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경제·국내외 주요행사

UAE 방문 朴대통령 '한국형 원전' 설치식 참석

Smart Lee 2014. 5. 20. 21:44

원전 원자로 앞에서 기념촬영 (바라카=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에서 열린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행사에 참석,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환익 한전 사장, 박 대통령, 만수르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 하마디 UAE 원자력공사 사장.

靑 "우리기술 원전 국제무대 데뷔식 성격"…실무방문후 귀국길

왕세제 회담서 朴대통령 "세월호 사고로 원전설치식만 참석"

원전 외교활동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우리나라가 UAE에 건설중인 바라카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 행사에 참석하는 등 양국간 원전사업 강화를 위한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원자로에 서명한 박 대통령의 축하 문구 (바라카=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에서 열린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행사에 참석, 원자로에 서명한 축하 문구. '바라카에서 시작된 협력의 불꽃이 양국의 미래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썼다.

박 대통령은 이날 UAE 수도인 아부다비 시내에서 서쪽으로 270㎞ 떨어진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으로 찾아 설치식에 참석한 것을 비롯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왕세제(왕위를 이어받을 왕의 동생)와 회담하는 등 양국간 협력을 강화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UAE 원전사업은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09년 한국이 따낸 186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원전 플랜트 사업으로 모두 4호기가 건설되는데 이 가운데 1천400메가와트(MW)급 1호기가 201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이날 설치된 것.

박 대통령은 설치식에서 원자로 벽면에 '바라카에서 시작된 협력의 불꽃이 양국의 미래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라는 친필 메시지를 남겼다. 청와대 측은 이날 설치식은 우리 기술로 개발된 원자로의 국제무대 데뷔의 성격을 띠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설치식에는 한국 측에서 박 대통령과 외교·산업장관 등이, UAE 측에서는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안 부총리겸 대통령실 장관 등이 각각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설치식 현장을 둘러보고 원자로에 직접 서명한데 이어 원전건설 현황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공사관계자와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UAE 왕세제와 악수하는 박근혜 대통령 (아부다비=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아부다비 에미리츠 팰리스 호텔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악수하고 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측 장관들은 원전협력과 관련한 ▲한국수력원자력 및 한국전력 계열사인 한전KPS의 운영·정비인력 파견(2030년까지 1천500명 파견) ▲UAE 원자력공사의 한국인력 직접 채용(공대생 대상 매년 10명 직접채용) ▲한-UAE 대학생 상호 인턴십 등의 양해각서(MOU) 3건을 체결하는 서명식을 거행했다.

또 양측은 UAE 원전의 안정적 운영과 UAE내 설계와 보수, 검사 등 관련서비스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제3국 공동진출을 도모하기 위한 'UAE 플랜트 서비스산업 육성에 관한 MOU'도 체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모하메드수도 아부다비에 소재한 에미리트팰리스에서 모하메드 왕세제와 회담 및 오찬을 하고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확대 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금번 국빈방문을 통해 여러가지 일정을 가지려 했으나 세월호 사고로 인해 대부분의 일정을 취소하고 바라카 원전 원자로 설치식에만 참석하게 됐다"며 양해를 구하고 세월호 사고 때 왕세제가 위로전을 보내준데 감사를 표했다.

박근혜 대통령, UAE 왕세제 접견 (아부다비=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아부다비 에미리츠 팰리스 호텔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접견하고 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세월호 사고에 대해 다시한번 진심어린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이러한 슬픔 가운데서도 우리와의 약속 이행을 위해 어려운 결단을 해준 박 대통령께 더없는 신뢰를 갖게됐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아부다비의 숙소로 UAE에 파병돼 주둔하고 있는 우리 '아크부대' 장병 10여명을 초대해 열악한 여건 속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했다.

아크부대는 지난 2011년 1월 UAE에 파병된 부대로 현지에서 UAE군 특수전 부대의 교육훈련을 지원하고 UAE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하며 유사시 우리 국민보호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정국속에서 이뤄진 박 대통령의 UAE 방문과 관련해 국내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데 대해 "1박 일정의 UAE 방문을 통해 국내의 커다란 사고 극복과정에서도 경제혁신과 경제살리기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은 한다는 의지를 국민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장병 격려를 마지막으로 UAE 방문 일정을 마친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용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2014-05-20 아부다비=연합뉴스 신지홍 기자)