은 신산업에서의 협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양국은 이번에 '산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정부 관계자는 "장관급 회의, 업종별 협의체 등 다양한 협력 채널을 가동해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겠다"고 했다.
시 주석은 한국 기업의 대중(對中) 투자를 '연못과 꽃'에 비유했다. 그는 "한국의 중국 투자는 아직 시작 단계"라며 "빼꼼히 고개를 내민 작은 연못이지만 작은 꽃을 정성스럽게 키우면 꽃향기가 널리 퍼질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상하이 자유무역 시범지구에 항구 및 자유무역단지를 건설하는 사업과 관련해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신(新)실크로드 구상'의 연계를 공식 제안했다.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한국과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하나의 경제 권역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구상이다.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중국 횡단철도(TCR)를 통해 부산에서 유럽으로 연결하는 철도망을 구축하고 전력망, 가스관, 송유관 등 에너지 네트워크를 만드는 게 그 핵심이다.
중국의 '신실크로드 구상'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중국은 '신실크로드 구상'이란 이름하에 중앙아시아 투자를 확대하고 시안, 산둥, 충칭 등 서부 내륙 지역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제안은 두 프로젝트를 결합해 시너지를 거두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중국의 13억 내수 시장 성장은 양국 기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한국 기업의 진출을 독려했다. 현재 한국의 해외 투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 된다.
아울러 그는 중국 기업인들에게도 "중국도 '저우추취'(走出去·글로벌로 간다)라는 이름으로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전 세계 47개국과 FTA를 체결하고 있어서 중국 기업이 투자하면 세계로 뻗어나가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했다.
(2014-07-05 조선일보 최재혁 기자)
[더 가까워진 한·중] 朴-시진핑, 日에 경고.."北核 제재 잘못다뤄 국제공조 깨면 안돼"
北-日 관계는 급진전…동북아 정세 요동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4일 이틀간 회동에서는 대일(對日) 문제가 깊이 있게 논의됐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4일 브리핑에서 "전날 정상회담 공동 성명서에는 여러 가지 문제를 고려해 반영하지 않았지만 이틀에 걸쳐 일본 문제에 대해 많은 토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특히 이날 서울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서의 특별오찬에서 일본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 훼손, 집단적 자위권 헌법해석 변경, 독자적 대북제재 완화 등을 시도하고 있는 일본의 '독주'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일본 과거사 왜곡 시도에 경고
우선 두 정상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관련, "여러 나라에서 우려를 표명하고, 일본 국민 절반 이상이 반대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는 자국 국민의 지지도 충분히 받지 못하는 정책을 지양하고, 평화헌법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방위안보 정책을 투명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납북자 문제 해결을 고리로 대북제재 해제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에 대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북한 핵 개발을 이유로 부과된 제재가 잘못 다뤄지면 북핵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북핵으로 인한 대북제재의 대오에서 일본이 이탈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국제사회의 대북공조 틀이 깨질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전날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광복 70주년(중국식, 전승 70주년) 행사를 함께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 박 대통령은 "내년은 광복 7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해"라며 "이를 잘 기념하기 위해 한국에서도 의미 있는 행사를 준비하려 한다"고 답했다. 한국과 중국이 함께 광복 70주년 행사를 진행할 경우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즉답을 피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우리 정부는 자칫 미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부담 때문에 일본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성명에는 담지 않았지만 오찬이라는 비공식 자리를 빌려 중국과 대일공조를 확인했다. 한·중이 이렇게 대일공조를 이뤄내고, 북한과 일본이 밀착하고 있으며, 미국은 중국과 영토분쟁을 벌이는 일본을 지지함에 따라 동북아 정세는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중국의 AIIB 구상에 공감표시
이날 오찬에서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시 주석은 전날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인프라와 관련해 건설과 기술 자금 경험 등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며 "AIIB 창립 회원국으로 참가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중국의 AIIB 설립 구상이 역내 경제 개발과 성장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시도로 생각한다"며 중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AIIB 설립 관련, "양국 정부 간 양자협의와 다자간 실무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14-07-05 한국경제 도병욱 기자)
[시진핑 訪韓] '의리' 말한 시진핑.. 최치원·김구
언급하며 "韓·中은 情의 역사"
시 주석은 젊은 청중을 향해 "청년은 중·한 양국의 미래이자 아시아의 미래"라며 "서로 배우고 창조하며 우정을 쌓아서 중·한(中·韓) 친선의 충실한 계승자가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남북한 통일에 대해 시 주석은 "한반도의 양국 관계가 개선되길 희망하고 한반도의 자주적 평화통일이 최종적으로 실현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남북 양측이 힘을 합쳐 남북 관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한반도의 자주적인 평화통일이 꼭 실현될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20세기 상반기에 야만적인 침략 전쟁이 벌어지고 대일(對日) 항쟁이 가장 치열했을 때 (양국은) 생사를 같이하고 서로 도왔다"고 했다. 일본 아베 정권의 우경화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환기시킨 것이다.
시 주석은 중국이 추구하는 '미래'를 세 가지 차원으로 설명했다. 평화를 수호하는 국가이며 협력을 추진하는 국가, 겸허하게 배우는 국가가 되겠다는 것이었다. 시 주석은 "화(和)는 귀한 것이다. 천하태평, 천하대동은 (중국에) 대대로 전해져 내려왔다"면서 "일시적인 대책이나 외교적 용어가 아니라 미래에 입각해 객관적으로 내린 결론이고, 실천적 자신감과 행동의 유기적 통일"이라고 했다.
이어 시 주석은 한·중 관계의 '미래'로 넘어갔다. 그는 우선 '의리(義理)'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화 민족은 의리를 바탕으로 산다. 군자는 의(義)를 바탕으로 삼는다고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작년 방중(訪中)한 박 대통령이 비즈니스 포럼에서 한 중국어 연설에서 '먼저 친구가 되자, 그리고 장사를 하자'고 했는데 이는 선의후리(先義後利)의 사상을 나타낸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예부터 태극권 문화이고 한국의 국기는 바로 태극기다. 우리는 음과 양이 상생하고 강함과 부드러움이 어우러지는 것처럼 잘 어울린다"고 했다.
강연 말미에 시 주석은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 때 한국민이 중국에 성금을 전달한 사례, 중국인이 한국에 골수 기증을 한 사례도 거론했다. 시 주석이 "'별에서 온 그대'를 비롯한 한류 드라마가 중국에서도 큰 유행"이라고 하자 박수와 웃음이 터졌다.
시 주석은 "당나라 시선(詩仙) 이태백이 '거친 바람과 물결 헤칠 때가 오리니 돛을 달고 거센 바다를 건너리'라는 명구를 만들었다. 우리가 협력의 바람을 타고 파도를 가르며 지속적으로 나아갈 것을 확신한다"고 했다
(2014-07-05 조선일보 최재혁 기자)
서울대 강연서 知韓派 면모 과시한 시진핑 "'젊은 시절 소중히 여기라' 당부한 안중근 의사의 말, 양국 청년 마음에 새겨야"
최치원·김구·드라마 '별그대' 언급 40여분간 韓·中 '깊은 인연' 강조
한국어로 "사랑합니다"…26차례 박수 2015년 서울대생 100명 베이징 초청
"'별에서 온 그대' 같은 한류 드라마는 중국에서도 큰 유행입니다. 이를 보고 즐기는 양국의 아름다운 청춘들이 중한친선의 충실한 계승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오전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강연에서 한국 드라마 '별그대'를 언급하자 500여명의 청중 사이에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중국 국가지도자로는 처음으로 한국 대학에서 강연한 시 주석은 40여분 내내 한국에 대한 지식과 애정을 드러내며 양국 간 오랜 인연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역사를 돌이켜보면 중한친선에 대한 미담은 얼마든지 있다"며 통일신라 말기 당(唐)에서 벼슬을 지낸 최치원과 중국에서 27년간 독립운동을 벌인 김구 선생 등을 언급했다.
또 2008년 쓰촨성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베이촨고 교장에게 한국 목포에 있는 전남제일고에서 구호자금을 보내며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절반이 된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한 사례도 거론했다.
시 주석은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를 의식한 듯 "임진왜란 때 조선 편에서 싸운 명(明)의 진린(陳璘)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전사했으며, 그 후손(광동 진씨)은 아직 한국에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또 양국이 20세기 초 일본 군국주의로 함께 고난을 겪었다며 "상하이의 임시정부청사와 윤봉길 의사 기념관, 시안의 광복군 표지석이 그 역사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특히 "안중근 의사가 남긴 '젊은 시절을 소중히 여기라'는 당부를 양국 청년들이 마음에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국 위협론'은 일축했다. 시 주석은 "발전된 중국을 매서운 악마로 표현하는 시각이 있지만 21세기는 다른 국가를 희생시켜 발전하는 '제로섬 게임'이 통하는 시대가 아니다"며 "(중국의) 발전 이득이 주변국에 미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북한 핵과 관련, 시 주석은 "한반도의 핵무기를 반대한다"며 "남북이 힘을 합친다면 자주적 평화통일은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해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서울대생들에 대한 '깜짝 선물'도 있었다. 시 주석은 "내년에 서울대생 100명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한·중 대학생 교류 캠프를 열겠다"고 밝혔다. 강연을 마친 시 주석은 청중의 환호에 한국어로 "대한민국,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시 주석의 서울대 강연에선 26차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강연을 들은 학생들은 세계를 이끄는 지도자의 강연을 직접 듣게 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한준 씨(전기공학부 4학년)는 "한시와 격언을 인용해 양국이 아시아의 큰 바다로 함께 나아가자고 표현한 대목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강민영 씨(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3학년)는 "평소 중국의 급부상에 우려가 있었다"며 "시 주석이 주변국의 염려를 솔직하게 인정한 만큼 중국이 겸손한 가운데 협력을 추구하는 대국이 될 것인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강연이 열린 건물 주변엔 한 시간 전부터 수십 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찾아와 '시진핑 형님은 가장 멋진 남신(男神),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제일 예쁜 여신(女神)'이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 주석 일행을 환영했다.
[ 2014-07-05 한국경제 오형주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서울대 특강에서 일본의 역사 왜곡 움직임과 관련해 한국과 중국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 특강에 앞서 한국말로 인사하면서 친근함도 보였는데요.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대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특강을 시작하기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한국어로 인사해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또,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한국 드라마를 언급해 웃음을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별에서 온 그대'를 비롯한 한류 드라마는 중국 청년 사이에서도 큰 유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양국을 둘러싼 현안에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특히 일본에 대해서는 그동안 야만적인 침략이 반복돼 왔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일본 군국주의는 중국과 한국에 대해 야만적인 침략전쟁을 일으켰으며, 한반도를 침탈했고 중국 영토의 절반을 강점했습니다. 양국이 모두 큰 고난을 겪었습니다."
이때마다 한국과 중국은 힘을 모아왔다며, 최근 계속되는 일본의 역사 부정 움직임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인터뷰: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사상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마다 양국이 항상 서로 도우면서 난관과 고통을 함께 극복해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